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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 무엇보다 정말 복음이 중요한가?

조정의 | 2020.01.29 11:34
그 무엇보다 정말 복음이 중요한가? 오직 복음: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J. D. 그리어/조계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그 무엇보다 정말 복음이 중요한가?


'복음이라는 단어만큼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단어가 있을까? 복음은 이 책의 원래 제목처럼 정말 모든 것 위에 있다(“Above All”). 하지만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복음만큼 자주 듣고 많이 배우는 것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그 부작용으로 복음이 진부하고 형식적으로 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오직 복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큰 기대감보다는 대충 이런 내용이겠지라는 마음이 든 것도 그래서 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인 J. D. 그리어는 그런 복음에 대한 얕은 기대감을 강한 만족감으로 바꿔주는 훌륭한 책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이 책의 부제인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처럼 복음이 단순히 어떤 의미인지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저자 그리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서미트 교회(The Summit Church)의 담임목사이자 미국 남침례교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최연소 대표다. 남침례신학교에서 조직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2년간 동남아시아 이슬람권 국가에서 선교사로 일한 경험도 있다. 300여 명이었던 교회는 그의 가르침과 양육으로 만 명이 넘는 교회가 되었고, 미국과 전 세계 천 개의 교회를 개척하려는 비전을 품은 교회는 벌써 천 명 이상의 교회 개척팀을 파송했다. 그의 책은 국내 구원의 확신”(새물결플러스, 2019),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두란노, 2018),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두란노, 2016), “지저스 컨티뉴드”(두란노, 2015), “복음본색”(새물결플러스, 2013), 등 다수 소개된 바 있다.

 

소위 대형교회 목사로서 그가 제시한 성장의 원동력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회의 예배 형식이나 잘 짜인 조직도 아니다. 그리어는 복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으면 그것은 더 이상 복음이 아니라고 말한다(16페이지). 그는 책 전체의 방향을 이렇게 결정했다: “우리는 복음을 가장 중요한 것, 곧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고 복음의 위대함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실질적인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밝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며, 이것이 이 책의 나머지 내용을 이끄는 지침이다”(35페이지).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는데, “복음에 진실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이다. 정체된 것 같은 교회에 오래 머물면서 어쩌면 성장을 기대하는 교회 인도자들이 복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무시하거나 간과하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려고 하지는 않은지. 저자 그리어의 현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외형이나 다채로운 프로그램, 전문적인 가르침과 일꾼들을 보며 복음이 아니라 바로 저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능력의 원천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하지만 오직 복음을 읽으면서 더욱 더 분명해지는 것은 300여 명의 교회에서 저자가 강조하고 굳게 신뢰했던 것이 지금 만 명의 교회에서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목사뿐만 아니라 전 성도가 오직 복음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복음이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일에 동기를 부여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일에 능력을 부여한다고 말한다(68페이지). 정치적 정책, 프로그램, 감동적인 연설, 사회적 정의는 복음을 경험한 데서 비롯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지 복음 그 자체가 아니다(75페이지). 복음이 우리를, 복음이 우리 교회를, 복음이 우리 지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저자가 이 책 초반에 강조하는 핵심이다.

 

오직 복음이 매우 실제로 복음을 제시하는 것은 3장에서 시작되는데, 저자 그리어는 복음이 교회 사역(3), 제자 훈련(4), 교제(6), 문화(7), 취향(8), 정치(9) 영역 안에서 중심을 차지하도록 만들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이 전도를 교회 사역의 일부라 여기지만, 저자는 그것이 교회 사역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단지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복음을 확장하는 일이 교회 최우선의 사역이라는 말이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성장하는 교회가 소위 교회 내 수평 이동을 통해 성장을 이룬다. 전체적 수치를 보면 기독교인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가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언제나 교회의 제 일 사명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이 일은 교회 인도자만의 일이 아니다. 초대 교회 사도들이 교회를 세우기보다 주로 성도가 자기가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여 교회가 세워진 것처럼 오늘날 성도가 각자 자기가 있는 곳을 선교지로 삼아 복음을 확장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제자 훈련이 아니겠는가? 저자는 미래가 하나님의 약속만큼 밝다는 윌리엄 캐리의 말을 인용하여 평범한 성도들이 복음의 증식을 일으키는 성경적인 사역이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성도의 교제 중심에도 복음이 있어야 한다. 그 말은 세속적인 비판 문화를 버리고(자기 죄보다 다른 사람 죄에 더 분노하기, 용서를 거부하는 것, 험담하는 것 등) 복음 문화, 곧 은혜로 충만함을 누려야 한다(믿어 주기, 좋게 생각하기, 정직하고 직접적인 대화 나누기, 먼저 은혜 베풀기 등). 교회 안에서 먼저 이런 은혜가 흘러넘쳐야 믿지 않는 세상 속으로 그 은혜가 흘러나갈 수 있다.

 

생각해보면 세상 문화 속엔 여러 가지 갈등이 존재한다. 인종별 갈등, 종교별 갈등, 성별 갈등, 경제적, 정치적 계급 간 갈등. 이 갈등을 풀어 하나로 만드는 능력은 오직 복음 안에 있다. 초대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된 것처럼 말이다. 성경의 진리를 담대하게 말하되, 복음이 가지고 있는 은혜 안에 말하는 법을 교회는 배워야 한다. 가령 동성애에 관하여 성경의 가르침을 담대히 강단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지만, 동성애자가 교회 참석했을 때 그들을 문밖으로 내쫓거나 일부러 그들에게 정죄하는 말을 하거나 가르침을 나누는 것으로 그들이 복음의 은혜를 맛볼 수 있겠는가? 세리와 죄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그들을 참고 용납하신 부분을 복음을 강조하는 교회는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예배 형식이나 전통이 복음보다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치에 있어서 교회가 둘로 나뉘어서도 안 된다. 복음이 교회 예배 형식보다, 전통보다, 정치적 성향이나 의견보다 더 중요하다. 복음을 위해서라면 예배 음악을 과감히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성경 해석을 도입하는데, 성전을 정결하게 하신 예수님께서 이방인보다 유대인의 편의를 위해 성전 앞에 편의시설을 두고 장사했던 것을 문제 삼으셨다고 말한다. 혹 오늘날 교회가 자기들만의 전통과 예배 형식을 고집하면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물론 저자는 각 교회의 예배 형식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것이 복음을 확장하고 드러내기보다 막는 역할을 한다면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묻는다. 정치에 있어서도 한쪽으로 편향된 정치적 발언이나 지지보다는 복음이라는 같은 기초 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논의하는 것이 복음을 가로막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복음이 개인 견해나 취향, 정치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교회가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교회가 만 명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교회는 주님이 주신 사명에 충성하기를 원한다.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거기에 있다. 주님께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복음적 고백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복음이 주님께서 교회의 터로 사용하시는 기초석이고 주님은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신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복음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어쩌면 그 강조점이 교회가 하는 모든 사역, 교제, 제자훈련, 예배 형식,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이 책이 우리가 오직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고 계시는 주님의 사역에 전심으로 동참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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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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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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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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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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