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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정현욱 | 2019.08.04 21:48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과거의 의미/로완 윌리엄스/양세규/비아/정현욱 편집인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시간의 주인이시여, 아브라함과 사라를 부르셔서 우리의 조상이 되게 하심으로써 당신은 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기도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이 기도문을 처음 접했을때,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족보는 예수의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단순히 예수의 조상들을 열거하는 객관적 족보가 아닙니다. 철저히 마태의 관점에서 재해석된 족보입니다. 학자들은 최소 4명에서 많게는 스무명이 그 족보에서 누락된 것으로 봅니다. 또한 14대라는 묘한 조합은 다윗이라는 히브리어 숫자가 14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결국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가 다윗의 후손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석한 역사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역사는 존재의 의미만큼 소중합니다.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하나님이 시간의 창조자요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확고하게 증언합니다. 창조에서 종말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구속사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바로 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기독교인들이 왜 지나간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질문을 던집니다. 웨일즈 출신으로서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이력을 가진 로완 윌리엄스는 서사적 설교와 존재론적 성경해석으로 독특한 이해를 가진 분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며, 명료하면서도 심오한 신학적 서술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복음의 신비에 몰입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성공회 학자로서 교회사를 논한다는 점에서 장로교회에 익숙한 저에게는 별미를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34년의 식민지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훨씬 높을 것입니다. 현재는 과거에서 태어났고, 미래는 현재가 잉태한 한 것입니다. H.카의 주장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 관점을 가져야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기를 혁명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전의 시대가 전복되고, 전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세르토의 말을 인용하여 역사와 혁명을 함께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전복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역사는 그 사회와 집단 구성원들이 가진 집단 기억을 정리’(19)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억이고, 혁명은 역사에 대한 재정의’(22)인 셈입니다. 신약성경 역시 혼란과 핍박이 휘몰아치는 위기의 순간에 신학적 해석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문헌은 공동체, 혹은 집단을 분열시키고 붕괴시키며 혼란 속에 빠뜨리는 힘을 지닌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일련의 기억들을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 쓴 이야기입니다.”(22)

 

신약성경이 쓰일 당시 팔레스타인은 형언하기 힘든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친로마파와 독립파로 분리되어 서로를 향해 칼을 들이대며 으르렁거렸습니다. 결국 71년 디토 장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피가 발목에 차오르도록 남김없이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을 몰살시켰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로마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이미 핍박했고,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추방시켰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역사를 새로 써야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혁명이며, ‘위대한 시도의 산물’(25)인 것입니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구약의 예언이 자신들(기독교인)에게 성취되었고, 예수를 통해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구약의 증거들로 인해 증명하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의도는 이방인들 즉 낯선 이들과 세계를 공유하는 것’(28)입니다. 윌리엄스는 신약의 저자들이 역사를 기술할 때 두 가지를 신학적 의미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은 한결같은 분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하나님과 맺은 관계는 시간, 공간, 언어, 문화적 차이라는 제약을 받지 않는 인간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는 점입니다.(29) 어거스틴을 비롯한 유세비우스 같은 후대의 기독교 역사들은 교회사를 서술하면서 교회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무엇인지 밝히고,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를 드러내려 했습니다.(37)

 

기독교인의 역사 쓰기는 혁명의 시기에 다시 시작됩니다. 중세교회의 타락으로 인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사를 새로 써야 했습니다. 그들은 신약성경의 저자들이 썼던 방법론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자신들의 새로운 교회가 초대교회의 전통 즉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락한 중세교회의 차별성을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를 다시 정의하고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현재를 문제화(problematising)’시켰습니다. 현재의 역사에 의혹을 제기하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종교개혁가들이 한 일은 교부들의 문헌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대중과 로마 가톨릭 반대자들이 익숙하게 여기던 전통을 낯설고 새롭게 만들어 보여주려’(50) 했던 것입니다. 물론 가톨릭 신학자들은 종교개혁가들의 해석에 반하여 자신들의 교회가 진정한 정통이라고 교부들을 인용합니다. 전통 그리고 정통은 우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해석의 결과입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이제 명료한 한 가지 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좋은 역사 서술은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사로잡힌 우리를, 즉 우리 정체성에 대한 관습적인 사유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줍니다. 반면, 나쁜 역사 서술은 이러한 지난한 과정, 정체성의 확장을 거부하고 가로막습니다. 거짓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외양만 바꾼 현재로 제시하거나 야만과 무지로 가득 찬, 완전히 낯선 나라로 제시해 배척하고 거부하게 만듭니다.”(59)

 

참으로 매력적인 역사에 대한 서술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기독교 역사관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명료하고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특히 2장에서 거류 외국인으로서의 초대교회 정체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죄에 대한 회개와 고백이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새롭게 한다는 서술은 도덕적 죄의 개념에 함몰된 신학적 나태성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는 고백을 통해 우리가 실패한 존재임을, 우리가 도움을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111)

 

인간의 완전성을 주장했던 도나투스파를 고백을 통해 격파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끊임없이 거룩해지기를 몸부림쳐야 한다는 것을 <고백록>을 통해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루터는 이것을 받아들였고, 그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했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회개하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죄인인면서 동시에 의인이다라는 루터의 인간론에 잘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루터는 하나님의 의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당연히 져야할 도덕적 의무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제까지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물론 루터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역사관은 의무를 의혹의 눈초리를 가지고 해석함으로 율법적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획일적으로 재평가해 버린 것입니다. 루터뿐 아니라 이후에 일어나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국가주의와 결탁하고, 심지어 국가와 교회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동적으로 국가 체제에 순응’(157)했고, 적극적으로는 성공회 신자들처럼 대영제국의 패권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옹호’(157)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얼마든지 왜곡되며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지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새겨 나가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인이며, 하나님의 활동이며, 하나님의 자기 전달입니다.(190)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현대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교회 상과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로완 윌리엄스는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알기 위해서 과거로 되돌아가 역사의 자취를 살펴보도록 권면합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깔끔한 번역과 편집도 가독성을 높여 주기에 충분합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진리를 소중히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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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마이클 호튼/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크로스웨이에서 스티븐 니콜스와 저스틴 테일러가 공동 편집한 시리즈가 있다. 뉴턴, 스펄전, C. S. 루이스,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어거스틴, 루터, 본회퍼, 바빙크, 워필드, 에슬리, 로이드존스, 존 스토트, J. I. 패커, 프란시스 쉐퍼 등의 삶과 가르침을 다루었는데,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독자로 하여금 “지난 20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모델, 다른 접근법과 강조점을 통해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과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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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제목이다. 십계명의 핵심을 죄를 깨닫게 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아는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아무런 맥락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언약의 관계, 서로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전부를 언약의 백성에게 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전부를 자신의 전부가 되게 하라고 십계명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십계명은 마틴 루터의 대...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당신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십자가 아래로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필립 라이큰/김태곤, 이대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오래된 사순절 전통을 되살려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교회 성도들, 초대받아 함께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 예배를 드렸다. 플루트나 피아노 연주자의 클래식한 음악 연주, 기도, 말씀 낭독, 15분 정도의 말씀 설교가 총 30분 안에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늦지 않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제10장로교회를 섬긴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와 후임 목사인 필립 라이큰은 이 특별한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신약의 ...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루터, 구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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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개혁교회 이룸"을 위해서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존 칼빈의 사상의 근저에 루터의 사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루터와 칼빈의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칼빈파들은 사상의 근저를 왈도파에 두고 있음을 밝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칼빈은 신학 이룸에서 루터의 사상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을까요?   마틴 루터의 사상을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마틴 루터의 원작이 편집되고 있기...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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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의 잘못과 실수들이 쌓여, 한국의 기독교는 강압적이고 배타적이며 소통 불가능한 종교로 비치는 듯하다.기독교의 핵심인 사랑과 포용, 환대와 공감은 사라지고, 편견과 차별이 더욱 부각되는 종교 집단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질문할 수 없는 경직된 문화는 더욱 깊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길을 차단했다.무조건적 순종이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지고 다양한 의견은 묵살될 때가 많다.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소통은 불가능하고 탐욕과 이데올로기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가장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보다 현상 ...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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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과 상관없는 설교, 삶과 연결되지 않은 설교가 난무한다.말씀과 삶이 사라진 곳에 설교자의 욕구, 자랑, 신념으로 채워진다.치열한 고민과 준비 없이 내뱉는 말잔치에 청중은 답답하다. 속상하다. 병들어간다.수없이 들어, 생명력이 사라진 예화는 말라비틀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반면 애쓰고 수고한 설교는 영롱하다. 본문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며, 삶과 잇대어 있다.텍스트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예화는 말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생기를 더한다.하나의 예화를 위해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가? 한 권의 책, 한 편의 드라마, 마음 ...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김형국/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착용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에서 그래도 풀려나는데 싶었는데 국내외적인 상황은 지금도 하나도 녹녹치 않다. 교회로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타격은 어디 못지않게 컸다. 한 번도 없었던 비대면 예배로 인해 예배참석을 절대적 가치처럼 여겼던 성도들의 의식은 바뀌었고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교회내의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해제 후에도 성도들의 교회와 예배에 대한 태도는 이전과는 상당...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불안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미한 미래는 소망을 앗아간다.두렵다. 정의가 상실된 공포 가득한 세상은 기쁨을 빼앗는다.원대한 비전으로 다가올 시간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기 급급하다.막막하고 힘겨운 순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꺼내든다.힘겨움과 고뇌, 갈등이 있었겠지만,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애썼던 그의 흔적을 마주한다.신앙조차 가벼이 소비되는 시대에 은혜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다수의 전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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