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예수님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을까?
예수/헤렌본드/이학영/학영/방영민 편집위원
예수님에 대해서 한 권으로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류는 예수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정의한다. 혹자는 우리가 배우고 따를 수 있는 스승으로 여길 것이고 어떤 이는 스승보다 더 높은 성인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처럼 예수님을 인생과 영혼의 구원자와 주인으로 모시는 자들도 있다. 이 예수님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이고 그를 기원으로 하여 후대에 남겨진 유산들도 다양하다.
이 책은 아주 압축적으로 쓰여진 책으로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오늘날 그가 남긴 유산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생애와 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책은 초대 기독교에 정통해야 쓸 수 있을텐데 저자는 이 분야에 권위자로서 충분히 그것을 담아내고 있다. 신약사를 보면 신구약 중간기가 헷갈리는데 이 책은 그 복잡하고 살벌한 시대를 몇 페이지로 잘 요약해 놓은 큰 장점이 있고 또한 예수님 시대의 정치와 사회적 배경을 잘 그려내고 있다.
몇 가지 새롭고 재고하게 되는 점도 언급하는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시 나귀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을 예수님의 겸손함으로 묘사하는게 아니라 당시의 흔한 교통수단이었기에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은 솔로몬이 즉위식을 할 때 나귀를 탓듯이 예수님 또한 자신을 하나님의 특사로서의 공식적인 취임으로 해석한다.
물론 이런 그의 해석이 이해가 되었고 더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귀의 입성이 스가랴에서 보여주듯 말씀을 성취하기 위한 예수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또한 장군들이 말을 타고 개선하는 것에 비하면 예수님의 나귀입성은 충분히 겸손의 왕이신 그분의 성품과 사역을 보여주기에 더 성경적인 설명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예수님의 장사가 이루어지는 장면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무덤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의해 깨끗하고 아늑한 무덤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요셉이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상 주님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감추고 살았지만 그가 죽은 후 주님의 죽음과 진실에 감동하여 공개적으로 시신을 달라고 요구하고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예수님의 무덤이 아마도 극빈자들에게나 해당하는 저렴하고 더러운 곳이었고 예수님은 이곳에서 수치스럽게 뉘였을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일반적인 배경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요셉의 변화를 생각한다면 주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감화를 받은 자가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시류에 흔들리지 않으며 용기를 가지고 헌신한다는 의미가 더 은혜롭게 다가온다.
물론 이 책이 이런 세부적인 해석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주님의 생애를 짧게 스케치하고 예수님 시대의 배경으로 우리를 초대하며 그가 오늘날까지 남긴 유산을 추적한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의 치유기사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의술의 혜택이 부족했던 시절에 주님의 치유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이목을 끄는 예수님은 어떠해야 할까? 의술과 과학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이 짧게 소개된 그분의 역사를 통해 발견할 수도 있지않을까?
2,647개(1/13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