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소리, 출판사

비전인가 욕망인가/신동식 /우리시대/고경태 편집위원

<우리시대>는 신동식 목사(고양 빛과소금교회)와 교우들이 함께 운영하는 출판사 명칭입니다. 신동식 목사는 기독교 세계관과 문화 사역(기독교윤리실천운동) 그리고 개혁신학 운동(문화와설교연구원, RMA, 쉐퍼 도서관)에 깊은 참여와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역자입니다. 그 사역 중 하나가 출판 사역인데, 출판사 명칭이 “우리시대”입니다. 메이저 출판사가 아닌 군소 출판사들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시대"는 신동식 목사를 중심으로 차분히 출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시대”의 저자가 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동식 목사의 저서에 대한 서평은 매우 주관적인 처지가 됩니다.

 

저는 소책자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대학생 시절 SCE 강좌에서 한 강사(그때는 상당히 젊었던 오정호 목사)는 독서의 방편에서 소책자로 독서의 힘을 기를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소책자를 통해서 독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소책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소책자가 나오고 있어 기쁘고, 우리시대에서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소책자 시리즈는 이운연 목사의 월간지 “RE”가 상당히 전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운연 목사는 소책자 잡지를 만들기 위해서 사이즈에 대해서 깊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우리시대의 소책자 시리즈는 일반적인 소책자 사이즈입니다. 소책자는 빠르고 쉽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기 용이한 저술입니다. 소책자이기 때문에 가벼운 정보는 아닙니다. 도서출판 VIA에서 나오는 소책자 시리즈는 번역 저술이며 매우 고난도의 신학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지성들이 소책자 독서를 통해서 지식 훈련과 독서 증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시대의 목사 신동식의 첫번째 소책자 시리즈의 제목은 <비전인가 욕망인가>입니다. 주께서 주신 비전(vision)이 자기의 욕망(desire)로 포장되거나 왜곡되는 현상이 우리 교회에 있다고 평가 위에 합당한 비전 세움을 위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신 목사는 고양시에서 사역하는데 “소명의 땅 원당”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연구하는 전문가로서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은 기본 소양일 것입니다.

 

저자는 욕망과 비전을 정의합니다. 저자의 정의는 독자들이 즐겁게 수용할 제언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자기 정의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자기 정의가 없을 때 선배들의 도움으로 임시 정의를 세우고 나가면서 수정, 보완하며 확실한 자기 정의를 세우는 것이 세계관 운동에 한 방편일 것입니다. 완전한 성화가 없듯이 완전한 지식도 없습니다. 자기 체계에 머문다면 그 체계 안에서만 완전하게 되어, 타인의 정의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신동식 목사는 자기 이해를 진솔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 목사는 프란시스 쉐퍼에 대한 깊은 존경이 있는 사역자로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들도 진솔하게 받아드리면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함께 성장하는 형제의 도모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신동식 목사는 신학교 시절부터 성경연구 사역과 문화사역을 전개한 잔뼈가 굵은 사역자입니다. 그러나 우리시대는 스칼라십 브랜드에 가치가 우선한 것이 교회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자체 연구자, 토종연구자들에게 존중과 정책적 배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한국 신학이 세계적 신학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지식 세계에서도 후진적인 것은 자체 신학 자산에 대한 배려와 증진이 없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연구자들이 신학적으로 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도 자체 증진 범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신학자하면 조나단 에드워즈인데, 그 신학자를 높이 세우면서 그 아래에 유명한 신학자들이라고 합니다. 최덕성 박사는 조지 린드백 박사에게 신학을 사사받았지만 교수의 신학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신학자가 바른 신학 혹은 우리가 원하는 신학이 아닐 확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대한민국에 전파된 복음은 매우 순수한 내용, 역으로 말하면 기초적인 신학 지식이 들어왔습니다. 기본 신학 지식은 수정되어야 할 지식이 아니라 그 위에 신학을 세워야 할 지식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토종 연구자들을 한국 교회가 좀 더 면밀하게 보호하며 증진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견고하게 우리 연구자들을 지지한다면 외세의 위험한 신학 자산들이 자리 잡지 않게 될 것이며, 한국 교회가 생명을 얻게 하는 복음으로 세계 교회를 보수할 복된 위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신동식 목사의 <비전인가 욕망인가>에 대한 서평을 하면서, 서평이 아닌 여러 말씀을 드리는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 목사님의 저술은 자기 사역 현장 경험과 함께 수행한 신학 훈련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신 목사님의 저술에서 사역 현장의 온도와 한국 교회에 대한 선지자적 간절한 열망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시대에 멋진 저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협력하여 한국교회에 지식 훈련과 경건의 모습이 잘 세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