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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배는 성도의 성숙을 돕는다

방영민 | 2020.03.02 17:06
예배는 성도의 성숙을 돕는다 예배학 지도 그리기/문화랑/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예배는 성도의 성숙을 돕는다

 

성도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성도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예배자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를 예배하고 무엇을 위해 예배하는지 그 대상과 목적이 분명해야한다. 우리는 기도할 때 새로운 예배를 드려야하고 예배가 살아야하고 예배가 회복되어야한다고 자주 고백한다. 새로운 예배란 무엇이고 예배가 회복되어야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예배란 도대체 무엇인가?

 

예배는 신학자마다 성경의 근거를 가지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내리고 싶은 정의는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시간이고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며 예배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구주로 믿는 자들이 자신과 공동체의 신앙을 표현하는 결정체이다. 예배는 콘서트가 아니고 쇼도 아니며 인간의 만족을 충족시켜주고 감정을 해소해주는 심리적 도구가 아니다.

 

오늘날 새로운 예배를 드리기 원한다거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기도는 혹시 나의 감정과 만족을 채워주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인간중심적인 기도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그동안 우리가 드렸던 예배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 맞춰서 우리의 예배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 도움을 준다.

 

예배의 대상


인간은 예배자이고 성도는 삼위 하나님의 구속을 찬양하고 그분의 성품에 감사하는 자이다. 우리가 예배하는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입례와 부름과 선언과 기도와 사도신경과 찬양 등 예배 모든 순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님의 큰 일이 계시되고 선포되며 인간의 반응과 감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예배는 인간중심이 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서 인간을 만나주시는 현장이다.

 

기본적으로 예배는 성도가 드릴 수 있는 것이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는 할 수 없는 행위이다. 물론 교회에 처음 온 새가족이나 초신자들을 위한 배려가 예배에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이해와 배려는 좋으나 예배의 대상이 흐릿해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드신 제도이긴 하지만 궁극적인 대상은 하나님이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자신이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합당한 예배자인지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욕망을 위해 예배하고 자신의 교양과 품격을 위해 예배하는 자들이 많이 있는 현실을 본다. 하나님을 위해 예배하고 하나님의 구속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감사한다는 예배자는 어디 있을까? 우리의 예배대상이 분명해지길 기도한다.

 

예배는 정체성을 형성한다


필자는 이 책의 5장이 개인적으로 매우 유익했다. 제임스 스미스가 말하듯이 우리는 육체라는 컨테이너 속에 의식을 가진 자가 아니라 우리의 몸과 행동이 곧 자아이다. 즉 우리의 예배는 반복을 통해 성품과 인격이 형성되고 예배를 배움으로 예배자가 된다는 것이다. 지식과 교리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까지 우리의 예배와 교육과 비교해 볼 때 몸으로 예배를 익히고 그것이 우리의 성품이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신앙에 있어서 몸의 중요성과 진리를 체험하여 자신의 행동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는 교리를 먼저 세우고 예배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성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성자 하나님에 대한 역할과 보혜사 성령님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예전의 시행이 신앙의 형성을 돕고 공동체의 기억을 활성화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예전의 반복이 메시지를 강화시키고 그것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리가 체계화 되기 전 예배를 경험함으로 지식이 생기고 감동이 되어 변화를 받은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은 초대교회가 아니라 2000년이 흐른 현대를 살고 있다. 반복과 훈련이 중요하고 참여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교훈이 있겠으나 이것이 공부와 지식을 통해 공부 없이 참여하는 것이라면 매번 몸으로 반복을 해도 무의미한 사건일 것이다.

 

그래서 현대교회가 성경공부와 교리에 치중한 나머지 몸으로 배우고 예전을 하는 것에 약해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는 지금은 몸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보다 성경과 교리를 더 잘 가르쳐야 할 것 같고 그중에 몸으로 행하는 예전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몸으로 행하는 예전을 통해 신앙을 배우고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것은 필자도 인정하는 바이다.

 

예배는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매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를 드리고 우리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인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기뻐하는 것이다. 예배는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 드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굿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예배라고 하여 신천지처럼 인간신을 만들어서 경배하는 것이 아니고 콘서트처럼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그렇다고 좋은 강연을 듣는 강의시간도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고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는 굿도 아닐 것이다.

 

예배는 성도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성장하고 온전해지는 것이다. 개신교의 예배가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하나님의 초월성에 집중하여 개인의 내면과 믿음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진보적인 교단에서는 하나님의 내재성에 집중하여 민중과 사회변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 그러나 예배는 어느 하나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향하는 목적이 있다. 예배는 자신의 변화와 성숙을 통해 더 나은 시민이 되어서 더 밝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것이다. 그래서 예배를 잘 드리는 사람은 성도이고 성숙한 시민이다. 예배는 자신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주위에 약자를 돌아보고 사회의 성숙을 이바지하는 도구가 된다. 예배를 통해 바벨탑의 정신이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성육신의 원리가 새겨지는 것이다. 예배에 목숨건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숨이 아니라 그것을 이루려는 옛자아를 죽여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자기사랑이 죽고 삼위일체 사랑으로 살아가며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것이다.

 

현대교회에 완벽한 예배양식과 세부적인 규칙은 없다. 각 교단마다 정해놓은 예배모범은 있지만 지역교회마다 교회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순서는 제 각각이다. 필자는 이것을 부정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본다. 교회는 그 시대와 문화와 그 구성원의 특성에 맞게 예배순서를 적절하게 구성하여 은혜롭게 드리면 되는 것이다. 순서마다 삼위 하나님의 구속과 성품을 잊지 않고 성도의 고백이 들어가도록 지혜롭게 구성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예배는 교회성장의 도구가 아니다. 교회마다 사람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예배를 기획하고 회의를 하고 변화를 준다. 그야말로 예배전쟁시대이다. 물론 이런 고민이 필요한 시도이고 도전이다. 그러나 누구를 향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성도가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우리의 예배가 어떠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은혜로운 예배를 향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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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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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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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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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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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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