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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방영민 | 2018.04.24 12:21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존 월튼/김광남/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서론

 

성경을 그 시대의 문화로 읽고 조명하고 해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왜냐하면 이것을 통해 성경 속에 담겨 있는 그 의미와 사상을 깊이 파악하여 하나님의 지식과 목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를 6일 창조로만 알고 젊은지구론만 고수하였는데 이러한 사상적 배경에는 자유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근본주의의 성경해석과 창조과학을 뒷받침했던 안식교의 문자적 해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본주의와 문자적 성경해석의 특징은 학문과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의심을 하고 기계적 영감설을 따른다. 또한 모든 성경 말씀에 대한 표면적 문자 해석을 지향하고 그로인해 문화적인 단절성과 분리적 교회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에 더하여 복음에 함축된 공공성과 사회적인 의미를 거부하고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한다. 이렇듯 문자적 해석은 아주 폐쇄적이고 대부분 이단들에서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개혁주의에서 지향하는 문자적 해석은 이러한 원리가 아니다. 원 저자의 의도와 청중의 이해가 반영되는 해석과 적용이다. 그 말씀이 기록 되었을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요소가 분석되고 문학적 구조(장르와 문법과 문체)까지 반영되는 것이다. 어휘 하나를 보더라도 그 시대 속에서 사용된 뜻을 파악해야 하고 문맥적인 위치와 공동체적인 배경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문자적 해석은 창조와 아담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런 면에서 존 월튼의 업적은 우리로 하여금 수준 높은 창조해석을 도와주고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과 신비함을 더 알도록 인도한다. 근본주의에 속한 가르침을 받아 온 교회는 아마 월튼의 주장이 불편하고 창조를 부정하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귀를 열고 그의 주장을 읽어보길 권한다. 창세기에 배경이 되는 고대근동의 우주론과 인지환경과 아담의 역사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창조기사

 

저자는 창조기사에 대해서 이것은 물질적 창조가 아니라 기능적 창조라는 새로운 해석을 한다. 당시 고대의 우주론은 기능적 서술이였다는 것을 수메르, 아카드, 길가메쉬, 에누마 엘리쉬 등의 당시 문서들을 예를 들며 종합하여 설명한다. 또한 당시 사람들은 우주의 물질적 창조보다는 우주의 각 부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창조기사를 받는 이스라엘인들이 바로 이런 고대근동 시대에 살았기에 이런 배경속에서 저자의 글을 이해하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한 그의 해석에 동의한다. 오랫동안 교회가 물질적 창조라고만 굳게 믿어왔는데 고대근동의 세계관과 당시 사람들의 우주론과 배경을 통해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해석이 더 타당해 보였고 성경적 의미와 하나님의 창조를 더 풍성하게 하였다. 왜냐하면 이 창조기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고대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적인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고대근동의 신화와 외부자료를 성경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냐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런 자료와 성경을 비교 대조하여 당시의 인식을 파악하는 것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문자적 해석으로 창조를 해석하는 것이 성경의 권위를 파괴하는 것이고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막아버리며 하나님을 오해하게 만든다. 또한 그때에 쓰여진 성경이 현대과학 해설서처럼 여기는 것은 성경에 대한 맹신이고 우상화일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기능적 창조를 잘 이해시키기 위해 그의 다른 책인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세 가지의 비유를 드는데 회사, 컴퓨터, 대학이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회사가 될 수 있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부서가 나누어지고 사람들이 제 위치에 배치되어 고유한 업무를 할 때 회사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컴퓨터는 본체를 담은 케이스와 모니터와 자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각 기능에 맞게 작동할 때 컴퓨터라 부를 수 있다. 아울러 대학 또한 정문 후문 강의동과 기숙사 같은 건물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각자의 자리에 있고 커리큘럼이 작동될 때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말하길 창조기사는 성전으로서의 창조라고 한다. 이 또한 고대근동의 자료를 비교하며 근동에서는 우주창조가 성전창조의 의미였고 기능적 창조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창조기사는 각 날마다 우주의 각 부분들을 정하고 제 역할을 하도록 기능과 질서를 부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7일째는 성전낙성식이라 하여 하나님께서 성소에 좌정하셔서 실제로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창조가 물질이라면 과거로 끝날 약점이 있는데 기능이라고 해석하니 지금도 계속 창조(통치와 다스림과 안식)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지하는 더 풍성한 해석이라 생각했다.

 

아담과 인간

 

아담이라는 인물은 창세기에 등장하는데 그는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즉 그의 이름은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모세에 의해 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히브리어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출애굽 이후 가나안에 정착하여 발전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아담은 역사적 인물이라기보다 만들어진 인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담의 허구를 거부하고 실제성을 인정한다. 월튼 또한 그의 이름은 역사적 이름은 될 수 없지만 실제 살았던 인물로 보고 있다.

 

책을 보면 아담이라는 이름이 성경에 사용되는 다양한 용례가 나오고 언약의 대표로서 그 이름을 사용된다. 아담이라는 인물이 기독교의 역사와 죄와 타락, 구원, 기독론에 이르는 교리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데 그 이름의 용례와 창조의 과정을 보면 그 의미가 더 풍성해진다. 아담을 흙으로 빚으시고 하와를 아담의 갈비뼈에서 만드시는 과정 또한 문자적인 의미가 아니라 기능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으로 인간의 운명과 정체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아담의 원형성과 대표성 그리고 상징성은 바울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며 그리스도께서 비질서를 해소하고 완전한 질서를 이루시는 분으로 설명한다. 즉 아담을 원형으로 본다고 하여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이 훼손되는 것도 아니고 성경의 권위가 약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해석이 아담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하고 창조의 과정을 합리적이고 풍성한 이해로 인도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인간의 창조는 지위와 기능적인 면에서 우주 안에서 그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의 창조 역시 손에 잡히는 흙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운명을 지닌 성경적인 의미이다. 즉 창조와 과학에 사이에 갈등하는 이에게 인간의 기원에 대하여 흙으로 지어졌다고 문자적으로 믿을 것을 강요하기보다 우리의 운명과 정체성을 설명하고 우리를 지으시고 만드신 분이 누구시고 왜 우리를 태어나게 하셨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결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새로운 해석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이 물질창조기사를 기능창조기사로 바꾼다는 것이 죄를 짓는 느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신학적전통과 교단신학이 시대와 상관없이 절대 진리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성경은 변하지 않으나 해석학은 여러 도구의 발달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 우리의 해석이 더 본문에 근거하고 있고 성경을 진리로 여긴다면 전제된 편견보다 본문의 의미를 따르는 것이 더 성경적이지 않을까?

 

세상 창조와 인류의 기원은 늘 뜨거운 감자이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 하나님의 목적과 선한 의미가 담겨 있는 주제에 대해 단편적으로 물질창조로 설명하는 것이 전부였다. 교회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과 하나님나라를 이어간다는 것일텐데 신학에 오류와 모순이 보여도 이미 세워진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이 믿음인 것처럼 생각해 온 것 같다.

 

이미 과학의 발달로 우주와 지구의 연대는 분명히 밝혀졌고 젊은지구론은 설득력을 많이 잃었다. 그렇다고 젊은지구론자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믿는 바를 지키기 위해 모든 진화를 부정하고 다른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단으로까지 몰아가는 것은 비겁한 일일 것이다. 오히려 이런 해석학의 발달로 어두운 조명 같은 창세기가 환해지는 것을 통해 그동안 벽을 쌓았던 과학과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사역의 지경이 넓어져야 할 것이다.

 

교회에 다니면서 창조에 대해 질문조차 하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다. 무엇엔가 묶인 듯이 물질창조를 부정하고 의심하면 안 되고 무조건 믿어야 좋은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 인류창조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질문들이 객관적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월튼의 해석은 그들에게 충분한 대답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이 해석은 기독교의 전통을 허무는 것처럼 공격받고 오해를 받았는데 여러 독자들이 읽고 판단해보길 권해본다.

 

필자가 볼 때 그는 오랫동안 과학과 신학 사이에 갈등을 하는 교회에게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를 회복시켜 주어 잃어버린 시간을 구원하는 회복자의 역할을 한다고 보여진다. 또한 현대인들을 잘 섬기기 원하는 교회들에게 전도와 사역에 있어서 돌파구의 역할도 할 것이라 보여진다. 아울러 창조와 인간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는 자들에게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여 더 좋은 해석(창세기의 주제, 성경의 목적, 하나님의 계획)으로 나갈 수 있는 화해자의 역할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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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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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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