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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방영민 | 2018.09.05 16:00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손재익/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제목부터 희소성이 느껴진다.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있어도 설교를 듣는 청중을 배려하여 지어진 책은 거의 없다. 설교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한 편의 설교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귀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갈수록 영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귀로 듣는 설교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설교의 가치는 유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교는 일방적인 선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점에서 직선적인 성격이 있다. 그러나 설교는 청중을 무시한 채 허공을 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회중이 있어도 성경과 상관없는 메시지가 들린다면 설교라 할 수 없다. 청중은 설교를 듣고 반응하고 그 말씀으로 살아내기에 상호 교통한다. 설교자와 청중은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운행 가운데 준비되고 역사되어진다.

 

필자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설교가 왜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구지 필자가 다시 설교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하고 서술하지 않아도 신앙이 있는 성도라면 설교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교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설교자의 중요성과 역할과 그는 어떤 사람이여야 하는지 깊게 설명할 수 있는 청중은 드물다.

 

게다가 청중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설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와서 듣기만 하면 의무를 다한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과 도전은 설교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청중이 설교를 듣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소개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설교자에 대한 책은 많지 않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유명한 설교자들도 설교에 대해서만 썼지 설교자에 대한 것은 없고 김남준 목사님이 쓴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가 거의 유일한 설교자에 대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은 설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설교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설교를 위해 살아가는지 교회와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다. 설교라는 것이 한 시간에 쓰여지는 것도 아니고 직통 계시를 받아 말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일주일에 한 편을 위해 그의 인생과 독서와 사색과 대화와 경험과 모든 것이 종합되어져 나오는 결과물이다. 어쩌면 그는 이 한 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준비됨이 그날의 설교와 교회의 성숙과 방향을 결정한다.

 

게다가 청중의 역할과 의무와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청중은 그냥 객석에 앉아서 강단에서 말하는 소리를 듣기만하는 구경꾼이 아니다. 자리만 채우는 청중이라면 오늘날 강단꾼을 만드는 것에 크게 협력하는 것이다. 청중은 설교자가 그 한 편을 위해 약 20시간, 일주일 전체를 사용하는 것을 알아 같이 준비하는 동역자다. 비판하고 견제하고 흠을 잡으려고 듣는 것이 아니라 온유와 겸손함과 정말 영혼에 유익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들어야한다.

 

설교에 있어서 청중의 비중이 크다. 필자는 그동안 설교에 있어서 전적인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청중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설교준비가 되지 않은 설교자에게 핑계를 주고 피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형편없는 설교의 책임을 청중에게만 돌리는 것도 아니다. 한 편의 설교에 설교자의 준비만큼은 아니더라도 성도의 준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중의 준비와 역할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한다. 설교자의 일주일이 어떠한지도 나오지만 설교를 듣는 청중의 일주일도 어떠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온다. 책의 추천사를 쓴 이정규 목사는 자신이 사탄이라면 어떻게라도 설교자와 청중이 이 책을 손에 잡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서로가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최선을 다한다면 선명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허락하신 훌륭한 은혜의 도구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교회에 설교의 수단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이 가장 복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 또한 이것에 동의하고 인용하며 설교를 통한 변화와 성령님의 역사를 강조한다. 설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권위 있는 시간이다.

 

갈수록 현대교회는 짧은 설교를 원하고 재미와 감동을 추구한다. 성경의 주제와 스토리 자체가 묵직한데 현대인들은 가볍고 즉흥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원한다. 내 삶에 당장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설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듣는 시간이고 마음을 고치고 심령을 살리고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한 편의 설교는 분명히 죽은 자를 살리고 내 영혼을 살피는 시간이다. 설교는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시는 거룩한 현장이다.

 

한 교회에서 선포되는 설교는 그 교회의 수준과 특색을 보여준다. 삼위 하나님의 존재와 복음과 십자가와 영생과 죄와 거듭남과 회심과 종말에 대한 설교들이 선포되는 교회와 세상의 가치관과 사람들이 원하는 설교가 들리는 교회는 같을 수가 없다. 교회 역사적으로 교회가 부흥하고 개혁을 해나갈 때 강단은 살아있었고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였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떤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점검해야한다.

 

끝으로 필자는 이 책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 편의 설교를 약 20시간 정도 치열하게 준비해도 주일의 설교가 어려운데, 현대 교회는 목사가 설교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 책상에 앉아 성경을 읽고 독서를 하면 일하지 않고 할 일 없는 목사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분주한 모습을 보여야 성실한 목사로 생각한다. 게다가 교회는 너무 많은 행사와 행정과 사무 등 외적인 일들로 설교만으로는 부족한 교회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교회와 성도가 이 책을 꼭 읽어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워주신 목회자들이 설교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하나의 설교가 인스턴트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샘을 파듯이 음식을 발효하듯이 문을 두드리듯이 넉넉한 시간을 두고 준비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길 소망한다. 성경이 식상하게 들리지 않고 설교자가 충분히 생각하고 다듬어 새롭게 들리도록 하는 준비가 확보되길 원한다.

 

설교자, 그는 태어나지만 결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 훌륭한 청중의 기도와 배려와 헌신의 의미를 크게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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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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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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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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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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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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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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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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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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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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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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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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