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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송광택 | 2020.07.11 20:31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말 하자니 일이 커지고 안 하자니 속이 터지고/김지윤/김영사/송광택 편집고문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지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의 뿌리를 바로 직면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해심과 의사소통의 부족이다.” 지그 지글러의 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서툴러도 나에게 진심만 있다면 그 진심은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상대가 나를 오해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저자가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된 것은 진심만큼 전달되기 어려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이들이 소중한 관계를 놓칠 위기 앞에서 말한다. “그건 너의 오해야, 난 너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 하지만 때늦은 자기변호는 이미 틀어진 관계를 원래대로 복구할 힘이 없다.

 

나에게 상대를 향한 좋은 진심만 있다면 차가운 말투, 무표정, 무감한 반응, 반복되는 서툰 의사표현 방식에도 상대는 나의 진심을 느끼고 알 수 있을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상대는 내가 표현하는 만큼진심을 눈치 채고, 느끼고, 추정한다. 반대로 사기꾼들에게 사람들이 속는 이유는 그들이 기가 막히게 진심을 위조하는 표현의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적인 소통에서 진심은 꺼내 진달하지 않는 한 아무런 능력이 없다. , 전달력과 표현력이 없다면 우리는 오해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관계는 정말 그렇다. 뿌린 대로 거둔다.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뿌릴지는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삶은 시간을 통해 언젠가 당신이 뿌린 것들을 당신에게 되돌려줄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저자는 갈등을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공존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는 무수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달려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갈등이다. 깊고 무거운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말하자니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고 말을 안 하자니 속이 터지는, 그런 갈등들이 인생사를 참으로 피곤하게 한다.”

 

저자는 속 터지게 만드는일들을 열거한다. “자기가 쓴 컵을 안 씻고 그냥 퇴근하는 직원들, 먹는 사람 따로, 뒷정리하는 사람 따로인 상황이 가져다주는 분노와 억울함”, “‘어제 점심시간에 간만에 수다를 떨었는데, 집에 가다 생각해보니 김 대리님이 기분 나빴을 것 같아, 오늘 표정도 안 좋은 것 같고근데 괜히 말 꺼냈다가 분위기 더 이상해지면 ……?’ 이런 망설임”, “한 장 두 장포스트잇을 빌려가더니 아예 가져다주지 않는 동료에 대한 얄미움”, “ 언제나 급한 일이 생겨 에브리데이 칼퇴하는 후배.”

 

이러한 문제 많은 인간관계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뒷담화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다.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꼭 있기 마련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이렇게 충고한다.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보통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은 세력이 크다. 그래서 그 그룹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낀다. 그런데 소외감을 느낄 필요도 고립감의 위기를 느낄 필요도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임은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돌아가면서 누군가를 씹는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뒷담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비교의식과 열등감이 많다. 그런 그룹에 끼면 피곤한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 혹시나, 그 집단에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 맞장구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하는 욕에 당신이 맞장구를 치면, 언젠가 그 욕의 대상이 당신이 되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42-43)

 

뒷담화를 일삼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뒷담화에 끼지도, 뒷담화를 주도하지도 말라고 충고한다. “인간은 모두 소중하다. 누군가의 뒷담화로 난도질당할 만큼 하찮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45)

 

둘째, 관계와 소통을 위한 규칙을 제시한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게 심각한 감정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마지막 1도를 건드리지 않는다. 물이 99도까지는 끓지 않다가 100도가 되면 꿇기 시작한다고 한다. 오래된 연인들은 어떤 말을 하면 상대가 100도가 되어 폭발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어떤 말을 하면 뚜껑이 열려버리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너도 엄마랑 판박이네.” “이래서 그 여자도 떠났구나.” “넌 인내심이 진짜 없다. 그러니까 맨날 욕먹지.” 열 받으면 이런 천기누설을 해버리고 싶다.

 

뒷일은 걱정이 되나 또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하기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마지막 1도를 올리는 그 한마디를 해서는 안 된다. 기억을 되살려보자,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말의 상처가 쉽게 잊히던가, 안 잊힌다. 사랑했기에, 더욱 이해받고 싶었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내뱉은 말은 아파도 너무 아프다.”

 

2) 싸우다 나가지 않는다. 싸우다가 열이 받으면 이놈의 집구석하고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반응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준다. 따라서 집을 나가버리거나, 바깥에 같이 있다가 상대방을 혼자 내버려두고 가버리거나, 차를 몰고 가버리면 안 된다. 상대가 한창 말하는 중인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도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싸움의 이슈가 또 하나 늘게 되고 감정선은 더욱 복잡해진다.” 정 나가야겠으면 다녀오겠노라고, “I will be back”이라 멋지게 말하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귀가시간을 알려주는 센스와 더불어 들어올 때 맥주와 오징어다리를 사 들고 와서 상대에게 내밀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면 그 커플은 상당히 희망차다 할 수 있겠다.”

 

3) 자녀가 있다면 왜 싸웠는지 설명해주라. “아이에게 싸움 자체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때리는 싸움, 욕하는 싸움, 던지는 싸움이 아니라면 노출이 되어도 괜찮다. 싸움이란 밥을 잘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는 거니까.”

 

그러나 싸움의 이유를 설명해줘야 하고 화해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배운다는 것이다. ‘인간은 싸우고 갈등하고 또 화해하고 사는 거구나하고 말이다.

 

4) 자녀를 메신저로 이용하지 마라. 부부 서로에게 열 받으면 한마디도 말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이를 메신저 삼는 집들이 있다. “아빠 식사하시라고 해.” “아빠 식사하시래요.” “안 먹는다고 해,” “안 드신대요.” “영원히 드시지 말라고 그래.”

 

이러면 아이의 정신은 매우 피곤하고 긴장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을 소화할 의무가 없다. 아이들은 약하고 상처받는다. 어른의 일은 어른의 일이다. 말하기 싫으면 문자로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가 아빠 욕을 하면 아이는 아빠에 대한 미움이 생기고, 이성관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며,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편 욕을 하고 싶거든 차라리 찜질방에서 처음 만난 여인들에게 하는 게 낫다.”

 

저자는 신혼부부를 위해 한 가지 팁을 선사한다. “결혼 후 처음 1년은 너무 주도권을 잡으려거나 나랑 스타일이 안 맞는다고 마음을 닫지 말고 편하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조직의 문화를 탐색하고 적응하라.”

 

예를 들면, 국자는 어디에 놓는지,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가족 안의 피스메이커와 트러블메이커는 누구인지 조직의 생리를 관찰하면 좀 더 순조로운 합류가 가능할 것이다. 결혼이라는 조직생활은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직원으로서의 책임만 다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친밀함과 사귐과 평안과 쉼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공감은 습관이다라고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상담을 통해 갈등하는 부부들은 상대를 조금 더 알아가게 된다. 상대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계속 듣다 보니 그때 아내가 외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말에 가슴을 치던 아내는 운다. “저는 저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이 말에 물건을 던지던 남자도 운다.

 

부부는 현실에서 겪는 많은 문제에 치이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로가 되어간다. 내가 힘이 든 이유를 상대의 단점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상대의 문제에 공감을 한다는 일 자체가 난제가 된다. 그러나 부부들은 공감에 목말라 있다. 서로가 조금만 공감을 해줘도 가정의 분위기는 바뀐다는 것이다.

 

공감이란 사실 습관에서 시작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끝까지 들어주는 습관, 추임새를 넣어주는 습관, 되물어주는 습관이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성장하는 존재니까 말이다.”(175)

 

저자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 세 가지를 상기시킨다(194-202). “어쩌면 우리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크레파스를 빌려줬을 때 고마워라고 말하기, 실수로 친구의 발을 밟았을 때 미안해라고 말하기,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면 안녕이라고 말하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이런 말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빤하고 말 안 해도 안다며 그 가치를 빛바래게 한다.”

 

부부 사이에도 인사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좀 살았다 하는 부부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인사하지 않는다. 바로 화장실로 가거나, 이를 닦거나, 뉴스를 보거나 냉장고 문을 연다.”

 

끝으로, 저자는 관계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투자 중에서도 관계에 대한 투자는 인간이 꼭 해야 하는 투자다. 이것이 미래를 맞이하는 중요한 자세다.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통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소통력이라 한다면, 소통력은 당신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든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에는 관계에 지친, 관계가 어려운, 관계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주는 따듯하고 지혜로운 조언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진심보다 전달력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관계 에너지를 높이는 표현의 기술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

 

김지윤

 

삶의 우여곡절을 겪고 인생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먼저 맛보며 성장했다. 그런 시절을 통해 인간의 자기표현과 관계 맺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학을 무지하게 못해 구구단 5단마저 헷갈리던 그녀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가족상담을 공부하며 망하고 꼬이는 관계들이 가지는 패턴을 연구했다.

 

그녀의 강의는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SNS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00만 뷰를 기록했다. tvn에서 <김지윤의 달콤한 19>를 진행하며 혼자 굴 파는 청춘들에게 위로자가 되었다.

 

사랑하기 좋은 날』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직장생활도 연애처럼>등 그녀의 저서는 강의 못지않게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현재 USTORY & 좋은연애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의 감성소통, 부부소통, 연인 간의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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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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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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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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