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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이종수 | 2025.04.11 23:30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로널드 롤하이저/이선정/생활성서사/이종수 편집고문


성경은 우리에게 깊은 영성의 사람이 아니면 길어낼 수 없는, 진리의 우물 속 깊은 곳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헨리 나우웬 이후 대표적인 영성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로널드 롤하이저가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현대 성경신학 연구에 획을 그은 구약성경 학자로서 깊은 영성에 예리한 지성과 풍부한 문학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터 브루그만에 의해서 부활의 힘에 대한 강렬한 증언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추천을 받을 만큼 강렬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많은 고통과 시련을 당한다. 그 때 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처럼 하늘을 우러러보며 구조의 손길을 보내주시길 기도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예수님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것은 자신을 십자가에서 구조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승리의 찬가가 아니라 버림받았음을 고백하는 자조섞인 신음소리였다. 왜 그럴까? 여기에 십자가의 신비가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의 수동성과 비활동성의 깊은 의미 속으로 끌어간다. 예수님의 수난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겟세마네의 외로움과 험한 십자가로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간다. 독자는 이 책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수동성과 비활동성으로 풀어내는 한땀 한땀 심혈을 기울인 스토리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며, 신음하듯 예수님의 수난과 내가 이생에서 겪고 있는 시련의 동질감을 토로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무언가를 자신의 의지로 행하기 보다 모든 일을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순순히 수동성으로 들어가는 것, 이것이 수난의 입구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이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공생활 기간 대부분을 적극적인 활동가로 사셨다. 통솔하고 가르치고 치유하고 기적을 행하시고 조언해주고 죄인들과 식사하고 토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면서 사람들을 복음의 삶으로 초청하셨다. 예수님은 정말 바쁜 삶을 사셨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시작하신 순간부터 이러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다. 이제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행하시는 분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에 그저 맡겨진 분이 되었다. 이렇게 어떤 일을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능동적으로 행하시던 시간이 멈추고, 모든 것이 수동적으로 흐르는 시간으로 들어가셨다. 이것이 바로 수난의 의미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신 그 모든 활동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고통이 더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예수님은 다른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능동적으로 행하던 시기보다, 오히려 무력하고 주도권을 갖지 못한 시기에 더욱 심오한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셨다. 나에게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굴욕과 고통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힘겨운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도 고통을 겪는다.

 

우리의 고통을 말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해보자. 동산에서 예수님이 느끼신 고통은 무엇보다도 인간존재의 가장 어두운 심연, 즉 오해, 외로움, 고독함, 굴욕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의 심연으로 홀로 들어가는 고통이었다. 동산에서의 고통은 냉담함으로 짓밟힌 섬세한 마음, 증오에 짓밟힌 사랑, 오해에 짓밟힌 선함, 잘못된 판단으로 짓밟힌 무고함, 살인으로 짓밟힌 용서, 지옥에 의해 짓밟힌 천국이다. 이 외로움의 가장 깊은 심연에서 고통받은 이는 살려 달라고 외칠 정도로 큰 고통을 받았다. 이런 자리에 예수님이 먼저 가셨다.

 

이 자리는 바로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우는 자리다. 다가오는 무섭고도 두려운 죽음의 순간에, 암흑과 기세에 눌려 모든 것을 자괴감에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려면 우리도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항상 진실함과 성실함, 올바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죽기 전에 죽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빼앗길까 두려워 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기도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예수님처럼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사랑의 요구에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믿음이자 순명을 따르는 길이다.

 

하나님은 강제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는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가 누구를 감명시키지도, 제압하지도 못하는 무력한 바로 그 순간, 우리가 하나님의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처절한 메시지다. 하나님이 예수님의 고통을 면제해주시지 않은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의 고통을 면제해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 예수님을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구해주시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굴욕과 고통을 당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어가시는 힘든 순간에 군중은 조롱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예수님을 구해주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렇게 굴욕과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다. 우리 하나님은 구조하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십자가 안에 숨겨진 핵심적인 계시다.

 

하나님은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주고자 개입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일이 벌어진 후에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구원받는다. 우리는 종종 신앙의 근거나 설교의 근거를 구조하시는 하나님, 진실한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특별한 면제를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두고 있다. 진실로 예수님을 믿으면 굴욕과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하게 예수님을 믿으면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예수님은 모든 위험에서 고통을 면제해주신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으셨다. 이것이 십자가의 비밀이고, 우리가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계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셨다. 예수님에게서 물과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수치와 부끄러움과 죄가 쏟아져나오고, 깨끗해지고, 자신들 안에 더 깊고 풍성한 생명이 흘러넘치며, 새로운 영적인 에너지로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수님의 죽음에서 무언가 흘러나와 제자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죄의식을 덜어주었으며, 삶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피와 물로 씻겨 정화되었고, 새로운 힘을 얻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셨을 때, 마침내 부활의 아침이 밝았다. 예수님의 몸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났을 때 우주의 물리적 구조까지 재배열되었다.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은 구조하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입증하셨다. 부활을 믿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믿음 속에 살게 되며 고통 속에서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나님은 마지막 순간, 더 심오하고 영원한 힘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실 것이다. 이렇게 부활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공포는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활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힘이 우리를 매순간 떠받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우리는 십자가 없는 신앙, 고통 없는 성공의 길을 약속하는 얄팍하고 허황된 말잔치 뿐인 헛된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나를 구하시지는 않지만, 끝끝내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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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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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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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앙적 내용을 현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며, 오늘날 신앙생활에 미치는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신앙고백서 공부에 문턱을 낮추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1.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탄생벨직 신앙고백은 1561년,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남부 네덜란드 지역(...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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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확신의 위기: 개인주의와 정체성 정치 문화에서 역사적 신앙 선포하기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너희 교회는 사도신경 암송해?’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며 자랐다. 그 질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조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이기보다는 괴상망측하게도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주문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사도신경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느냐는 책망으로 전달됐다. 정작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역사적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신조와 신앙고백은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들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고대 문서쯤으로 여긴 것이 사실이다. 교회사를...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열방을 향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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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의『열방을 향해 가라』(원제: Let the Nations Be Glad!) 30주년 개정증보판은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고전적 텍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방법론이나 전략을 넘어 선교의 근본 목적과 신학적 기반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하나님 중심의 선교관을 제시한다.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30년간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파이퍼의 지난 10년간 정제된 사상을 반영한 개정판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선교와 예배: 분리될 ...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예수께 진정한 복음 배우다
김건우/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현대 사회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 성공, 건강, 그리고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다. 김건우 목사의 『예수께 진정한 복을 배우다: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는 이 역설적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복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역설의 진리: 팔복의 근본 의미이 책의 핵심은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예수님의 ...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
R. C. 스프로울/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R. C. 스프로울(1939-2017)은 “결정적 질문” 시리즈를(Crucial Questions Series) 통하여 47가지 질문에 답한다. 짧은 소책자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나는 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 ‘고통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분노는 언제나 죄가 되는가?’ 등 다채로운 질문에 성경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이 시리즈의 많은 책들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생명의말씀사에서 “리딕스 북스”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4권 정도 번역된 적이 있다(“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2012). 이...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이 쉬워지는 책
존 팀머/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이제는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터치북스에서 생소한 저자인 존 팀머가 쓴 “They Shall Be My People”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제목은 “성경이 쉬워지는 책: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는 저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존 팀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말씀의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충실하게 심어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난 그의 12세에 나치는 네덜란드를 침공했으며, 청소년기를 추위, 굶주림, 위험, 두려움과 함께 보냈다. 거리 전도와 YFC(Youth For Christ)...
그래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그래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니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이 다스리신다’(HR: Heaven Rules)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리스도인은 없다. 하지만, 삶이 고달프고 괴로울 때, 세상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갈 때, 아무것도 선한 것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누구도 통제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을 때, 우리의 이해와 공감의 범위를 넘어선 일들이 발생할 때, 하나님이 마치 다스리시는 그 보좌에 계시지 않으신 것이 아닌가 의심이 생긴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상황이 그랬다. 나라를 잃었고, 하나님을 예...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 10년사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 10년사
왜 대형교회는 추락하는가?
구권효/뉴스앤조이/서상진 편집위원


구권효 기자의『왜 대형교회는 추락하는가?』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가 지난 10년간 겪어온 사건을 중심으로 교회의 위기와 본질 회복의 필요성을 치밀하게 조명한 책이다. 특히 사랑의교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담임목사의 여러 가지 문제와 교회 내 자정 능력이 사라지고 권력과 밀착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단순히 교회의 추락을 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회 갱신을 위해 싸워온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의 기록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금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과 교회의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한국 교회 첫 사건들
옥성득/새물결플러스/서상진 편집위원


한국 개신교 14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출간된 옥성득 교수의 『한국교회 첫 사건들: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은 단순한 역사 서적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기성찰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첫 사건으로 본 초대 한국 교회사』에 수록된 45가지 사건에 27가지를 추가하여, 첫 방문 선교사인 귀츨라프(1832년)로부터 시작해서 첫 한글 성경 전서의 역사(1910)까지의 사건을 풍성하게 조명하고 있다.   역사가로서의 옥성득 교수와 그의 연구 여정옥...
구원 드라마와 그리스도 닮음 구원 드라마와 그리스도 닮음
성경적상담학개론 (상)
김규보/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적 상담학 개론(상)』은 성경이 제시하는 인간 이해와 치유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 김규보는 심리학과 신학, 그리고 임상목회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근본적 원리가 성경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성경적 상담의 정의, 목적, 역사적 배경 등 신학적 기초를 탐색하며, 특별히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성경적 구원 드라마의 구조 중 ‘창조’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상권에서는 성경적 상담이 단순한 기법이나 심리 치료의 대안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문제를 성경...
부활 필독서 30권 주제별 정리 부활 필독서 30권 주제별 정리
부활 논쟁 요약
김영한/아르카/서상진 편집위원


기독교의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다. 이 세상 어떤 종교에서도 신이 자신을 믿는 인간을 위해 죽는 경우는 없다. 인간을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신도 없다. 오히려 인간이 신을 위해 죽어야 하고, 인간은 신을 위해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신이 인간의 요구를 들어주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의 종교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신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창조주가 인간의 형상을 입고 이 땅에 내려왔다는 사실에 있다. 인간의 형상을 입고 오신 창조주는 섬김을 받으려 ...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위대한 유산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위대한 유산
윌리엄 퍼킨스 전집 volume 1
윌리엄 퍼킨스/박태현/새언약/조정의 편집인


무려 1,440페이지나 된다. 그것도 첫 번째 모음집만. 총 10권으로 구성된 윌리엄 퍼킨스 전집, 그 방대하면서도 풍부한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깊은 묵상과 하나님 중심적인 성경 강해가 우리말로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격스럽다. 남침례신학교 총장 알 몰러는 청교도 신학을 형성한 지도자들과 신학자들 사이에 윌리엄 퍼킨스가 있었다고 말하고, J. I. 패커는 “퍼킨스의 넓은 어깨 위에는 17세기 청교도 목회자들과 성직자들 전체가 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퍼킨스는(1558-1602) 케임브리지의 성 앤드류 ...
우리 시대를 장악한 거짓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우리 시대를 장악한 거짓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반기독교 시대의 5가지 거짓말
로자리아 버터필드/윤종석/디모데/조정의 편집인


변증학 교수 낸시 피어시는 로자리아 버터필드를 “신념과 삶이 철저히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페미니즘과 퀴어학을 가르치던 레즈비언 교수일 때도 그랬고, 지금 그리스도인이자 목사의 아내로서도 그렇다”라고 과거 저자의 삶이 현재 얼마나 획기적으로 변했는지, 또 그 변화된 정체성에 얼마나 철저히 헌신하고 있는지 감탄하며 칭찬했다. 그녀의 회심과 결혼 간증이 담긴 <뜻밖의 회심>, <뜻밖의 사랑>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녀의 삶에 전적으로 은혜를 베푸셨는지 자세히 묘사하고(아바서원, 2018, 2017), &l...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고통 수난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앙상블
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
로널드 롤하이저/이선정/생활성서사/이종수 편집고문


성경은 우리에게 깊은 영성의 사람이 아니면 길어낼 수 없는, 진리의 우물 속 깊은 곳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헨리 나우웬 이후 대표적인 영성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로널드 롤하이저가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현대 성경신학 연구에 획을 그은 구약성경 학자로서 깊은 영성에 예리한 지성과 풍부한 문학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터 브루그만에 의해서 “부활의 힘에 대한 강렬한 증언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추천을 받을 만큼 강렬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많은 고통과 시련을 당한다. 그 때 ...
교회 공간을 만들어 주며 작은 교회를 살리는 사람들 교회 공간을 만들어 주며 작은 교회를 살리는 사람들
공유교회: 선한 친구들 이야기
문경주/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공유교회: 선한 친구들 이야기』라는 책 제목이 내 눈에 한 번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2022년 12월 어시스트 미션에서 주최하는 “크기에서 특징으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을 때, 강소교회의 필요성과 작지만 특징있는 교회의 특징을 공유하는 시간에 발표자로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공유교회”라는 개념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어시스트 미션을 통해 접한 공유교회의 개념이 이 책과 맞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그 궁금증은 사라졌다. 이 책에서도 어시스트 미션에 대한 소개가 나왔고(170...
사춘기는 복음을 원하는 몸부림이다 사춘기는 복음을 원하는 몸부림이다
우리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다
멜리사 크루거/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복음 연합에서 제자 훈련 프로그램의 부회장으로 섬기는 멜리사 크루거는 미국 리폼드 신학교 샬롯 캠퍼스 총장이자 신약학 교수인 마이클 크루거의 아내이자 세 남매를 키우는 엄마로 여성 사역 관련 많은 강연과 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라이즌 마더후드(Risen Motherhood) 이사로 활동하면서 복음이 여성의 일터, 가정, 교회 사역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과 지혜를 제공한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아쉽게도 그녀의 저작은 “당신의 자녀를 위한 다섯 가지 기도”라는 소책자 외에 국내 소개된 바가 없다. 아이를 위한 도서로 “어디...
바쁘게 살아도, 분주하지 않게 사는 지혜 바쁘게 살아도, 분주하지 않게 사는 지혜
나는 왜 이렇게 바쁠까
케빈 드영/강동현/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시간 관리에 절실한 도움이 되는 조언이 필요했을 때, 가장 큰 유익을 준 책이 바로 케빈 드영이 쓴 “Crazy Busy”였다. 부흥과개혁사에서 “미친 듯이 바쁜”이라는 제목으로 2013년에 출판되었는데, 아쉽게도 절판되어 시간 관리에 관한 탁월하고 필수적인 자원을 영영 잃어버릴 뻔했다. 감사하게도 2025년 구름이머무는동안에서 “나는 왜 이렇게 바쁠까”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출간하여 시간에 갇히고 쫓기며 살아가는 수많은 독자에게 계속해서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천성적으로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도 물론 있지만, ...
삼중직을 통해 구원적 삶의 근거를 알 수 있다 삼중직을 통해 구원적 삶의 근거를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삼중직: 왕, 제사장, 선지자
송진영/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이 책은 기독론에 관한 질문으로 출발한다. 기독론에 대한 물음은 마태복음 16장 18절에 나타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예수 자신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베드로는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했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구분하여 인식했다. 그리스도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였는가의 물음은 예수 안에 있는 신성과 인성의 연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리스도는 속죄론과 직분론의 주제로 전개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의 직분은 그리스도 사역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사역과 관련해서 왕, 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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