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청교도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당신은 청교도 혹은 청교도 신학에 관하여 들어본 적이 있는가? 조나단 에드워즈, 존 오웬, 존 번연 등의 이름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고, 제임스 패커나 조엘 비키, 마이클 리브스 등 현대 신학자들의 입을 통해 청교도에 관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청교도란 무엇인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믿었고 어떻게 가르쳤나? 대표적인 인물은 누가 있는가?
<청교도를 만나다>라는 책에서 조엘 비키가 소개한 청교도의 대표적인 인물은 150여 명이 넘고 그들의 저작(책이나 설교문)은 700여 편이 넘는다. 개혁주의 신학의 올바른 개혁을 이끌어온 이들이 다수지만 소수의 청교도인들은 노예 제도에 순응하거나 마녀재판에 연루된 적이 있다. 대부분 하나님이 허락하신 즐거움을 누렸지만, 소수는 극단적으로 즐거움을 경계하고 율법주의적인 종교 생활을 강조했다. 청교도인들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통해 배워야 할 신앙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여기, 청교도 연구에 삶을 헌신한 신실한 저자 둘이 있다. 조엘 비키와 마이클 리브스다. 둘의 작품이라는 것에 이미 많은 기대가 된다. 비키는 <청교도를 만나다>에서 1956-2005년 재출간된 700여 권의 청교도 작품을 요약하고 150여 명의 청교도들의 생애를 소개했다.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에선 청교도의 신학을 조직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했다. 마이클 리브스 역시 <꺼지지 않는 불길>, <처음 읽는 신학자>, <종교개혁 핵심질문> 등의 저서로 청교도인을 비롯한 여러 종교개혁자의 삶과 신학을 소개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책인 <청교도,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삶>은 청교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원제: Following God Fully: An Introduction to the Puritans). 청교도가 누구인지 1부에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2부에서 퍼킨스, 십스, 굿윈, 엘리엇, 오웬, 번연, 플라벨, 헨리, 에드워즈 이렇게 9명의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한다. 3부에선 청교도 신학의 정수인 삼위일체 신학, 4부에선 청교도의 구원론(중생에서 천국까지), 5부는 교회론, 6부에선 청교도의 삶(개인 경건의 삶, 결혼, 자녀 양육, 노동), 마지막 7부에선 청교도의 결점과 교훈, 추가로 읽을 수 있는 청교도 자료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입문서답게 <청교도,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삶>은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을 최대한 요약하여 핵심만 제공한다. 청교도의 책이나 청교도를 소개하는 책이 비교적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편인데, 이 책은 2-3장 정도의 분량으로 청교도의 신앙과 삶을 잘 설명했다. 청교도가 누구며 무엇을 믿는지 알고 싶은 이들이 처음으로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책 제목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삶>인데, 이 책에서 소개한 청교도의 깊은 정신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학과 신앙은 결코 분리되지 않으며(물론 흠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바라보고 믿고 따랐고, 복음과 구원의 정수를 맛보기 위해 애썼으며, 그들의 바른 신학과 신앙이 교회 생활과 일상에 뿌리내리게 하려고 열정적인 노력을 했다.
우리에게 청교도 신학이 필요한 이유는 역사상 그들이 가장 뛰어난 신학을 가지고 있어서 혹은 성경을 기초로 가장 발전된 신학적 업적을 이루어서가 아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구원을 받아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기 때문이다. 올바른 성경의 가르침에 진지했고, 그것을 살아내기 위해 애썼으며, 그렇게 하는 목적이 오직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청교도,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삶>을 만나는 독자 모두 비키와 리브스가 확신한 이 결과를 이 책을 통해 얻기를 원한다. “만일 당신이 구원받지 못했다면, 성령의 은혜 가운데 청교도들이 당신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구원받았다면, 청교도들이 당신을 영적 성장과 거룩함과 성숙으로 인도할 것이다.”(3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