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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가복음 뒷조사? 여성문제 뒷조사!

문양호 | 2018.08.02 11:45
누가복음 뒷조사? 여성문제 뒷조사! 누가복음 뒷조사/김영화/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새물결플러스의 ‘~뒷조사만화시리즈는 재밌다. 믿고 볼만할 정도로 재밌다. 또 재밌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삐딱해 보이지만 젠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관련 만화들이 종종 그럴 듯 전형적이고 교리나 기독교 공동체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한 조심성으로 그 만화가 공동체만을 위한 것으로 그칠 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자기보호성이 강하다. 지금 교회의 모습에 비판적이지 못하고 민감한 교리나 이슈 등을 쉽게 건들지 못한다.

 

하지만 ‘~뒷조사 시리즈는 그 경계선을 자주 넘나든다. 작가들의 참고도서들 중 적지 않은 책들이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된 책들이어서 그런지 정통적이고 보수적 교단보다는 조금 많이 색다른 시선, 현대적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담아낸다. 그리고 교계의 민감한 이슈들을 툭툭 건드리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만 교회내의 불편한 모습이나 꽉 막힌 듯한 성경해석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김민석의 요한복음 뒷조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온 김영화의 누가복음 뒷조사는 그런 점에서 더 흥미롭고 주목할 만하다. 이 두 권의 책들은 기존의 마태복음 뒷조사마가복음 뒷조사보다 조금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듯 싶다. 전작의 두 권이 좀 더 각 복음서 자체에 주목하고 그에 대한 변론을 했다면 요한복음뒷조사는 복음서 자체에 대한 변론을 행하면서도 좀 더 자유롭게 요한복음을 건드리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내의 그늘들에 그 빛을 비추어 바라보려 노력하는 듯하다. 그런데 김영화의 누가복음 뒷조사는 제목에 대한 수식어 누가복음의 여성관이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을 통해 기존의 시리즈에서 몇 발자국 벗어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 결을 달리하고 있다. 작가는 누가복음에 대한 변론이 아니라 그 성경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기존의 틀을 달리하여 접근한다. 제목에 대한 설명에서 나오듯 누가복음에 나타난 여성관을 통해 어떻게 현대 한국교회에서 여성관에 대한 변화가 가능할지를 비판적으로 문제제기한다. 한국 복음주의 보수교단에서 가장 민감한 여성 목사 안수 문제만이 아니라 안수 받은 뒤 그 역할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한국 교회의 폐쇄성을 비판한다. 특히 누가복음에서 나타난 여성관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비성경적인지를 밝히려 노력한다.

 

이러한 시도는 좋고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자주 고민하고 또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전통과 정통을 자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자신이 속한 문화나 관습 속에서 성경을 해석함으로써 성경 그 자체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왜곡하거나 편식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이런 해석과 노력은 좋다. 여성 제자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여인들에 대한 해석과 기존 입장에 대한 비판은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신학자가 아니라 이 만화를 읽는 대중에게까지 그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그런 시도 속에서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등장한다.

 

그 하나는 김영화 작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것처럼 기존의 ‘~뒷조사시리즈와는 달리 복음서 자체에 대한 지식과 변론보다는 누가복음의 여성관에 국한함으로써 누가복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려 했던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치 중국집에서 중국 냉면을 시켰는데 나온 냉면이 맛은 있지만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일 때 오는 아쉬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뒷조사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에게서 오는 아쉬움일 것이다. 누가복음에 나타난 여러 가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주제들을 맛보지 못한 것은 독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뒷조사 시리즈에서의 누가복음의 영역은 그냥 놓아두고 누가복음과 다른 성경까지 좀 더 영역을 넓혀 접근해서 독립된 제목으로 나오는 것이 시리즈도 살리고 성경에 나타난 여성관도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다.

 

또 하나 이 책의 시각도 참신하고 재미가 있긴 하지만 성경의 특정한 주제를 바라보며 분석하는 데에 있어 저자가 비판하는 기존 교계의 일부 편향적 시각의 전철을 저자도 일부 밟고 있는 듯하다는 점이다.

 

90년도 중반 Ivp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메리 에반스의 성경적 여성관은 지금에 비하면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당시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상당히 참신하고 새로움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적 여성관이라는 이름하에 성경에서 말씀하는 그 뜻보다 저자의 목적성과 여성관적 해석이라는 노력이 성경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 앞서 나가는 듯한 일부의 주장들이 있어서 아쉽고 아슬아슬하다는 생각도 있었다어쩌면 반대로 당시 나의 생각과 성경해석의 시각이 편향적이거나 고루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김영화도 약간의 그런 모습이 나타는 듯하다. 저자가 지적하는 한국교회의 여성에 대한 문제를 십분 인정하면서도 그 주장을 위한 성경해석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향유를 부은 여인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일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런 시각은 좀 더 고찰해보아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저자가 누가복음에서 바라보고 싶은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이 의도성을 가졌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페미니즘적 시각을 견지 하지 못하거나 남성적 사고를 가진 이들을 모두 비성경적 사고를 가진 듯 보거나 커다란 잘못을 범하는 것처럼 단정하는 듯한 분위기는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 속에 우리들이 놓여 있다는 것을 너무 회피하는 듯 싶다.

 

물론 이것이 남성주의 시각이 옳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시대적 상황에 놓인 우리들이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종종 설교자나 작가들도 주제에 대한 몰두로 본문보다 작가의 논리나 해석이 앞서는 경우들을 보곤 한다. 기독교 저자나 설교자들은 그 어느 사람들보다 이 싸움에서 자신의 생각을 죽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노력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하나님의 뜻을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개인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누가복음을 새롭게 바라보고 또 성경적 여성관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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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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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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