신간
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책 소개
우리는 모두 일상을 순례하는 수도사들이다!
-길을 묻는 현대인에게 수도회주의는 어떤 답을 줄 수 있는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수도원과 수도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계가 하나의 자본과 문화로 엮여 거대한 제국이 된 21세기에 그 역사를 더듬어 알아 가는 것은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동방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시작한 초기 수도회의 배경과 수도사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라틴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서 등장한 수도회를 중세 초기부터 근현대까지 연대기적으로 살핀 후, 종교가 신뢰를 잃은 현대에 수도회의 가치가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성찰한다. 하여 세상을 등진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거슬러 남을 향하게 하는 가장 치열한 고민의 현장에 우리를 세운다.
“이 책은 ‘수도회’를 주제어로 삼아 2천 년 그리스도교 역사를 관통하여 읽어 나간다. 수도회를 통해 한 종교가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속한 사회 집단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 왔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원과 그 구성원인 수도사들이 사회와 격리되어 고립된 채 살아가는 공동체가 아님이 전제되어야 한다.” _‘들어가는 말’에서
작가정보 최종원
2002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유럽 중세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4년간 한국에서 연구하고 가르쳤고, 2012년 말 캐나다로 이주했다. 지금은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서 가르치고 있다. 인문주의자라는 자의식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를 읽어 가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멀리서 한국을 건너짚는 글쓰기를 하려면 보람과 부담이 교차한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한국의 독자들과 소통하는 행운에 늘 감사한다. 외국살이가 20년 가까이 되지만, 여전히 머뭇거리는 주변인이다. 변화는 변방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날마다 되뇌며 산다. 광활한 대자연 품에서 열심히 걷다 보면 버틸 힘이 생긴다. 그래서 많이 걷는다. 나그네요 순례자처럼.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18),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2019),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20), 《공의회, 역사를 걷다》 (비아토르, 2020) 등을 썼고, 《신데카메론》(복 있는 사람, 2021)을 기획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1부 ○ 탄생
1 서론: 오늘 왜 수도회인가?
2 수도회의 탄생: 그리스도교 공인과 사막 교부들
3 수도사의 일상: 기도와 노동, 하나님의 일이 되다
2부 ○ 역사
4 유럽을 만들다: 아일랜드 수도회, 베네딕토회
5 유럽을 깨우다: 클뤼니 개혁 운동과 시토 수도회
6 십자군의 혼란 속에서: 성전 기사단과 구호 기사단
7 세속화에 급진적으로 맞서다: 탁발 수도회
8 닫힌 공간에서 피어난 영성: 여성 수도회와 대안의 공동체
9 종교개혁, 수도원을 없애다: 수도원 폐쇄와 새로운 물결들
10 이성이 종교가 된 시대: 근대 혁명과 수도원 파괴
11 잿더미에서 찾는 희망의 조각들: 떼제와 라브리 공동체
3부 ○ 유산
12 옛것을 익혀 새것을 깨닫다: 베네딕토회 규칙의 현재적 의미
13 전위에 선 저항자들: 디트리히 본회퍼와 토머스 머튼
14 오늘, 수도회를 다시 묻다: 신수도회주의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