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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국, 우리가 알고 싶고 사모하는 그 모든 것
천국, 그 모든 것/로버트 제프리스/조계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모든 그리스도인은 천국을 기다린다. 천국을 소망하고 바라고 기대하고 소개하며 살아낸다. 하지만 천국은 항상 그곳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신비로운 장소다. 천국이 어떤 곳인지 묻는 사람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적지 않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당신은 대답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인은 죽으면 즉시 천국에 가는가? 천국에 있는 사람은 땅에 있는 사람의 삶을 지켜볼 수 있는가? 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서로 알아볼까? 천국에서 받는 상급은 무엇일까? 모두가 같은 상급을 받을까? 이미 천국에 가본 사람(임사체험)의 증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구약시대 성도는 어떻게 천국에 가는가?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이나 일찍 죽은 아기는 어떻게 되는가? 몸의 부활은 언제 얻는가? 모두 한 번쯤 궁금해했던 질문이고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이자 댈러스신학교 겸임교수로서 천국에 관한 여러 난해한 질문에 성경을 근거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일간 라디오 프로그램과 주간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이슈에 관한 성경의 답변을 제시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만큼(폭스 뉴스에 기고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천국에 관한 세상의 오해와 혼란스러운 개념을 이 책, “천국, 그 모든 것”(원제: A Place Called Heaven)을 통해 명쾌하게 독자에게 설명한다.
먼저,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뚜렷이 볼 수 있는 것은 저자 제프리스가 성경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추측이나 바람을 담아 천국에 관하여 설명하려는 시도를 조금도 하지 않는다. 특별히 갓난아기가 죽었을 때 천국에 가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매우 난해하고 어려운 질문임에도 철저하게 성경의 여러 본문을 근거로 결론을 도출한다. 몸의 부활이 어떤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개념 역시 성경을 근거로 정리하여 설명한다. 천국에서 서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인지, 천국에서 세상을 밝히 볼 수 있는지, 성도의 심판은 언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성경 본문을 문자적-역사적으로 해석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 그것을 근거로 대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독자는 저자의 설명을 신뢰하며 소화할 수 있다.
둘째, 저자의 종말론은 댈러스신학교와 남침례신학교에서 배운 바대로 세대주의 종말론을 따른다. 제프리스는 신자의 휴거를 믿고, 대환난 기간을 통과하면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천년왕국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대에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더불어 살 사람들과 둘째 사망 불못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사람이 나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설명하는 “천국”이 저자의 종말론과 크게 관련이 있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저자는 구약의 성도와 신약의 성도, 천년왕국의 성도가 각각 언제 몸의 부활을 입는지 등 세대주의 종말론 체계 안에서 천국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종종 한다. 그러므로 독자가 세대주의 종말론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추가적인 수고가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종말에 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독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말론 체계 안에서 저자가 설명한 일들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셋째, 제프리스는 독자가 천국에 관하여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아주 적절히 선택하여 많은 호기심을 해결해준다. 천국을 말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궁금해하는 크고 작은 질문에 대답하려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천국을 다루는 신학 서적이 매우 두꺼워도 천국에 있는 성도가 땅에서 일어나는 읽을 밝히 아는지 말해주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임사체험에 관해 성경을 근거로 어떻게 분별할 것인지 말해주거나 새로운 몸을 입었을 때 이전의 몸과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설명해주는 책도 찾아보기 힘들다. 독자는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천국에 관한 비밀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크고 작은 비밀을 할 수 있는 한 대답해주려고 노력하는지 보며 감사하게 될 것이다. 시시콜콜해 보이는 것부터 크고 중요한 것까지 정말 궁금했던 것이 하나하나 해결되는 즐거움과 기쁨이 이 책이 제공하는 큰 유익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을 단지 천국에 관한 궁금증 해결을 위한 책으로 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천국을 소개하고, 천국에 갈 준비를 하게 하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마지막 9장 “누가 천국에 갈까?”와 마지막 10장, “천국에 갈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이 책이 마무리되는 것은 제프리스 목사가 독자에게 그동안 설명한 아름답고 복된 영원한 천국으로 독자를 인도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구성이다. 저자는 독자가 단지 천국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천국을 사모하고 기다리고 고대하며 살아가기 원한다. 심판과 상급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단지 성경이 말하는 것을 설명해주려는 것이 아니다. 독자에게 그 상급을 바라보고 후회하며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독려하기 위함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지막 종착지가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만일 독자가 자기 죄를 알지 못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거절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기를 선택한다면, 나아가 독자가 종교 생활에 만족하고 선행을 많이 하는 사람일지라도 진정 복음을 알지 못한다면 9장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복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일 독자가 천국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만 미래의 천국이 오늘 자기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10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천국에 시선을 고정한 삶,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는 세상의 문제를 다루는 데 시간과 노력을 다 소진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저자가 인용한 하워드 헨드릭스의 말처럼 “우리는 산 자의 땅에서 죽은 자의 땅으로 가는 중이 아니라 죽은 자의 땅에서 산 자의 땅으로 가는 중이다”(106-7페이지). 죽은 자의 땅에서 주님이 맡기신 사명에 따라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산 자의 땅으로 간다는 소망이 그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걸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가 인용했듯, C. S. 루이스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이토록 무기력해진 이유는 그들이 내세에 대한 생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천국을 목표로 하면 세상을 ‘덤’으로 얻게 될 테지만 세상을 목표로 하면 둘 다 잃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20페이지).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이 세상을 목표로 하면 잃을 것이 많다는 걸 더욱 분명히 알고 느끼고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이 오듯, 지금은 그리스도인이 더욱더 천국에 대한 소망을 굳게 붙들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말해줄 수 있는 때이다. “천국, 그 모든 것”을 바로 알고 천국에 대한 생각을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그 천국을 소망하고 바라보며 살아내자.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성경이 들려주는 ‘명쾌한’ 천국 설명서”인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다시금 이 세상 가운데 담대하고 능력있게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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