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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역사속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보라

방영민 | 2019.10.09 12:11
역사속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보라 성경신학/게할더스 보스/원광연/CH북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속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보라 

 

서론

 

신학은 하나님에 관한 학문이다. 신학은 인간의 창의성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계시에 근거하여 세워지는 것이다. 스콜라신학으로 인해 신학이 일반학문으로 유입되어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학문의 분과로 들어오게 되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학은 믿음으로 해야하는 것이고 계시에 근거해서만 할 수 있는 학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앙과 사랑 없이 신학을 한다는 것은 신학이라는 단어가 가진 뜻만 보아도 불가능한 것이다.

 

게할더스 보스의 성경신학은 신학을 공부하고 설교를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성경과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신학에는 크게 성경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역사신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나름 학문의 방법과 체계가 있겠지만 모두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계시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사변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유한이 무한을 알 수 없기에 유한한 생각으로 무한을 파악하는 것은 교만한 것이고 신성모독도 될 수 있다.

 

역사성

 

보스는 이 책을 통해 계시의 역사성을 강조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로부터 시작하고 하나님의 구원역사 속에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식은 신령한 지식이고 인간을 구원하고 세상을 구속하는 은혜로운 지혜이다. 성경신학이라는 것도 단순히 주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특별계시인 성경 안에서 드러나는 구원역사를 따라 구속사적 지식을 체계화한 학문이다. 성경의 통일성을 근거로 하는 조직신학과는 순서와 방법이 다르다.

 

보스는 성경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우선적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필자도 이에 대해서 동의가 되는데 성경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계시이고 이것은 인간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는 이유는 우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민하는 것에 답을 찾고 과학적인 근거를 발견하며 심리적인 해결을 위한 정도가 아닐 것이다.

 

물론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가 그런 개인적인 소원과 기도제목을 담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궁극적으로 더 중요한 구원을 끊임없고 선포하고 드러낸다. 왕국시대 아니 성경 속에 나타나는 모든 시대에 공의와 정의와 평화와 법을 강조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원과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또한 인생에게 가장 큰 위로는 자기 소원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알고 자신이 구원의 경륜 속에 들어 있고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아는 것일 것이다.

 

계시란 무엇인가

 

계시는 하나님의 구속을 인간이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지식이다. 이것은 언어로 이루어지며 이후에 행위계시가 발생하며 이를 설명하는 언어가 다시 주어진다. 따라서 계시의 과정에서 있어서 구약은 예언적이고 예비적인 말을 기록하고 있고, 복음서들은 구속계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서신서들은 이것을 설명하는 해석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계시는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역사 안에서 실제적으로 구현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는 하나님의 지식이지만 여기에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지식은 개념적이고 정보적인 지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계시를 통해 획득되는 지식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연합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이 은혜로운 사랑은 언약으로 구체화되며 강화된다. 실제 성경의 역사 속에서 이 언약은 시대별로 구체적으로 체결되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시대마다 인물마다 갱신되며 흐른다.

 

모세시대의 계시, 선지자시대의 계시, 신약시대의 계시는 이 책의 큰 틀로서 계시의 흐름과 발전을 아주 상세하고 가르쳐주고 있다. 구체적적으로 모세시대는 아담의 타락이전의 전구속적 특별계시 기간과 아담타락 후 첫 구속적 특별계시 기간, 노아, 족장과 모세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선지자시대는 왕국의 형성과 분열과 멸망기간에 활동한 선지자들의 계시를 다루고, 신약시대는 예수의 탄생과 세례요한의 활동, 공생애까지의 계시의 진행을 다룬다. 따라서 계시는 하나님의 언어와 행위가 그분의 구원역사 속에서 드러나고 각 시대를 따라 언약으로 구체화된다.

 

성경신학의 목적

 

계시는 인간의 타락 이후에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인해 더 이상 수납할 수 없게 되자 기록으로 보존되었다. 즉 인간의 죄로 인해 기록된 계시를 성경이라고 한다. 이 성경은 전 구속적 특별계시로 출발하여 정경화 과정의 완료단계까지 기록된 특별계시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경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계획과 성품과 뜻을 무오하게 나타내셨고 자신의 언어와 사건과 행위와 해석까지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하셨다.

 

성경신학은 이렇게 기록된 성경을 기초로 해서 연구한다. 이는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다. 특별계시의 역사로서 성경신학이 필연적으로 계시의 과정을 살필 수밖에 없다. 이 계시의 역사성 속에서 드러나고 밝혀지는 하나님의 뜻은 다양하고 풍성하며 인간을 구원하기에 충분하고 위대하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에서 드러나는 불가항력적인 하나님의 열심이 이 계시의 역사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구속적 자기계시에서 드러나는 과정을 따라 연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즉 성경신학은 구속사적 관점을 지향하고 그 순서를 따라 진행한다. 우리의 임의대로 시기를 구분할 수는 없고 계속적인 언약체결의 원칙에 따라 하나님의 구원역사 속에서 언약을 맺은 시점을 따라 구분한다. 성경의 시대와 각 권마다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성경의 주제들의 점진적인 발전을 드러내는 구속사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결론: 하나님의 전경륜

 

필자가 이 책을 보며 성경이 하나님의 자기계시이고 신학이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라면 성경이 신학방법론을 제공한다는 보스의 주장이 이해가 되었다. 신학의 목적이 학문의 고도화와 사변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을 소개하고 인간을 초대하여 종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특별계시인 성경이 보여주는 방법을 따라 뼈대를 세워가는 신학공부는 가장 하나님의 신비가 드러나는 길이라 여겨진다.

 

게할더스 보스는 프린스톤이 대륙의 자유주의를 받기 전까지 약 40년간 성경신학을 가르쳤다. 한국개혁주의신학에 기초를 세우고 틀을 다진 박형룡 또한 보스에게 성경신학을 배웠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번역되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보스의 이 방법론은 신학계에서 비주류이다. 가장 성경적인 방법으로 안전하게 하나님의 전경륜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비해 이 방법이 학계에서 마이너로 여겨지는 것은 의문이다.

 

성경을 읽는 목적은 성경대로 살기 위한 것이고 성경은 구원을 위한 명료성과 통일성을 가지고 구속역사를 지닌다. 성경은 인간의 도덕과 윤리적인 삶을 도울 수 있고 인륜의 합당한 행실을 하도록 가르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듣는 것이다. 성경은 구속사를 통해 죄인인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 보스가 말하는 방법론은 오늘 우리의 신학의 동기와 방법을 재조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그의 신학을 통해 하나님의 경륜을 볼 수 있고 우리의 위치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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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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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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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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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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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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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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