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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정현욱 | 2018.12.18 16:49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핵심감정 치유/노승수/세움북스/정현욱 편집위원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심리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괜찮은가?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심리 상담이니 하는 실용적 심리학 역시 동일한 범주로 취급했다.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예수만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충분하다는 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성경을 충분히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계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별계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계시와 함께, 위에, 통해 존재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말한다. 인간의 타고난 본능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각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하나님을 오해하여 미신에 빠지고, 의식적으로 피하기도 하며, 망상에 의해 만들어낸 우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명백하게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드러낸다. 문제는 이러한 자연은 하나님을 아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 자연의 지식만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연과 일반계시는 정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칼뱅은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요 주관자이시라고 분명히 밝힌다. 또한 자연을 통해 섭리하신다. 즉 자연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역을 위한 일터인 셈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해석된 자연은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하나님의 지혜가 숨겨진 보고(寶庫)이다. 신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심리학을 다루는 이 책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유용한 도구이다.

 

핵심감정이란 무엇인가?

 

<핵심감정 치유>편은 앞선 탐구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완성이자 실용편에 속한다. 저자는 이 책이 <핵심감정 탐구>교재라고 밝힌다. 핵심감정의 치유는 찾기’ ‘보기’ ‘지우기’ ‘세우기라는 네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8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약 90분 정도의 시간을 갖고 네 과정을 실천해 보도록 만들었다. 다시 핵심감정이 무엇인지 상기해 보자. 필자가 <핵심감정 탐구>에서 요약 정리한 것이다.

 

핵심감정은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 감정이며, 어떤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29) 그렇다면 핵심감정은 뒤틀려진 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좌절감의 일종이다.”

 

핵심감정을 타락한 인간의 본성 속에서 작동하는 관계에 대한 열망이자 왜곡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계의 왜곡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타인에 대한 상이 어릴 적 부모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왜 타인과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안에 타인의 상이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엄마와 상호작용하면서 자기에 대한 좋은 느낌을 쌓아올린다.”(13)

 

인간은 타자로 넘어가기 전 중간대상을 통한다. 중간대상을 통해 타자를 간접 경험한다. 장성하면 중간대상은 소실되지만 항구적으로 남는 중간대상은 하나님의 표상이다. 문제는 타락한 인간은 부패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성화는 왜곡된 모사를 바로잡아 참 인간의 원형이신 그리스도를 모사해 가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공감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타자상의 원형인 하나님표상이 있기 때문이다.’(15) 그것을 칼뱅이 말한 대로 종교의 씨라 부른다. 이제 책 안으로 들어가 보자.

 

핵심감정 치료를 위한 네 단계

 

핵심감정은 부담감’ ‘그리운’ ‘경쟁심’ ‘억울함’ ‘불안’ ‘두려움’ ‘열등감’ ‘슬픔’ ‘무기력’ ‘허무’ ‘소외’ ‘분노로 나뉜다. 열두 특징을 나누어 네 단계의 과정을 설명하고 토론하도록 만들었다. 각 특징들을 실제 상담해온 실례와 성경의 인물들을 제시하며 우리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첫 장인 부담감을 예로 들어보자. Step12를 요약 형식으로 제시해 보았다. 지우기와 세우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핵심감정의 첫 번째 특징은 부담감이다. 부담감은 칭찬을 받으려는 내적인 감정의 힘과, 자기 안에 내면화 된 권위자를 만족시키려는 감정의 힘 사이의 세력균형’(19)이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는 일종의 페르소나가 아닐까?

 

Step1. 핵심감정-부담감 찾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탐색한다.

 

부담감의 타자상은 관심과 배려가 넘치며 간섭이 많다. 타자의 시선을 감시자의 시선으로 느낀다. 그는 늘 긴장되어 있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늘 눈치를 본다. 누군가 쳐다보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못한다. 실수할까봐 타인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윗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그는 성실하고 헌신한다. 그는 전문가이며, 부지런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인이다. 그러나 그는 관계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후배나 부하직원들은 그에게 배우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Step2. 핵심감정-부담감 보기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는 시간이다.

 

부담감은 의존을 통해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양육자의 높은 기대로 인해 좌절될 때 일어나는 또 다른 욕동이다.”(21)

 

우체국 공무원인 유진씨는 기도원에 갔다가 전 재산을 바치라는 기도원장의 메시지를 듣는다. 출근할 때도, 교회에 나갈 때고 그 메시지는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집을 팔고 우체국을 퇴직하여 받은 퇴직금까지 기도원에 바쳤다. 잠시는 평안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다.

 

부담감은 부모의 과한 간섭에서 비롯되어 생겨난 감정이다.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걱정이 많고 수줍어한다. 복종적이며 자기 권리를 옹호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은 타인에게 압박을 주고 굴복하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표상을 갖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육신의 부모를 통해 이웃을 이해하게 되며 부모가 살아내는 이와 같은 방식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이 된다.”(25)

 

부담감을 가진 이들은 자발성이나 기쁨보다 권위자의 사랑을 구걸하고 의존한다. 타인의 시선에 들기 위해 비자발적 복종과 굴욕적 삶을 살아간다.(27) 이러한 핵심감정은 하나님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생각한다. 하나님은 부담을 주거나, 강요하고, 감시하고, 요구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모범적인 신앙인지이지만 기쁨이 없다. 헌신은 있으나 감사가 없다. 열심은 있으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Step3에서는 부담감 지우기를 시도하고, Step4에서는 부담감의 언약적인 인격 주체 세우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네 단계가 엄격하게 구분된 것이 아니며 보기의 심화는 다른 의미에서 찾기의 일부’(31)라고 말한다. 마지막 단계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인격주체 세우기란 단지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정서가 개발되고, 그 정서적인 결을 따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기상이 정서적으로 정의되고 타자상과 하나님표상이 정의되는 것을 말한다.”(31)

 

즉 감정과 의지가 상호작용을 통해 일치되어 인격적인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바른 하나님표상을 소유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자아의 회복을 통한 관계의 회복을 지향한다. 자아의 회복은 독립적 존재로서의 자아가 아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타자에 대한 하나님의 형상을 인정하는 관계를 말한다.

 

나가면서

 

이 책은 독특하다기존에 알고 있는 일반적인 목회상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적지 않은 이질감도 느껴진다. 아마도 서양의 심리학에 한정되지 않고 한국식으로 토착화된 것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또한 기존의 심리학이나 심리상담은 심리학에 성경의 내용을 부자연스럽게 꿰어 맞춘 듯 어색하다. 하지만 핵심감정은 성경의 인물들을 예로 들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한 성경의 인물과 현재의 독자들과 내밀한 연대감을 갖게 된다. 심리학에 희소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을 온당하게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전혀 거슬리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성경을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도 저자가 충분히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정립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검사표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몇 곳에서 검색되지만 신뢰할만한 자료인지는 알 수 없다. 가능하다면 검사표를 만들어 자신이 어떤 핵심감정에 속한지를 알고 책을 읽게 된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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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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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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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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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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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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