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설교를 평가하지는 맙시다

서상진 | 2020.06.22 06:02
얼마 전 고대 이집트 신화와 구약성경이라는 책을 서평했습니다. 그 책 속에서 이집트 신화에 대한 글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 로마의 신화 등 다양한 신화를 보았지만, 이집트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해본 것이라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한 이집트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읽어보았더니 진짜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습니다. 신화 속에 나타난 신들은 인간들 보다 더 못한 존재들이었고, 욕망과 질투와 욕심에 사로잡혀 서로 권력을 잡기 위해서 죽이고 죽이는 이야기들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도 그렇지 않습니까? 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신들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화 속에 보면, 신이 인간을 만든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인간의 세상 속에는 인간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이 만든 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인간 스스로가 신이 되려고 합니다. 이집트에도 파라오는 신의 아들로 추앙을 받습니다. 그래서 파라오의 즉위식은 자신이 신의 아들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즉위식 장면은 너무 화려합니다. 로마 황제 즉위식, 중국의 황제 즉위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을 신격화 하는 의식은 훨씬 더 고상하고, 화려하고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 다를바 없습니다.

사람들은 위기가 오면 예나 지금이나 신당을 찾습니다. 사람마다 성소가 있습니다. 신의 임재를 느끼는 곳을 뜻합니다. 그곳에서 간절히 자신의 신께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만든 산당, 내가 만든 신의 성소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요즘은 어떻습니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수 많은 신전을 짓습니다. 복을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험한 장소나 영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곳에가서, 영험한 사람을 찾아가서 빌고 빌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첫단추가 잘못되었습니다. 사람이나 장소가 나를 회복시키고, 나를 좀더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목사들을 찾아다닙니다.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교회를 쇼핑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평가하고, 설교에 점수를 매깁니다. 그러자 등장하는 것이 스타 목사입니다. 그곳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을 합니다. 요즘은 유튜브 조회수가 스타 목사의 지름길입니다. 물론 설교의 내용이나 적용점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 자신입니다.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고, 좋다 나쁘다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를 사랑하고, 공동체를 섬기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사랑하며, 그곳이 나를 부르신 자리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과 성도들과 아름답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인의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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