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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울은 누구인가?

방영민 | 2018.08.28 10:52
바울은 누구인가? 단숨에 읽는 바울/존 바클레이/김도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바울은 누구인가? 

 

서론

 

기독교 2000천년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남긴 인물은 단연 바울이다. 도대체는 그는 어떤 인물이었길래 서양의 역사와 문화와 문학과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산이 되었을까?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같은 주님으로부터 직접 배우고 동고동락한 제자들의 서신보다 그가 남긴 편지는 더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바울 외에 교회를 섬기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했던 많은 목격자와 증인들이 있을 텐데 그의 서신만 독보적으로 채택되어 성경으로 우리의 손에 쥐어졌다.

 

그는 회심 이후 인간의 힘을 능가하는 열정과 헌신으로 로마제국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교회를 세우며 다시 돌아와 격려하고 편지를 쓴다. 그는 거의 기독교의 창시자 같은 역할을 하는데 본인의 서신들이 그런 초석과 기둥이 되리라고 생각했을까? 도대체 그의 메시지는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길래 기독교와 교회의 기준이 되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바울과 그의 서신들과 그 배경과 상황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에 유익한 작업이 될 것이다.

 

전환

 

바울은 누구나 인정하는 지독한 바리새인이고 철저한 율법교사였다. 그도 자신을 소개하길 율법으로는 흠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율법을 지켜가는 유대주의자고 자신의 종교에서 최고의 스승에게 배우며 앞길이 창창한 지도자였다. 그런 바울이기에 어느 날 나사렛 시골에서 나타난 예수라는 청년이 하는 말과 행동들은 그의 신앙으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하나님을 섬기는 바울에게 자신이 하나님이고 자신에게는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고 자신이 아버지의 일을 한다는 예수는 바울에게 심각한 신성모독자였다.

 

그래서 그의 종교와 신앙을 위협하는 예수를 바울은 가만히 놔둘 수 없다. 그의 전 생애를 걸어 예수를 죽이고 교회를 핍박하고 박해하며 예수의 추종자들을 죽이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이 일을 훌륭하게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고 그의 믿음이고 부르심이다. 그러나 이런 바울은 다메섹에서 홀연히 임한 빛을 보고 완전히 돌변한다. 목숨 걸고 예수를 부정하고 죽이려는 자가 목숨 걸고 예수를 전하는 자로 바뀐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책에서는 그의 변화를 개종이 아니라 사상의 전환이라는 의미로 개종이라 표현한다. 그렇다. 그의 메시야관이 변하였고 그의 신론과 세계관과 구원관이 바뀐 것이다. 예수라는 인물이 자신의 종교를 무시하는 시골 청년이 아니라 율법을 성취하고 하나님의 구원과 목적을 완성하는 죄가 없는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만남과 구원에 대한 비밀이 열리니 그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그의 신학과 사상은 더 깊어지게 되고 그는 기독교의 초석을 놓으며 이방인과 전 세계에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다.

 

바울 신학의 중심

 

이런 영혼의 혁명 이후 그는 교회를 세우고 편지를 쓰며 주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데,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위대한 영웅이고 복음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고 말씀 사역을 왕성하게 한 인물이다. 그러나 유대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는 여전히 변절자이고 유대교의 메시지를 왜곡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예수가 원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은 헬라철학의 틀로 종교를 세운 사람일 수 있다.

 

실제 예수님의 메시지와 바울의 복음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며 바울의 영향력 때문에 그가 기독교의 실제 창시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은 그저 유대의 예언자로서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종교적 개혁과 정치적 회복, 그리고 나라의 독립을 요청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이어 하나님 나라를 밝히 보여주는 인물인가, 아니면 예수와는 상관없는 유대교에서 흘러나온 다른 분파일 뿐인가?

 

바울의 서신들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바울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분은 인류의 구속하고 회복하며 재창조하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서신을 통해 이신칭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비밀을 알 수 있다. 이신칭의가 핵심이냐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핵심이냐 등 여러 논쟁이 있지만 그가 편지를 쓴 지역 상황과 배경에 따라 다르고 또한 말씀이 적용되는 시대마다 강조하는 주제가 변하는 것 같다.

 

또한 바울은 종말론에 이르기까지 그의 신학을 펼쳐간다. 그의 편지를 통해 주님의 재림에 대한 그의 강렬한 소망과 열망을 발견한다. 물론 초기 서신과 후기 서신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구원에 대한 것도 그의 간절한 소원으로 나타난다. 이 구원은 선민의식을 가진 유대인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 이스라엘로 범위가 넓혀진다. 이 구원은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것이고 영원히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구원은 인간을 넘어 피조세계가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자유까지 나아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바울 서신을 통해 나타나는 성령님의 사역에 관심이 있다. 그는 분명 유대교에서 말하는 예언의 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울에게 성령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표지이다. 세상은 받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니 오직 그리스도인만 받아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해준다.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다양한 은사를 주고 거룩한 삶의 열매를 맺게 하며 고통하는 신자를 위해 탄식한다. 주님의 십자가 전에는 하나님의 영이지만 십자가 후에는 주의 영과 예수의 영으로 불리며 예수님의 사역과 구원을 이어간다.

 

그리고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바울의 기독론도 상승기독론이냐 하강기독론이냐를 두고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이 법적인 선언인지,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편입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인지의 논쟁도 여전히 뜨겁다. 그의 신학과 사상이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며 여러 주제들이 부각된다. 최근에는 여성에 대한 관점과 국가와 제도에 대한 주제들도 다루어지고 있다.

 

결론

 

이 책은 바울의 역사와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하여 한 장의 그림으로 볼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최근 필자가 바울을 읽으며 든 생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바울은 배신과 오해와 대적을 많이 당한 인물이다. 그가 쓴 편지들은 어쩌면 환영과 기쁨보다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편지는 경전으로 지금까지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며 성도를 예수님에게도 인도하는 말씀이 된다.

 

그는 회심 이후 구원의 경륜과 비밀을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유대교 안에서 갇혀 있을 때의 세계관은 예수 중심의 세계관과 비교가 안 된다. 돛단배를 타고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였다면 거대한 함선을 타고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다. 그의 시대는 영적으로 혼란하고 혼탁하였는데 그는 하늘로부터 임한 찬란한 빛으로 맑고 밝은 길을 걸어간다. 그 발걸음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귀한 역사와 유산이 되는데 이 책을 통해 그 흔적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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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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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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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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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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