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황무지에 생명이 살아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방영민 | 2018.03.17 13:59
황무지에 생명이 살아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노마드교회/신성관/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황무지에 생명이 살아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다

 

학문적으로 우수한 서구 신학을 번역하여 보급하고 연구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성경에 기초하여 우리 시대와 사회 현실을 분석하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일은 더 중요하다. 신학을 공부하지만 사회 문제에 관심 갖지 못하고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외면당하는 공부가 될 뿐이다. 교회가 각 나라와 지역에 흩어져 세워진 이유는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지 세상과 똑같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현대 교회를 보면 세상보다 더 세상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세상이 사랑하는 자본과 경쟁과 고지론과 번영을 교회가 더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이미 우리는 이런 정신과 가치관으로 달려온 지난 시절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었는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이런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가치관은 사람을 괴물로 만들고 사회를 비도덕적으로 변질시킨다.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서 교회 안에서만의 찬양과 경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고질적인 질병과 청년들의 아픔을 분석하고 성경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젊은 신학자요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현실이 되도록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어두운 세상에 교회가 빛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주제 아래 그것의 정의와 질서와 의미를 엣세이 형식으로 풀어간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그 쉬움 속에 담겨 있는 무게와 책임감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한다.

 

왕을 버리고 왕을 구하다

 

성경을 보면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에 접어 들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우리에게도 다른 나라와 같이’(삼상 85) 왕을 달라고 요구한다. 광야시대와 사사를 중심으로한 지방체제 시대 동안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문명과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이방나라를 보며 자신들도 그러한 부국강병과 물질문명이 찬란한 나라를 원했던 것이다. 광야를 걸으며 내리는 비와 만나에 만족하며 기다림과 여유와 함께라는 삶을 뿌리치고, 저수지와 창고를 만들어 민족중흥의 유구한 역사를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청동기를 지녔던 이스라엘이 철기를 지닌 주변 국가를 보며 우리도 왕을 세워 더 강한 나라가 되고 싶었던 것이 큰 죄는 아닐 것이다. 더구나 그런 중앙집권적인 나라가 되어 가난과 소외와 차별과 배제와 혐오가 없는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는 것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투영하는 왕을 원했지만 욕망을 제어하는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버린다. 자신들의 이기적인 소원을 이룩해줄 왕을 세웠지만 그 소원을 정의롭게 분배하는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버린다.

 

하나님 나라는 주인이 바뀐 나라다. 하나님이 왕이시고 그분이 다스리는 곳이다. 하나님 나라는 물론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늘 이루어지는 평화와 화해의 현장이다. 애굽과 가나안과 로마와 같이 피라미드 지배 아래서 자유를 잃은 평민들과 힘없고 가난한 자들이 착취와 억압을 당하는 곳이 아니다. 생명을 가진 모두가 존중과 배려와 평등과 기회를 제공받는 곳이다. 신분과 부와 외모에 따라서 대우가 달라지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진정한 왕을 버리고 이기적인 왕을 세워 피라미드를 더 견고하게 하려고 한다. 이것은 분명히 사탄의 지배체제다. 하나님이 받아야 할 경배와 영광을 인간이 받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런 나라와 체제를 거부하는 곳이다. 이런 가치관으로 물든 사회와 구조와 불의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왕이 임하셔셔 그곳에 정의와 평화가 임하도록 실천해야한다. 결코 정치적인 일이 아니라 영적이고 신학적인 일이다.

 

기독교의 목표

 

저자는 책에서 기독교의 목표를 보여준다. 기독교는 이 땅에서 기독교 왕국을 건설하지 않고 우리를 종교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기독교는 종교와 형식과 틀로 사람을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더 본질적인 예수님의 정신과 말씀에 순종하여 제자도를 걸어가는 것에 가치를 둔다. 또한 기독교는 세상에서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섬기는 도구이고 세상의 정신과 반대를 선택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진리이다. 또한 그 진리가 현실에서 역사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 진리가 우리의 교회와 사회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후자에 더 강조점을 둔다. 누구나 천국을 소망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사는 것은 지옥을 경험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그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것이고 그 어두움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공리주의와 단체의 유익을 위해 약자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것을 뒤짚는 것이다.

 

기독교는 체제 순응적이지 않고 가치 전복적이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정부와 기업과 제도와 법들을 향해 대항한다. 기독교는 결코 개인적이고 협소하고 이기적이며 사사로운 진리가 아니다. 나를 넘어서고 교회를 넘어서고 사회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말씀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 나라 정신을 반영하는 기독교의 목표가 선명하다. 배제와 혐오가 아니라 사랑과 긍휼의 종교이다. 전도와 포교 이전에 타인의 권리와 인격과 생명을 먼저 지켜주는 것이다.

 

교회의 기능

 

필자는 교회는 사람이 변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아들의 하늘의 아들이 되는 곳이고 어둠의 자녀가 빛의 자녀가 되는 곳이다. 교회 안에 이러한 영적인 변화와 거듭남과 회심이 없다면 교회는 영적 기능을 상실한 것이고 이 사회에서 존재할 이유와 가치가 없다.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할 수 없는 죄사함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땅에서 묶여 있는 것들이 풀어져 하늘을 향해 믿음의 비상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본질적인 기능을 넘어 교회가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회복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땅에서 일어나는 불의한 일들에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외치는 불편한 양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실과 교회는 분리될 수 없고 오히려 더 직접적이다. 그 구성원이 교회에 들어오기에 교회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회도 살려내야 하는 곳이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한 공동체이다. 교회의 직분은 권력과 계급이 아니라 섬기는 도구이고 타인을 위한 은사이다. 교회의 기능은 사랑과 협력과 봉사이다. 체제 유지와 확장이 일순위가 아니라 세상과 다른 질서를 갖춘 곳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소외와 차별과 외면과 서러움 당하는 이들의 피난처와 안식처가 되어야한다. 그리고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와 그 가치와 정신을 드러내는 등불이 되어야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보면 가슴에 각인되는 문구가 있는데 바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이다. 필자는 노마드 교회를 덮으며 이 구절이 생각났다. 이 교회는 단순히 유목하며 나그네로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의한 사회를 향해 예리하게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다. 삶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포기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회복시켜주는 곳이다.

 

이 교회는 많이 모이는 것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공의와 정의가 이땅에 이루어지는 것을 자랑하는 교회이다. 가정과 직장과 일터와 삶의 모든 현장에서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것을 기뻐하는 교회이다. 교회가 짙은 종교성을 가지고 폭력적으로 다가 가기 이전에 한 사람이 지닌 하나님의 형상과 생명의 존엄과 인격의 고유함을 먼저 소중히 여기는 곳이다. 그래서 이 교회의 특징은 비판과 정죄와 예리함이 아니다. 지극한 사랑이다. 그래야 죽어가는 것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죽어가는 것이 무엇이든 노마드 교회는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