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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도가 서 있어야 할 자리

방영민 | 2018.10.16 12:37
성도가 서 있어야 할 자리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조영민/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성도가 서 있어야 할 자리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주신 말씀을 예수님이 요한에게 환상과 묵시로 보여주셨고, 요한은 그것을 교회에게 읽고 듣고 순종해야 하는 편지로 남겨주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그 언어와 비유와 상징들이 묵시적이기에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적히게 된 배경과 상황과 문학적 특징들을 파악하면 우리는 충분히 이 비밀을 풀어낼 수 있고 큰 은혜를 받으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요한계시록, 이 귀한 복음이 정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대로 설교하고 가르치지 못하여 여러 이단들이 선점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였습니다. 교회와 하나님 나라와 성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에 대한 풍성한 책을 제대로 전하기 못했기에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될 것이고 이 신비와 생명은 교회 전체를 감싸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이 조금이나마 더 쉽고 친절하게 성도들에게 이해되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작성하였습니다. 사역하는 1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이 귀한 책으로 청년들과 장년들에게 나누었던 계시록 설교들 중에 특별히 교회와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11편의 설교로 구성 되었습니다. 솔직히 필자는 저자의 글을 보며 긴 시간 동안 설교 한 편을 다듬고 또 다듬는 그의 정성과 노력이 보였고, 무엇보다 교회와 복음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더욱 좋았습니다.

 

필자는 그의 설교 11편을 하루 만에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설교문인데가 친절한 구어체이기에 쉽게 읽힐 수 있지만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다듬어 온 것을 그냥 한 번에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편씩 천천히 설교를 듣는 청중이라 생각하고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의 설교는 주해와 해석이 잘 되었고 설교자의 성도를 향한 간절함과 주님을 향한 불붙는 마음 또한 선명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교회를 아끼는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도를 보호하시는 성령님의 안위하심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타나는 분명한 세 가지의 주제가 있습니다. 첫째, 성도는 어린양 되신 주님의 자리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교회는 번영신학에 물들고 세상의 길을 쫓아가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을 받아내기 위해 그들의 문화와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칫 우리의 복음과 정체성과 하나님의 존재까지 왜곡되는 경우를 봅니다. 주 예수님은 나를 위해 죽으셨으니 내가 이 땅에서 잘 되고 행복하게 되는 것을 도와주시면 된다고 거짓복음에 물든 모습입니다.

 

교회가 전해야 되는 것은 바른 복음이지 다른 복음이 아닌데 언제부턴가 세속적인 복음을 듣게 됩니다. 결코 부정적이고 심판과 죽음과 지옥에 대한 말씀을 하면 안됩니다. 희생과 헌신과 나눔과 낮아짐과 같이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금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교회는 한 사람이 성공하고 출세하며 권력의 핵심부에 들어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곳이 된 듯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복음은 그런 것과 전혀 반대이고 교회는 그런 복음을 가르치면 안되고 수용해서도 안됩니다.

 

교회는 오히려 성도에게 십자가에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출세와 욕망과 탐욕을 제거하는 곳이 교회라고 합니다. 인간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나쁜 생각들을 다 잘라내야 하는 곳이고 십자가의 자리에 주님과 함께 있어야합니다. 마치 루터가 십자가의 신학을 강조하는 것처럼 이 설교들은 그 피묻은 주제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성도의 자리는 출세의 자리가 아니라 십자가의 자리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람인데 현대교회는 마치 시작도 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십자가의 자리를 분명히 말합니다.

 

둘째, 성도는 죽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계시록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진리를 받아내고 살아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교회와 성도에게 주님의 길을 가는 자는 십자가의 자리에서 죽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억울하고 눈물나고 두려운 일이 있지만 주 예수님께서 죽음으로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사 구원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러한 삶의 방법과 원리로 살라고 가르칩니다. 복음은 힘과 복수의 원리가 아니라 밀알과 죽음의 원리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아마 요한의 편지를 받는 수신자들은 이 부담스런 주님의 명령에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구속적 폭력이 아니라 구속적 사랑입니다. 세상을 극복하고 시험을 이기는 것은 물리적인 투쟁과 저항이 아니라 세상이 흉내낼 수 없는 사랑입니다. 나치 시절 본회퍼는 성도는 실제로 십자가의 정신으로 죽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는데 로마 황제 밑에서 초대 성도들은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또한 계시록을 보며 그러한 어린양 되신 주님의 발걸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입니다. 요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이 발전하여 이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만 가는 나라라고 여겨왔던 지난날에 비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라는 역동적인 가르침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통해 교회가 이 땅에서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내고 공적인 부분에서 도덕적 주도권을 회복할 것에 대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조가 계속 부각되다 보니 실제 성도가 죽어서 가는 영원한 고향에 대한 가르침이 희미해졌습니다. 영원한 천국은 박해 가운데 사는 성도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데 유명론적인 주제가 된 듯합니다. 교회에서 조차 천국과 지옥은 신화적인 개념이 되었고 현실과 관련 없는 적실정이 부족한 말씀이 되었습니다. 성도들조차 죽어서 가는 세상에는 관심 없고 오직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나마 나은 성도는 이 땅에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시록은 분명히 진정한 본향에 대해서 말합니다. 모든 눈물이 거두어지고 슬픔과 고통이 사라지는 영원히 행복한 곳입니다. 실제 로마의 박해와 핍박의 시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이 천국에 대한 말씀은 너무나 큰 위로와 은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고 환란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지옥 같은 경험을 하는 순간에 하늘문을 여시고 천국에서 눈물로 지켜보시는 주님의 얼굴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계시록은 죽기 전, 이 땅에서 믿음과 삶으로 결정되는 아름다운 천국에 대한 소망을 보여줍니다.

 

끝으로 요한계시록은 놀라운 복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성도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구약을 배경으로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 예수님께서 어떤 존재이신지 각 교회를 향한 말씀과 심판의 말씀을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땅의 임금들이 머리가 되시고 왕 중의 왕이시고 만왕의 왕이시며 처음과 나중에 되셔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그분에게만 모든 생명과 선함과 빛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 복음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에게는 사도 요한의 말씀처럼 복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과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견디고 완주할 수 있는 복을 얻습니다. 세상과 사탄과 자기와의 영적 전투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이고 육체적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교회와 성도를 향하는 주님의 마음과 격려를 보기 원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나라를 소망하는 마음이 깊어질 것이고 은혜를 원하는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이 더 뜨거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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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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