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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나님만을 흔들림 없이 사랑하는 것이 신실한 목회의 비결이다

조정의 | 2021.01.01 14:02
하나님만을 흔들림 없이 사랑하는 것이 신실한 목회의 비결이다 목회, 흔들림 없이 신실하게/존 맥아더/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2019년 2월 미국 LA에 위치한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는 존 맥아더 목사의 50주년 목회 기념식을 했다. 20대 목회를 시작한 곳에서 70세가 넘도록 신실하게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삼대째 목회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특별하지만 거의 평생을 한 교회에서 한 성도 무리를 섬기며 사랑하며 말씀을 가르치고 먹이고 돌보며 살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며 축복이다. 

몇 년 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서 마스터스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을 초대하여 저녁 만찬을 가진 적이 있는데, 케빈 드영, 마크 데버 등과 함께 설교를 더욱 잘하는 법을 존 맥아더 목사가 설명하면서 ‘한 교회에 오래 있으면 좋은 설교자가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계속해서 같은 교회 청중을 통해 설교자도 빚어지고 청중도 설교자에게 길들여진다는 말이었다. 목사와 성도가 정말 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존 맥아더 목사에게 위기는 없었을까? 믿음이 흔들리거나 열정이 바닥나거나 녹초가 되어 지치거나 원수와 비방하는 자들로 인해 낙심한 적은 없었을까? 2019년 자신의 사역 50주년을 맞이할 때쯤 존 맥아더 목사는 <목회, 흔들림 없이 신실하게>라는 책을 통해 어떻게 그가 사역의 길을 지켰는지, 그가 좇았던 9가지 원리를 소개한다. 존 맥아더 목사는 자신의 사역 모델을 주저함 없이 사도 바울이라 말하고 “사역 초창기에 나는 그가 보여준 탁월한 사역 모범에 매료되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바울의 제자인 디모데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바울에게 배우고 그를 본받고자 최선을 다했다”라고 고백한다(13페이지).

<목회, 흔들림 없이 신실하게>에서 뽑아낸 9가지 사역의 길을 지키는 원리는 사도 바울이 쓴 고린도후서 4장에서 발견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보내는 두 번째 편지, 고린도후서를 통해 존 맥아더는 자신의 오랜 사역의 길을 지켜준 사도적 원리,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원리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설명한다. 서론에서 존 맥아더 목사는 9가지 원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바울이 낙심하지 않았던 9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는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새로운 언약을 위탁받은 하나님의 청지기로 보았다. 둘째, 그 역할을 큰 특권으로 생각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큰 자비라고 생각했다. 셋째, 마음을 순결하고 정직하게 지키기로 결단했고, 그런 충성스러움이 참된 진실성을 추구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다. 넷째, 그는 자신의 마음을 한 가지 열정으로 채웠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자 하는 뜨거운 헌신의 마음이었다. 다섯째, 하나님의 말씀이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이해했고(사 55:11), 따라서 인간이 만든 성공과 실패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았다. 여섯째, 인간의 갈채나 인정을 구하지 않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겸손히 구했다. 일곱째, 하나님이 고난을 성화의 수단으로 사용하심을 알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의 교제에 참여하기를 원했다. 여덟째, 구약의 위대한 믿음의 영웅들을 잘 알았고, 그들의 용기를 본받고자 했다. 아홉째, 천국과 위의 것에 마음을 고정했고, 현재의 고난이 그런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잘 알았다(30-31페이지)

서평에서 따로 이 9가지 원리를 간략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100페이지 미만의 분량으로 이 책은 각각의 원리를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바울이 쓴 다른 편지의 풍부한 내용을 곁들여 설명한다. 존 맥아더 목사는 탁월한 강해 설교가로서 본문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바울이 달려갈 길을 마치는 순간까지 간직했던 사역의 원리를 뽑아냈다.

요약해보면 사도 바울은 항상 자신의 사역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가 넘쳤다. 새 언약의 일꾼으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사명을 받았는지 기억했다.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그래서 그가 부득불 해야 할 일이었다. 사역의 성공은 개인의 명예나 유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므로 그에게 진실로 기쁨이 되었고, 사역에 따르는 고난과 시험은 아무런 쓸데없고 유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은혜로 자신을 빚으시는 고귀한 손길이었다. 바울은 같은 특권을 받고 은혜를 누린 믿음의 선배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했고,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는 영광의 소망이 그의 삶에 허락된 고통을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로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오늘날 많은 목사가 열정과 기쁨을 상실한 채 의무적으로 사역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교회 안팎으로 끌어내리려는 세력과 반대하는 목소리, 날카로운 비방과 비수에 꽂히는 말들 때문인 경우도 있고, 교회의 건강을 챙기느라 개인의 영적 건강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죄와 치열하게 싸우는 일에 실패하기도 하고, 바리새인처럼 외식적인 종교인이 되어 목회를 하나의 밥벌이 수단처럼 여기게 될 수도 있다. 

목사는 가장 먼저 하나님을 섬긴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성도를 섬긴다. 목사는 가장 먼저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힘으로 성도를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 삶의 굴곡이 있고 사역의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며 낙심하거나 일어설 때가 있고 평탄하거나 반대로 휘청거릴 때도 있다. 하지만 목사의 영혼의 닻이 하나님께 내려져 있다면 그는 흔들리지만 휩쓸려 내려가지 않는 신앙을 가지고 사역의 길을 충성스럽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만나든지 어떤 일을 겪든지 부할 때나 궁핍할 때나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존 맥아더 목사의 명성과 실력, 세계적인 영향력이나 성도의 숫자, 저술한 책이나 설교에 주목할지 모르지만, 정작 존 맥아더 목사는 신실함(faithful)에 주목한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그분의 사랑과 은혜로 채워져 착하고 충성된 종처럼 그분을 섬기고 사랑할 수 있다. 때로는 사람이, 때로는 교회의 규모와 수적 부흥이, 때로는 외부의 평가와 자존심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을 위협할 때가 있지만, 흔들림 없이 신실하게 하나님만을 사랑한다면, 하나님만으로 기뻐한다면, 그분의 진리를 사모하고, 그분이 맡기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의 길을 지키시는 그분의 강하고 은혜로운 손길에 충성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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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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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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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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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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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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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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