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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정현욱 | 2019.10.16 12:23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교부와 만나다/아달베르 함만/이연학 최원오/비아/정현욱 편집인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내린 중세의 밤이 한참일 때 한 사람이 교부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때 그는 교부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곳에 이미 자신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진리가 있음을 보았다. 암브로시우스, 어거스틴, 그리고 중세의 경건한 주교였던 캔터베리 안셀무스도 그 진리를 설파하고 있었다. 그는 드디어 ‘화체설은 성경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존 위클리프이다. 아직 종교개혁이 씨앗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때 그는 그렇게 교부들을 통해 진리를 체득한 것이다.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은 어떤가? 그들은 ‘오직 성경’을 외쳤지만 교부들의 전통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부들을 사랑했고, 교부들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것이 단지 개혁신학 안에만 머문다 해도 그 가치는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교부 신학은 성공회, 정교회, 심지어 가톨릭에 자양분이 되어준다. 

교부들의 시대는 논쟁의 시대요, 변증의 시대요, 변혁의 시기였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대체로 니케아 회의(The Council of Nicaea, 325)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니케아 회의는 초대교회 교리를 니케아 신경을 통해 집약적으로 정리했다. 현대교회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은 니케아 신경과 칼케톤 신경(The Council of Chalcedon, 451)이 합해진 형태의 신앙고백서이다. 물론 사도신경은 그 이전에 틀을 완전히 가지고 있었지만 칼케톤 공의회를 통해 삼위일체가 교회 안에서 확정됨으로 사도신경은 공식적인 차원에서 진정한 신앙고백의 권위를 지니게 된다. 교부들의 시대가 니케아 공의회 이전과 이후로 갈리는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함으로 더 이상 핍박을 받지 않고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밀라노 칙령(Edictum Mediolanense 313) 이후 기독교는 수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순수했던 진리는 부패하기 시작했고,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교회는 나오지만, 입술로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지만 삶은 없고 진정한 의미의 ‘앎’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성경의 중요한 교리를 집약적으로 정리하고 교회에 입회하는 이들에게 바른 신앙고백을 받아야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는 급격하게 교리화 되어갔고, 생동감이 넘치던 교회는 화석화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났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칼케톤 공의회는 이러한 폭풍을 뚫고 초대교회가 진리에 정직하게 반응하여 남긴 교리의 핵심이요 교리 중의 교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아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원래 성바오로출판사에서 2010년 번역 출판된 <교부들의 길>을 비아에서 받아 전면 개편하여 새옷을 입힌 것이다. 현재 교부문헌은 분도출판사에서 계속하여 출판하고 있다. 특히 성염신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문헌들을 끊임없이 번역하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간략한 개론서에 불과하지만 좀 더 확장된 개요서는 H.R. 드롭너의 <교부학>이 있다. 2000년과 2001년에 CH북스에서 헨리 베텐슨의 <초기 기독교 교부>와 <후기 기독교 교부>를 출간한 바 있다. 그 외에 김광채의 <교부열전> 상·하권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분도출판사에서 성경본문과 교부들의 해석을 곁들인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을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부들의 문헌에 목말라하고, 그들의 신학사상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들이다. 상업성이 극히 낮은 교부 문헌을 끊임없이 출간하는 분도출판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아달베르 함만은 ‘교부학자’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사제서품을 받는다. 2000년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900여 편의 책과 논문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교부의 서적들을 현대화 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했으며, 특히 사회적 필요에 따른 교부들의 주장과 문헌들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그의 저작물 가운에 하나일 뿐이며 교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서이다. 함만이 숨을 거두기 얼마 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간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초기 문헌에 속하는 <디다케-열두 사도들의 가르침>을 시작으로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대 그레고리 이후 교부인 다마스쿠스 요한(650-750경)까지 다룬다.  1부에서는 ‘예루살렘에서 로마로’라는 제목으로 초기 교부들을 다룬다. 1-2세기에 해당되는 이 시기는 속사도 시대로 불리는 시기이며, 변증을 위한 목적으로 저술된 것들이 많다. 대부분 소아시아와 알렉산드리아, 시리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로마의 클레멘스, 헤르마스,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등이 있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서머나 주교 폴리갑의  순교 이야기 등이 시기에 기록된 것들이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목양을 위한 서신이나 저술들이 대부분이다.  

“편지는 공동체와 공동체, 지방과 지방, 그리고 목자와 신자를 연결하는 다리 구실을 했다. 각 지역 교회들은 서로의 일치를 돈독히 하기 위해 편지를 썼는데, 소식 교환에서 훈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45-46쪽) 

초기 교부 문헌은 신약성경을 베껴 놓거나 해석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로마의 클레멘스가 고린도교회에 보낸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편지>나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의 <일곱편지>들은 바울서신을 닮아 있고, 신약 성경에 나타난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로마의 클레멘스는 1세기 말에 생존해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사도 요한이 아직 에베소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서머나의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들은 그리스도교 문헌학의 진주’(48쪽)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시키심으로써 다가올 우리 부활의 맏물로 주신 주님께서 미래의 부활에 대해 어떻게 끊임없이 드러내 주시는지를 살펴봅시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해진 때에 일어날 부활에 대해 상각해 봅시다. 낮과 밤은 우리에게 부활을 보여 줍니다. 밤은 잠들고 낮은 일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낮은 떠나고 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열매를 예로 들어 봅시다. 씨는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느 부위에서 생겨납니까? 씨 뿌리는 이가 밭에 나가서 땅에다 씨를 흩뿌립니다. 씨는 땅에 떨어져 마르고 벌거벗은 채 해체됩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 해체된 것에서부터 놀라운 섭리로 씨를 되살리시니, 단 하나의 씨에서 여러 개가 나와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의 클레멘스 <고린도인에게 보내는 편지> 4:11-5 

초기 교부 문헌들이 실용적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친 면이 적지 않으나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들은 목양과 실용을 충분히 담지하고 있으며, 내면의 고뇌가 담긴 순교적 고백이 적지 않다. 노련한 저자는 명료하게 ‘이그나티우스의 핵심 가르침은 일치’(48쪽)라고 단언한다. ‘일치’라는 단어 속에는 교회가 분열의 상황 가운데 놓였으며, 이단으로 인해 바른 교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짧지만 명료하고 강력한 해석들은 교부문헌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 

3세기는 박해의 시기인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 들어오는 시기이다. 교회는 시대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조직화 되었고, 체계화되었다. 먼저는 교계 제도는 세 단계로 정형화되었고, ‘예비 신자 기간은 3년으로 굳어졌다.’(101쪽)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3세기의 교회는 ‘비범한 저술가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102쪽) 용어도 전문화되었고, 신학과 주석학을 탄생 시킨다. 저자가 첨부한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에 나타난 성만찬에 대한 예전은 상세하고 신학적이다.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시니 감사하나이다.”(106쪽) 

오리게네스와 터툴리아누스, 키프리아누스 등 3세기 교부들은 박해로 인해 순교적 열망을 강조할뿐 아니라 이단과 박해의 상황을 성경적으로 해석해야할 책임을 떠안는다. 사람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우리가 믿는 예수는 육신을 입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등 쏟아져 오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교부들의 저술들은 좀 더 신학적이고, 체계적이며, 변증적이 되었다. 신학은 점점 발전했고, 풍성해졌다. 황금기에 해당되는 4-5세기는 3세기 선배들의 덕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 

황금기는 공의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가 창조되었다는 아리우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개최된다. 381년 아리우스 주의를 종식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열린다.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에베소 공의회와 사도신경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완전한 조화를 다룬 칼케톤 공의회가 451년에 개최되었다. 

이 책을 덮었을 때, ‘2년 전에만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 국민일보에 교부문헌들을 소개하면서 교부문헌 소개서나 문헌들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던 탓에 애를 많이 먹었다.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교부 문헌들을 샅샅이 훑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 개요서 몇 권을 참고하며 진액을 쏟아냈지만 만만치가 않았다. 이 책은 시대적 특징과 교부들의 특징들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신자라도 충분히 소화할 만큼 쉽고 간결하다. 수십 년을 교부 문헌을 직접 읽고 분석하고 수많은 논문을 통해 해박한 지식을 쌓은 덕분에 글은 간결하나 집약적이고, 명료하다. 또 한 번 가톨릭 신학자에게 빚을 진다.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교부 개요서보다 쉽고 명징하다. 진심으로 교회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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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알리스터 맥그라스/김선영/컨콜디아사/고경태 편집위원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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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곽계일/다함/고경태 편집위원


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폴 트립/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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