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
책속의 명언
주님은 내가 온전히 나이기를 바라신다
군복부가 끝나던 날 어머니께서는 배낭과 위커를 선물하셨다. 그 배낭을 메고 떠났다. 그렇게 만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돌잡이 아기의 색동저고리처럼 다채로웠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는 노인의 그윽하고 주름진 눈처럼 영롱했다.
세상은 동이 터오는 찰나 환희로 가득 찼다가 오후에 온갖 저급한 것을 쏟아 내었고, 다시 밤이 되면 한 번도 죄지은 일이 없는 듯 고요하게 숨을 죽였다. 어떤 것은 죽어갔고 어떤 것은 살아갔다.
피골이 상접한 물소가 거칠게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 곁을 지킨 일이 있었다. 그 눈을 보기가 고달파 고개를 떨구었는데 꽃 한송이가 보였다. 민들레였다. 물소의 죽음이 이루어지는 땅이 노란 생명을 피워 냈다. 미물인 흙 따위가 물소와 민들레의 손을 부여잡고 살아서 움직였다.
미물은 인간에게나 미물이지 주님에게는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님은 흙을 흙으로 창조하시고 꽃은 꽃으로 창조하셨다.
그 둘은 분리될 수 없고 함께 있어야 생명의 의미를 이루었다. 흙 없는 꽃이 없기에 흙은 흙이어야 하고 꽃은 꽃이어야 한다. 창조된 모습 그대로일 때 생명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는 누군가와 같을 수 없고 같아서도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주님은 내가 온전히 나이기를 바라신다.(10쪽)
로드온더로드, 서종현 지음, 샘솟는기쁨,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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