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나단 에드워즈에서 김형익으로, 참된 믿음을 분별하는 노력
조나단 에드워즈에서 김형익으로, 참된 믿음을 분별하는 노력
“Readers Digest”(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어릴 적 서울을 오가며 가판대에서 읽었던 잡지 중 하나이다. 크리스찬북뉴스(대표 채천석 목사)의 꿈이 “크리스찬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펴는 것일지도 모른다. ‘digest’는 동사의 의미로는 ‘소화하다’이고, 명사의 의미로는‘요약’이다. 결국 이는 도서요약이 될 것인데, 동사의 의미가 ‘소화하다’이므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한 사람이 저자의 책을 읽어 소화해서 요약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독자에게 좀 더 빠르게 저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유익한 도구이다.
우리는 “설교표절”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고, “표절설교”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나 유사한 내용을 반복하는 Digest를 표절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남포교회에서 사역했던 박영선 목사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설교를 digest해서 설교했다고 한다. 김형익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을 digest에서 설교한 것이라고 밝힌다. 설교를 반복하는 것은 표절이라고 할 수 있지만, digest(요약)는 절대 표절이 아닌 것은 digest(소화)에 있다. 완전한 소화는 불가능하겠지만 자기화해서 전달할 정도로 소화를 했을 것이다. 많은 사역자들이 좋은 설교자와 연구자들의 글을 digest해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것이다. 그것은 큰 인물의 사상과 현대 환경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술의 유익은 초보적 독자에게 매우 유익하다. 조나단 에드워즈를 연구하려는 학도들에게 유익하겠고, 조나단 에드워즈를 상황에 적용하려는 학도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많은 digest가 나오는 것은 교계와 학계에도 상당히 유익하다.
김형익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를 긍정적으로 digest해서 소개하며 전개했다. digest는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전개이겠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digest를 해도 나쁘지는 않다.
김형익 목사의 <참신앙과 거짓신앙>은 설교문장이라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설교문장이다. 그것은 첫째로 긴 내용을 갖고 있고, 학문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 <참신앙과 거짓신앙>은 16편의 설교인데, 350페이지가 되는 분량이다. 내용 전개는 잔잔하고 논리를 갖고 설득을 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긴 설교 문장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높은 영적 수준을 증거한 것이다.
<참신앙과 거짓신앙>은 설교 문장이지만, 단락마다 나눔을 위한 질문지가 있다. 그래서 어떤 목사라도 이 설교문을 다시 digest해서 전개하면서 풍성한 나눔을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설교자가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과 김형익의 <참신앙과 거짓신앙>을 병행하면서, 좀 더 다른 구체적인 내용을 전개하며 나눔을 갖는다면 풍성한 이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형익 목사의 <참신앙과 거짓신앙>은 정과 반을 대조하면서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가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정과 반으로 명료하게 나뉠 때는 많지 않다. 그래서 분별할 때 정과 반으로 분별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하는 훈련도 우리 시대에서는 필요하겠다.
한국 교회는 김형익 목사를 통해서 조나단 에드워즈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한국 교회 강단에 유력한 사역자들을 digest한 좋은 설교 문장들이 더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독자들이 <참신앙과 거짓신앙>을 읽으면서 보다 정돈된 설교 문장에 익숙하며, 깊이 숙고하는 설교 듣기 훈련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