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거짓 신앙은 있습니다

방영민 | 2020.02.08 15:59
거짓 신앙은 있습니다 참 신앙과 거짓 신앙/김형익/생명의말씀사/방영민 편집위원

거짓신앙은 있습니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신사도운동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다. 신앙인의 눈으로 보아도 교회에서 뒤집어지고 쓰러지는 광적인 모습은 교회답지 않았다. 하물며 일반인의 시선으로 비친 그런 교회의 모습과 나타나는 현상은 강한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들의 집회를 보노라면 그들만큼 하나님을 애타게 찾고 목숨 걸고 기도하는 자들이 없다. 게다가 무대 앞에서 인도하는 목사들은 성령님을 자기 손에 쥐어서 마음대로 휘두르는 능력의 사람이었다.

 

요즘 광화문에서 하나님을 죽이는 전광훈 목사의 집회도 여러 번 참석하였다. 갈 때마다 마음이 어두워지고 영혼이 병드는 것을 깊이 경험하였다. 청년 때 섬기던 교회에 와서도 23일 밤낮으로 집회를 하였다. 밤에 모든 불을 끄고 신디 음향을 최대로 높여서 인도하는 집회는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영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성도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두 손을 높이 들고 춤을 추게 하는 곳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다.

 

이렇게 교회와 신앙에 대하여 괴로워하고 답답해하던 시절, 한 교회의 독서모임을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읽은 책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이였다. 모임 때마다 책을 풀어주시는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오랫동안 거짓신학과 신앙으로 죽어가던 내 영혼에 치료의 빛을 받으니 너무 괴로웠고 고통스러웠다. 진리의 빛이 임하니 기뻤다기보다 더러운 것을 진리라는 곳에 몸담고 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병들어 있던 내 영혼의 상처를 보게 된 것이다.

 

이후 그 책을 통해 내 영혼은 회복될 수 있었고 시대와 교회와 신학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대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적인 현상과 일그러진 성령의 역사를 판단할 수 있는 건전하고 바른 기준이 생겼다. 이 시기는 지금도 여전히 나의 신학의 시작점과 전환점이다. 그리고 그 때 나의 신학의 기초가 된 것은 신앙감정론이었다. 어렵고 두꺼운 신학책이지만 영혼의 생기를 공급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받을 수 있는 고전이다.

 

교회 역사적으로 교회 안에는 가짜가 늘 존재해 왔다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초대교회만 해도 한 공동체로 같이 살아가던 아나니야와 삽비라의 경우 사람에게 인기와 명예를 얻기 위한 신앙생활을 해오다 결국에는 성령을 속이고 그 혼이 떠나게 된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롯 유다는 사도라는 직분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유익을 따라 예수님을 따라 다니다가 결국에는 구세주를 제사장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약 시대에 천상의 어전회의를 다녀왔다고 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을 전하고 유사복음을 선포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많았다. 기도생활을 하고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이들의 열심과 열정과 헌신은 하나님의 선지자이다. 그러나 이들의 실체는 하나님을 대면하지 못한 거짓 선지자이다. 신의 능력과 권세로 사람을 미혹하고 넘어지게 한다. 시드기야는 미가야의 뺨을 치며 멸시하고 발람은 백성들에게 저주를 쏟으려고 한다.

 

예수님도 거짓 선지자는 이리요 도둑이라고 한다. 선한목자장이라고 불리는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이리와 도둑을 먼저 말하며 조심하라는 것은 그만큼 사기꾼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복음서에서 주여 주여 라고 간절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선지자 노릇하고 주님의 권세로 귀신을 쫓아내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나와 상관없다고 하신다. 등불을 든 열 처녀는 신랑을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리지만 마지막 순간 신랑이 왔을 때 기름이 있었던 다섯 명만 데려감을 당하고 나머지는 버려지게 된다.

 

실제 교회역사와 성경 속에서 드러나는 거짓 선지자의 정체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함께 또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왔다. 이단의 역사라는 책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세력으로 존재해 왔다. 진품명품이 있는 곳에 항상 유사품이 있는 것처럼 참된 신앙이 있는 곳에는 늘 거짓신앙이 존재해 왔다. 그 진품이 더 가치 있고 소중할수록 많은 가짜가 왕성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이 가장 귀할수록 사탄은 거짓신앙으로 성도들을 병들게 하여 영혼을 빼앗아 갔다.

 

김형익 목사님의 참 신앙과 거짓 신앙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책을 잘 연구하고 소화하여 성도들의 회심과 신앙성숙을 위해 섬기는 교회에서 설교하신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아무래도 신앙감정론이 270여 년 전 미국 대각성 시기 때 기록된 책이다 보니 한국의 현실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 본질과 핵심과 기준은 변함이 없고 지금도 우리의 정곡을 찌른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기초로 하여 참된 믿음에 관한 것을 한국적으로 쉽게 잘 풀어 설명한다. 교회 안에서 거듭남과 회심이 희미해지고 약해진 시대에 교회 강단에서 회복해야 될 주제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땅을 살며 거듭남과 회심만큼 중요한 주제가 어디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거듭나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를 하고 여러 신학강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현대 교회를 보면 복음의 능력이 희미하고 경건의 모양만 가득하다. 지금까지 현대교회는 다양한 사람의 각양각색의 수준을 맞추어서 사람을 모으기 위한 열심은 가득했고 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마음을 위로해 주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주었는지 뒤돌아본다. 교회가 이 세상을 섬기는 최고의 방법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생명을 주는 것인데 우리의 관심과 목적이 어디에 있었는지 시대의 변화를 따라 온 것 같다.

 

역사적으로 날마다 개혁되는 교회의 기준은 문화가 아니라 성경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달라진다고 교회는 문화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성경을 통해 참된 교회를 세워가고 참된 성도를 양육해 왔다. 교회의 변화의 태도 또한 창조가 아니라 회개였다. 교회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어 감동을 주는 곳이 아니라 이삭이 아브라함의 우물에서 블레셋이 막아버린 오물을 제거하여 생수를 얻은 것처럼 변하지 않는 진리로 빛을 비추는 곳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다. 첫째로 참된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에 대한 것이다. 지금까지 현대교회에서 성도가 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집회에서 강사가 강단으로 초청할 때 앞으로 뛰어나가 손을 들고 입으로 고백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순간 성도가 되었고 천국행 티켓을 확보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었다. 매주 예배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구원해주셨다고 그리스도의 보혈이 당신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말 한 마디에 회중이 아멘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정해진 날에 주는 세례를 받아도 당신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교적부에 이름을 등록한 것과 생명책에 이름이 올라간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스도인의 표지는 출석과 헌금과 봉사와 신앙의 연수와 직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거듭남과 회심이 없다면 그는 성도라 할 수 없고 그 일을 수행하시는 성령님의 내주하심이 없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우리의 여러 정체성 중에 하나가 아니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정체성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영광과 명예와 성공을 위해서 살아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주님과 함께 죽음을 경험하고 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변화된 자이다. 사도 바울이 자기의 사도직을 변호할 때 예수님을 깊이 경험하고 예수의 흔적을 자랑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철저히 따라가기를 기뻐하는 자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우리를 성숙하게 할 것이다.

 

둘째로 나의 신앙이 참된 것인가를 점검할 수 있다. 모든 은사는 위로부터 난 것인지를 분별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나의 신앙이 참된 것인지 늘 살피고 조심해야 한다. 이단들도 기도하고 기적이 나타나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기독교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따라가는 종교가 아니라 내면의 역사를 따라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신앙이다. 그 신앙의 여정 가운데 사탄은 복음을 혼탁하게 하고 여러 가지로 우리를 곁길로 이끌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멈추지 말고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분별하라고 가르친다. 한 번 하늘의 신적이고 거룩한 비추임을 받아도 금세 타락하여 어둠에 떨어질 수 있으니 끝까지 견고하게 믿음의 길에 서도록 자신을 점검하라고 한다. 신앙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며 빛과 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신앙은 치우침이 없고 균형이 있고 견고하다. 신앙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람을 하나님중심으로 이끌어간다.

 

참된 신앙은 거룩한 감정을 동반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한다. 우리는 모두 신앙생활 한다고 하는데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이고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신앙생활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본성적 속성(전능, 전지, 엄위 등)보다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영광, 선하심, 거룩하심, 의로우심, 오래참으심)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닮아가기를 힘쓰게 된다.

 

끝으로 우리는 누군가의 구원을 판단하고 심판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 속한 영역이기에 인간은 절대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도 아니다. 우리의 거듭남과 회심과 구원을 점검하고 바른 신앙을 가짐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가 되기 위함이며 그리스도가 주인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가변적인 인간의 마음과 사람이 처한 환경이 각자가 다르고 복잡하기에 신앙을 이런 기준과 틀로 나눈다는 것이 불편할 수 있고 이런 종류의 책이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교회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같고 경건의 모양만 다양하고 신앙은 약해져가는 시대에 이 책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성도는 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사람이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기뻐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길잡이가 될 것이고 그것을 위해 기록된 것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