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교회 기적의 기록

아시아는 어느 대륙보다 기독교가 약한 지역이다. 기독교선교에 걸림돌이 되거나 적대적인 세력인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불교 등이 아시아에 있다. 그러나 결코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세계가 다 인정하는 바이거니와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교회가 괄목할만하게 성장해 왔다.

특히 새로운 변화의 물결 가운데 있는 중국은 선교적 관심의 중심에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1951년 외국인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모두 철수한 이후, 목자 없는 양 같은 중국의 신자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문화혁명(1966∼1977) 기간과 그 이후에도 박해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고난의 풀무 속에서도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살아남았고, 오히려 크게 성장하였다. 1935년의 한 통계에 의하면 중국 전역에 6,300여 교회와 약 48만 명의 신자가 있었고, 1949년 문화혁명 당시에는 70만 명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1억 이상의 중국 교회가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배후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계셨고, 중국의 가정교회(또는 광야교회라고도 불림)와 이들을 이끈 헌신적 지도자들이 있었다.

본서의 부제는 <현대판 사도행전의 기적, 윈(雲) 형제의 중국 전도행전>이다. 선교사들 사이에서 ‘브라더 윈’(Brother Yun)으로 불리는 윈 형제(본명은 리우전잉)는 1958년 중국 허난 성 남부 난양 현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가 먼저 선교사의 가르침을 받아들였고, 윈 형제 자신은 16세에 주님을 따르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폐암으로 가망이 없었으나,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몸에 손을 얹고 밤새도록 믿음의 기도를 드렸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완쾌되었고 암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결과 가족 모두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

윈 형제는 성경을 직접 읽어보고 싶어서 여러 달 동안 기도하였고, 금식기도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성경을 전달받는 환상을 보았고, 노전도자를 통해 그에게 성경이 주어지는 응답을 체험했다. 그는 성경의 많은 부분을 통채로 암송하였고, 여러 사람 앞에서 성경을 그대로 암송함으로써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윈 형제는 중국에서 세 차례 투옥되었다. 중국 공산당의 지휘 아래에 있는 삼자교회에 소속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죄목이 그에게 덧붙여졌다. 체포된 윈 형제에게 이름과 주소를 밝히라면서 공안원이 위협과 구타를 가할 때, 그는 자신의 자백으로 다른 신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나는 하늘의 사람입니다. 주소는 천국입니다”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감옥 안에서 윈 형제는 끊임없는 매질과 욕설, 전기고문을 당하였다. 그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과 수모를 겪기도 했다. 또 그는 힘든 투옥의 시기를 견뎌내며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74일간의 금식 기도를 드리는 실로 믿기 어려운 일을 행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은 이 모든 순간을 그와 함께 하셨다. 시끄럽다고 고함을 치던 간수들도 복음을 전하는 윈 형제 앞에서 순한 양처럼 유순해졌으며, 탈출을 예비하셨던 하나님께서는 그가 유유히 걸어 나갈 수 있도록 간수들의 눈을 어둡게 하셨다. 사도행전적 표적과 이적이 작고 초라한 소년이었던 윈 형제에게 일어났던 것이다.

20년 이상 윈 형제와 동역한 수융쩌(중국 가정교회 시님 연합 의장)는 윈 형제가 “이 세대를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신 지도자 중 하나요, 위대한 투사요, 충성스러운 일꾼”이라고 증언하였다. 그리고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말하기를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파트너십이 절실한 이때에 이 책은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경험할 뿐 아니라 중국교회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본서를 읽으면서 루마니아 공산치하에서 투옥 당했던 리챠드 범브란트 목사(<하나님의 지하운동>의 저자)를 떠올렸다. 또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바울에게 역사 하셨고, 수많은 전도자들과 헌신자들의 삶 가운데 증거를 주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변함없이 자신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세상 가운데 전파하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하늘에 속한 사람>은 어떻게 하나님께서 중국 허난 성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배고픈 소년을 택하셔서 혹독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능력 있게 복음을 전파하도록 사용하셨는지에 대한 강렬하고도 극적인 기록이다. 독자는 하나님께서 중국교회에서 행하신 위대한 일들에 대한 진실된 간증을 볼 수 있으며, 겸손과 온유를 입은 예수님을 따르는 한 진실한 목자의 순교적 삶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97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탈옥한 그는 현재 독일에 근거를 두고 전세계를 순회하며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운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