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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속에서 진리의 빛을 밝힌 이들

정현욱 | 2019.11.09 21:46
어둠속에서 진리의 빛을 밝힌 이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권현익/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누군가에게 종교 개혁사는 점수이고, 누군가에게 종교 개혁사는 . 지상의 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물며 종교개혁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던 것일까? 종교 개혁사를 루터라는 한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루터와 함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함께 개혁에 동참한 이들이 있었고, 곁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하고 후원한 수많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위해 발판이 되어준 이들이 있다. 얀 후스를 비롯하여, 존 위클리프 등이 바로 그들이다. 종세교회의 타락한 교회를 바로 세우고, 오직 성경으로 교회를 세우려 했던 이들이 흘린 피가 때가 차매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종교개혁사 문헌들을 살펴보면서 종교개혁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도 아니고, 루터의 탑의 경험을 통해 갑자기 일어난 것도 아님이 분명해졌다. 저자는 그동안 존 위클리프와 얀 후스에게만 한정되었던 개혁 정신의 뿌리를 발도인들에게서 찾아낸다. 발도인들의 정신은 존 위클리프에게 전해졌고, 위클리프의 정신은 다시 얀 후스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얀 후스의 예언처럼 100년 후, 루터라는 백조가 날아오른다.

 

종교개혁사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본 이들이라면 저자의 집요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머나먼 2차 또는 3차 문헌에서만 희미하게 읽혀지던 종교개혁의 뿌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줄 뿐 아니라 종교개혁가들과 상관성을 밝힌다. 박응규 교수는 저자에 대해 오랜 기간 프랑스에 살면서 선교사로서 또한 개혁 교회의 역사 연구자로서 치열하게 살아 왔다’(12)고 평한다. 그렇다! 저자는 치열함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그 치열함은 그동안 점으로서의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사를 으로 만들었다. 필자는 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통로또는 수로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상이 오염되어도 지하 깊은 곳에서는 오염되지 않는 지하수가 흐른다. 교리가 오염된 중세교회가 천년을 교회사를 지배했지만 알바인들과 바울인들은 진리의 수로가 되어 정통 교리를 지켜왔다.

 

이 책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중세 교회 속에서 순수한 교리를 지켜왔던 발도인, 알비인, 바울인, 카타르인들의 사상을 전승 받아 일어난 것임을 밝히기 위해 저술되었다. 위클리프와 후스를 넘어보지 못한 필자에게 그들은 낯설고 어색하다. 종교개혁은 부패한 중세교회에서 떨어져 나가 새롭게 일어난 교회가 아니라 초대교회가 지켜온 전통을 다시 회복한 사건임을 알려준다. Part1-2에서는 종교개혁이 중세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원래의 초대교회로 다시 돌아간 것임을 증명한다. Part2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까지 교회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서론 역할을 한다. 중세교회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지킨 것이 아니라 새로운수많은 거짓된 전통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로마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고대로부터 기원하는 척 주장하지만, 그들의 혁신(반동 종교개혁)과 그들이 고안하여 도입한 대부분의 주요 교리들은 고대성과는 전혀 무관한 신제품들이다.”(90)

 

참으로 그들은 진리의 말씀을 부식시켰고, 순수한 신앙에 거짓된 교리를 양념처럼 추가했다. 종교개혁은 탄생이나 설립이 아니라 회복’(91)인 것이다. Part3-4에서는 루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개혁교회의 역사를 살핀다. Part4에서 개혁사상의 뿌리가 되는 발도인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발도인들은 사도 바울이 전파한 복음을 순수하게 간직한 공동체였다. 콘스탄티누스 이후 기독교가 국교화 되면서 교회는 급속히 타락의 길을 걷는 이 때, 순수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이들이 바로 발도인들인 것이다. 베즈에 의하면 ‘120년경에 이미 발도인들의 기원이 되는 공동체’(206)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피에몽 계곡에 보두아 교회를 설립하고 10세기 이상 지내왔다.(207) 프랑스가 강력한 가톨릭교회였지만 수많은 개혁주의자와 개혁 정신을 고수한 위그노가 출현한 이유가 발도인들이 고대로부터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재판으로 순교한 수많은 위그노들은 고대 발도인들을 뜻하는 레옹인들(Leonisters)’이었다. 발도인들의 신앙 고백은 종교개혁가들의 고백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1120년에 나온 발도인들의 신앙고백의 일부이다.(92쪽에서 요약 발췌)

 

*우리는 사도신경의 열두 조항에 담긴 모든 것을 믿고 단호하게 지켜 왔으며, 이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권 받는 자와 저주 받는 자를 위한 천국과 지옥 두 장소만 믿는다. 연옥은 고안된 상상의 장소이며, 진리를 반대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임을 믿는다.

*축일, 성인을 위한 예식, 성수, 특정한 날의 금식들은 속죄를 위하여 고안한 인간의 발명품들이다.

*우리는 성례전을 거룩한 것들의 표식 또는 보이지 않는 축복의 상징으로 여기며 세례와 성만찬만을 인정한다.

 

발도인들은 존 위클리프에게 영향을 주었고, 위클리프는 얀 후스에게, 얀후스는 루터에게 초대교회로부터 흘러 내려온 진리의 생수를 흘려보냈다. 초대교회 전통을 가장 명징하게 드러낸 종교개혁가들이 대부분 프랑스 출신인 이유는 거기에 발도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Part4에서는 바울인들을 다룬다. 프랑스를 중심은 남동부에 자리한 이들은 발도인들이며, 남서부에 머물렀던 이들을 카타르인들로 부른다. 바울인들은 시리아 서부에서 초대교회 전통을 지킨 이들을 말한다. 저자는 필립샤프와 에드워드 기번 등의 역사가들에 의해 발도인인과 그 비슷한 부류의 신앙인들이 마니교도들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고 말한다. 기번에 의하면 바울인들은 콘스탄틴이란 사람에 의해 653년경에 시작되었다. 동방정교회가 성경에서 벗어나 점점 수많은 의식과 오류로 점철되어질 때 콘스탄틴은 직접 성경을 읽고 가르치기 시작한다. 콘스탄틴은 바울의 동료였던 실바누스(실라)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바울을 존경하며 그를 따랐다고 한다. ‘성경에 집중’(362)했던 콘스탄틴의 가르침은 동방정교회에서 나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게 되고, 핍박도 더불어 받게 된다. 바울의 가르침과 삶을 모방하여 철저한 성경 중심의 삶을 지향했고, 바울의 전도여행을 모방해 전도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종교개혁의 뿌리를 살핀 책이다. 대개 종교개혁은 중세교회로부터 떨어져 나간, 아니면 중세교회에 반대하여 다시 초대교회로 돌아간 운동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초대교회로부터 참교회는 은밀하게 숨겨진 채 존재해 왔고, 종교개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시간적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복음’(65)을 회복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참 교회가 끊어지게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순수한 진리를 계승하고, 보존하며, 계대하고, 전도하기 위해’(66) 사람들을 사용하셨다.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책보다 현장성이 뛰어나다.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 직접 확인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이처럼 귀하고 탁월한 책을 필자의 어눌한 글로 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동안 전혀 생각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진리에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을 선물 받았다. 하나님은 아무리 어둡고 탁한 시대라 할지라도 우상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을 남겨 놓으신다. 이 책은 그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회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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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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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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