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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이종수 | 2025.04.11 23:30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로널드 롤하이저/이선정/생활성서사/이종수 편집고문


성경은 우리에게 깊은 영성의 사람이 아니면 길어낼 수 없는, 진리의 우물 속 깊은 곳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헨리 나우웬 이후 대표적인 영성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로널드 롤하이저가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현대 성경신학 연구에 획을 그은 구약성경 학자로서 깊은 영성에 예리한 지성과 풍부한 문학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터 브루그만에 의해서 부활의 힘에 대한 강렬한 증언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추천을 받을 만큼 강렬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많은 고통과 시련을 당한다. 그 때 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처럼 하늘을 우러러보며 구조의 손길을 보내주시길 기도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예수님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것은 자신을 십자가에서 구조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승리의 찬가가 아니라 버림받았음을 고백하는 자조섞인 신음소리였다. 왜 그럴까? 여기에 십자가의 신비가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의 수동성과 비활동성의 깊은 의미 속으로 끌어간다. 예수님의 수난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겟세마네의 외로움과 험한 십자가로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간다. 독자는 이 책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수동성과 비활동성으로 풀어내는 한땀 한땀 심혈을 기울인 스토리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며, 신음하듯 예수님의 수난과 내가 이생에서 겪고 있는 시련의 동질감을 토로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무언가를 자신의 의지로 행하기 보다 모든 일을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순순히 수동성으로 들어가는 것, 이것이 수난의 입구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이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공생활 기간 대부분을 적극적인 활동가로 사셨다. 통솔하고 가르치고 치유하고 기적을 행하시고 조언해주고 죄인들과 식사하고 토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면서 사람들을 복음의 삶으로 초청하셨다. 예수님은 정말 바쁜 삶을 사셨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시작하신 순간부터 이러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다. 이제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행하시는 분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에 그저 맡겨진 분이 되었다. 이렇게 어떤 일을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능동적으로 행하시던 시간이 멈추고, 모든 것이 수동적으로 흐르는 시간으로 들어가셨다. 이것이 바로 수난의 의미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신 그 모든 활동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고통이 더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예수님은 다른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능동적으로 행하던 시기보다, 오히려 무력하고 주도권을 갖지 못한 시기에 더욱 심오한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셨다. 나에게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굴욕과 고통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힘겨운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도 고통을 겪는다.

 

우리의 고통을 말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해보자. 동산에서 예수님이 느끼신 고통은 무엇보다도 인간존재의 가장 어두운 심연, 즉 오해, 외로움, 고독함, 굴욕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의 심연으로 홀로 들어가는 고통이었다. 동산에서의 고통은 냉담함으로 짓밟힌 섬세한 마음, 증오에 짓밟힌 사랑, 오해에 짓밟힌 선함, 잘못된 판단으로 짓밟힌 무고함, 살인으로 짓밟힌 용서, 지옥에 의해 짓밟힌 천국이다. 이 외로움의 가장 깊은 심연에서 고통받은 이는 살려 달라고 외칠 정도로 큰 고통을 받았다. 이런 자리에 예수님이 먼저 가셨다.

 

이 자리는 바로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우는 자리다. 다가오는 무섭고도 두려운 죽음의 순간에, 암흑과 기세에 눌려 모든 것을 자괴감에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려면 우리도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항상 진실함과 성실함, 올바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죽기 전에 죽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빼앗길까 두려워 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기도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예수님처럼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사랑의 요구에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믿음이자 순명을 따르는 길이다.

 

하나님은 강제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는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가 누구를 감명시키지도, 제압하지도 못하는 무력한 바로 그 순간, 우리가 하나님의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처절한 메시지다. 하나님이 예수님의 고통을 면제해주시지 않은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의 고통을 면제해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 예수님을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구해주시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굴욕과 고통을 당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어가시는 힘든 순간에 군중은 조롱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예수님을 구해주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렇게 굴욕과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다. 우리 하나님은 구조하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십자가 안에 숨겨진 핵심적인 계시다.

 

하나님은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주고자 개입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일이 벌어진 후에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구원받는다. 우리는 종종 신앙의 근거나 설교의 근거를 구조하시는 하나님, 진실한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특별한 면제를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두고 있다. 진실로 예수님을 믿으면 굴욕과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하게 예수님을 믿으면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예수님은 모든 위험에서 고통을 면제해주신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으셨다. 이것이 십자가의 비밀이고, 우리가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계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셨다. 예수님에게서 물과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수치와 부끄러움과 죄가 쏟아져나오고, 깨끗해지고, 자신들 안에 더 깊고 풍성한 생명이 흘러넘치며, 새로운 영적인 에너지로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수님의 죽음에서 무언가 흘러나와 제자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죄의식을 덜어주었으며, 삶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피와 물로 씻겨 정화되었고, 새로운 힘을 얻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셨을 때, 마침내 부활의 아침이 밝았다. 예수님의 몸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났을 때 우주의 물리적 구조까지 재배열되었다.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은 구조하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입증하셨다. 부활을 믿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믿음 속에 살게 되며 고통 속에서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나님은 마지막 순간, 더 심오하고 영원한 힘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실 것이다. 이렇게 부활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공포는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활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힘이 우리를 매순간 떠받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우리는 십자가 없는 신앙, 고통 없는 성공의 길을 약속하는 얄팍하고 허황된 말잔치 뿐인 헛된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나를 구하시지는 않지만, 끝끝내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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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교회는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절기와 설교, 하나님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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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은 여호와의 절기를 엄중히 지킬 것을 명령하고, 신약 성경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라고 말한다(갈 4:10). “절기나…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르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라고 경고하면서 장래 일의 그림자가 아니라 몸인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예배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는 옛 언약의 백성에게 요구된 그림자와 같은 절기를 철저히 따르려고 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각각의 절기를 완성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목회 현장에는 비교적 교회력에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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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답게 결정하기: 성경적 의사결정을 위한 다섯 가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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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고든이라는 저자의 이름과 얼굴이 눈에 익어 찾아보니, “우리 목사님은 왜 설교를 못 할까”라는 목사에게 선물하기 힘든 제목의 책을 쓴 저자였다(홍성사, 2012). 원제는 “Why Johnny Can’t Preach”로 ‘조니’라는 가명의 이름이 들어간 덜 부담스러운 책인데, 처음 이 책을 미국에서 접하고 담고 있는 내용의 신선함과 탁월함에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특별히 성경 본문이 말하는 것을 주목하여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말씀을 대하는 문제를 지적한 부분은 지금까지...
주기도문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적 지평을 제시 주기도문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적 지평을 제시
우리 하늘 아버지
이상환/도서출판 학영/서상진 편집위원


주기도문은 기독교 전통 안에서 가장 널리 암송되고 가장 자주 사용되는 기도문이다. 동시에 주기도문은 지나친 친숙함으로 인해 신학적 사유가 정체되기 쉬운 본문이기도 하다. 이상환 교수의 『우리 하늘 아버지』는 이러한 해석의 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주기도문을 다시 읽어야 할 필요성을 근본적으로 제기하는 저작이다. 이 책은 주기도문을 단순히 마태복음에 수록된 예수의 기도 교육으로 제한하지 않고, 성경 전체의 정경적 흐름과 고대 세계의 종교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위치시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본서는 주기도문을 하나의 고정된 ...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여, 전체주의에 맞서라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여, 전체주의에 맞서라
거짓으로 살지 말라
로드 드레허/최봉기/드러커마인드/조정의 편집인


“Live Not by Lies”라는 책이 팀 챌리스와 같은 복음주의 강사 및 저자에게 칭찬받을 때, 이 책이 단지 좌파의 전체주의가 점점 지배적으로 사회를 정복하고 있는 현실에 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거짓으로 살지 말라>로 번역된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도 선정되었는데(드러커마인드, 2025), “공산주의 정권의 전체주의 체제 하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 ‘그런 일이 지금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다!’”라는 충격적인 문장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 로드 드레허는 더 아메리...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진리의 총체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진리의 총체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이스데반(이정환)/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이정환 목사의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개혁교회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신앙고백서가 오늘의 교회와 성도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신앙의 표준임을 분명히 증언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해설이나 교리 요약에 머무르지 않고, 신앙고백이 어떻게 교회를 세우고 지켜 왔는지를 신학적·목회적 관점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는 신앙고백을 과거의 유물이나 학문적 참고자료로 다루지 않고, 하나님께서 교회를 든든히 세워 가시는 실제적 도구로 제시한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신앙고백서는 언제나 교회의 위기와 맞닿아 있...
히브리서는 왜 중요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 히브리서는 왜 중요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
에이미 필러의 히브리서 주석
에이미 필러/김기철, 노종문/복있는 사람/서상진 편집위원


에이미 필러의 히브리서 주석은 오늘의 교회가 히브리서를 어떻게 다시 읽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이 주석은 단순히 난해한 본문을 해설하는 학문적 성취에 머물지 않고, 히브리서가 본래 의도했던 신앙 공동체의 삶을 오늘의 교회 안으로 되살려내는 작업이다. 에이미 필러는 주목받는 여성 신학자이자 성공회 사제로서, 히브리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 이 문서를 붙들어 온 학자이다. 이 주석은 그 오랜 연구와 목회적 사유가 결실을 맺은 결과물이다.   히브리서는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읽기 어려운 책으로 자주 언급...
겸손을 진실하고 단순하게 말하는 변함없이 좋은 책 겸손을 진실하고 단순하게 말하는 변함없이 좋은 책
겸손
앤드류 머레이/채대광/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은 책”이 있다. 중요한 진리의 본질을 잘 담아낸 책이다. 존 오웬의 “죄 죽임”이나 J. C. 라일의 “거룩”, 비교적 현대 저서로는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같은 책은 시대의 제약 없이 모든 사람에게 성경의 진리를 명확하고 신선하며 도전적으로 제시한다. “겸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책은 바로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인데,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 부모 아래 태어나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에서 정규 교육 및 신학 공부를 마치고 남아프리카로 돌아와 평생 목회자이자 선교사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
새해가 되어도 남는 한 이름 새해가 되어도 남는 한 이름
예수님 책
데이비드 플랫/강동현/구름이머무는동안/모중현 편집위원


가볍게 손에 들린 책 한 권이 마음의 중심을 이렇게 단단히 붙들 때가 있습니다. 90여페이지 남짓한 이 작은 책은 성탄이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레 커지는 우리의 바람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행복과 평안, 사랑을 향한 갈망의 끝에서, 결국 한 분의 이름이 기다리고 있음을 차분히 일깨워 줍니다. 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예수님 책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네 가지 축으로 간결하게 풀어냅니다.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임마누엘’의 은혜,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대속’의 사랑이 복음의 ...
기독교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처방전이다 기독교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처방전이다
교회 꼭 다녀야 하나요?
레베카 맥러플린/송동민/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지성인들에게 잘 알려진 베리타스 포럼에서 9년간 활동한 기독교 변증가 레베카 맥러플린의 첫 번째 책을 만났다. <교회, 꼭 다녀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의 원제는 “How Church Could (Literally) Save Your Life”으로, 번역서의 부제인 “교회가 어떻게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가”와 같은 의미다. 저자 맥러플린의 책은 2021년 죠이북스를 통해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을 시작으로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지 않나요?”(죠이북스, 2022),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가?
잉골드 다이어리
마티 잉골드/고근/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전주 예수 병원은 대학생 때 농구하다가 끊어진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던 곳이다. 선교사가 세운 병원이고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곳이라서 여기저기 기독교 관련 흔적이 있었고, 의사를 비롯하여 모든 병원 직원이 그리스도인의 따뜻한 심성을 품고 환자를 돌봐준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한 <잉골드 다이어리>엔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변함없는 믿음과 긍휼로 써내려간 28년의 여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마티 잉골드가 전주 예수 병원의 첫 불씨를 밝힌 의료...
돈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돈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샬롬 재정학
구영민/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신앙의 영역과 경제의 영역을 분리해 왔다. 신앙은 경건과 예배의 문제로 한정되었고, 돈은 현실의 문제로 따로 취급되었다. 그 결과 많은 성도들은 주일에는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월요일의 재정 결정 앞에서는 세상의 논리에 순응하는 이중적 신앙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다. 구영민 목사의 『샬롬재정학』은 바로 이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해부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교회 안에 깊숙이 자리한 돈맹 신앙(Spiritual Financial Illiteracy)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기를 드러내고, 돈의 ...
영적 분별은 하나님 사랑입니다 영적 분별은 하나님 사랑입니다
영적 분별을 살다
정재상/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영적분별을 살다』는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가장 시급히 회복해야 할 영적 능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책이다. 이 책은 영적분별을 어떤 특별한 은사나 결과적 성취로 설명하지 않고, 신앙의 전 과정과 존재의 태도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저자 정재상 목사는 영적분별을 “무엇을 선택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끌어 가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기존 교회 담론이 영적분별을 주로 올바른 판단이나 옳은 결론의 문제로 이해해 왔던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다. 이 책에서 영적분별은 기술이나 기능이 ...
손 안의 감옥에서 자유하기 손 안의 감옥에서 자유하기
스마트폰 리터러시
김영한/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김영한 목사의 『스마트폰 리터러시』는 기술 비평서이면서 동시에 영성서이고, 청소년 교육서이면서 현대 사회를 향한 윤리적 성찰의 기록이다. 이 책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제해야 할 도구나 제거해야 할 유혹의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 구조와 현대 사회의 불안을 직시하도록 이끈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인간이며,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다. 이러한 관점 전환이야말로 이 책이 기존의 스마트폰 관련 담론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점이다.   ...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
황금률
권수경/야다북스/서상진 편집위원


권수경 교수의 저작은 기독교 전통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황금률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대부분의 교인에게 마태복음 7장 12절의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단순한 도덕적인 규범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피상적 이해를 넘어 황금률이 인류 문명 곳곳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원리임을 역사적, 비교종교학적으로 입증한다. 고대 근동의 함무라비 법전부터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 유대교의 랍비 문헌, 그리고 중국의 유교, 인도의 불교, 중동의 이슬람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도달한 거의...
천천히, 그러나 깊게 자라난 신앙 천천히, 그러나 깊게 자라난 신앙
제임스 패커
알리스터 맥그래스/윤종석/CUP/모중현 편집위원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제임스 패커』는 한 신학자의 업적을 정리하는 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한 신앙인의 삶을 조용히 따라가게 합니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성취를 나열하기보다, 사고와 고립, 독서와 침묵이라는 시간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중심을 빚어 갔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맥그래스의 문장은 평가보다 경청에 가깝고, 설명보다 동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패커는 신학사의 높은 단 위에 세워진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한 신자로 다가옵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위대함보다 충직함이 ...
영적 분별은 곧 말씀 분별이다 영적 분별은 곧 말씀 분별이다
영적 분별을 살다
정재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높은뜻정의교회 담임목사이자 장로회신학대학교 영성학 겸임교수인 정재상 목사의 책, <영적 분별을 살다>를 <기도를 살다>에 이어서 소개받았다.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22번째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저자의 강점이 “교리를 영성으로, 영성을 교리적으로 풀어내는 통합적 시각”이라고 했다. 이 책의 주제가 “영적 분별”이므로 저자의 강점이 잘 드러날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영성’에 관한 저자의 정의가 매우 중요하다. 영성을 객관적인 진리와 동떨어진 것 또는 교리를 초월한 무언가로 정의하려는 ...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윤종석/CUP/조정의 편집인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과 종교학 교수로 기독교 변증 및 역사, 신학 분야의 방대한 문헌을 집대성한 굵직한 책들을 집필한 저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신학이란 무엇인가>(복있는사람, 2020),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생명의말씀사, 2017), <기독교의 역사>(포이에마, 2016), <기독교 변증>(국게제자훈련원, 2014)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졌다. 하지만, 필자는 맥그래스의 분별력에 아쉬움을 느낀다. 전통주의나 문자주의를 맹신할 것을 지지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전통과 문...
스펄전은 우울증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스펄전은 우울증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스펄전의 우울증: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스펄전의 실제적 권면
잭 에스와인/김안식/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목회자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을까? ‘그렇다’라고 담대하게, 개인의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목회자가 있다. 그것도 사자처럼 담대하게 설교하며 수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성도에게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찰스 스펄전이 그 주인공이다. 커버넌트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 교수로 섬기고, 세인트루이스 리버사이드 교회의 담임 목사로 헌신하고 있는 잭 에스와인은 스펄전 연구의 권위자로 <스펄전의 우울증>이라는 책을 통하여 우울증과 싸우는 많은 목회자와 성도에게 성경적이면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
모성의 관점으로 살펴 본 바울 모성의 관점으로 살펴 본 바울
바울 우리 어머니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정동현/도서출판 학영/서상진 편집위원


 베벌리 로버치 가벤타(Beverly Roberts Gaventa)의 『바울 우리 어머니』는 바울 연구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학문적 전환점으로 평가될 만한 저작이다. 이 책은 그동안 남성성과 권위의 언어로만 해석되어 온 바울의 신학을 모성적 이미지와 돌봄의 렌즈를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바울 서신에 내재된 풍부하고 다층적인 신학적 상상력을 드러낸다. 가벤타는 단순히 바울 텍스트에서 모성 이미지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이미지들이 바울의 선교 신학, 공동체 형성, 그리고 우주론적 구원 이해와 어떻게 긴밀하게 ...
교회엔 한 사람의 독보적인 목사가 아니라 성숙한 팀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회엔 한 사람의 독보적인 목사가 아니라 성숙한 팀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회를 섬기는 장로 리더십: 장로팀을 위한 신학적, 실무적 지침서
머리 캐필/황을호/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아무개 목사님이 계신 ㅇㅇㅇ교회’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그러다 보니 교회 정치의 일반적인 형태는 탁월한 은사와 강력한 리더십을 소유한 목회자가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이라는 인식이 많다. 다른 종류의 교회 정치, 가령 감독 정치, 장로 정치, 회중 정치 등의 개념에 익숙한 성도에게도, 리더 간의 시끄러운 논쟁과 분열을 겪는 많은 교회 소식 때문인지, 성경적인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보다도 실천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잡음이 없고 문제가 적은, 잘 세워진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만연하다. 많은 교회가 부흥하거나 무너지는 표면적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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