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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 정현욱책이라면 정신을 못차리는 책벌레이며, 일상 속에 담긴 하나님의 신비를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글쟁이다.
    <생명의 삶 플러스> 집필자이며,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앙의 절차탁마(切磋琢磨)

정현욱 | 2018.05.15 00:04

신앙의 절차탁마(切磋琢磨)

   

절차탁마(切磋琢磨)란 사자성어가 있다. 뜻을 찾아보면 옥이나 뿔 등을 갈고 닦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이 말은 종종 학문이나 기예 등을 열심히 배우고 훈련하여 높은 경지에 오르는 과정에 대한 비유로 사용된다. '절차탁마하여 실력을 길러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등으로 사용한다. 훈련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절차탁마의 과정이 필요하다

 

세공(細工)되지 않는 다이아몬드는 가치가 작다. 세공사에 의해 다듬어 질 때 고가의 보석이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사람다워지지 않는다. 배움과 학습을 통해 사람답게 된다. 절차탁마의 뜻을 직해하면 절차탁마(切磋琢磨): 자르고, 갈고, 쪼고, 간다는 뜻이다. 원석은 보석이 될 가능성은 가지지만 보석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을 때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보석이 된다.

 

쇠막대와 보검(寶劍)의 차이는 담금질이다. 보검이 되기까지 쇠막대는 수없는 두드림과 불에 데워짐의 반복을 거친다. 불순물이 제거되고, 적당한 탄성이 만들어지기까지 담금질은 계속된다. 마침내 마지막 과정을 마친 쇠막대는 더 이상 쇠막대가 아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보검이 되고, 쇠막대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

 

사람에게 배움이 필요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배움과 훈련이 필요하다. 배움이란 뭔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의 본성을 찾아내고 본성에 더욱 충실하게 하는 것이다. 배추 씨앗을 심으면 그 본성에 충실하게 자라도록 돌보는 것이 농부의 일이다. 씨앗이 발화하도록 적당한 수분과 기온을 만들어 준다. 잘 자라려면 거름도 주어야 하고, 잡초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적당한 햇빛과 비를 통해 완숙한 배추가 된다. 배움이란 억지로 무언가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본성이 맞게 잘 자라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영적 성장도 마찬가지다. 믿음의 구원을 얻었다면 자라나야 한다. 말씀이 씨앗이 마음 밭에 떨어져 잘 자라도록 밭을 잘 일구어야 한다. 적당한 수분과 햇볕이 필요하다. 거름을 통한 영양 공급과 잡초 제거를 해 주어야 잘 자란다. 세상 염려와 돈의 집착, 성공 욕망 등은 악한 기운이 되어 말씀이 자라지 못하도록 막고 영양분을 빼앗아 버린다. 영양실조에 걸린 씨앗은 결국 약한 바람에도 쓰러지고, 작은 해충(害蟲)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밀물처럼 은밀하게 들어오는 영적 유혹과 탐욕을 물리쳐라.

 

신앙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악한 본성이 지배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를 쳐서 말씀에 복종시켜야 한다. 음란한 생각과 시기와 탐욕이 마음을 차지 않도록 말씀으로 채워야 한다. 근심과 걱정이 영혼의 양분(養分)을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날마다 주님께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고백하고 신뢰할 때 신앙은 점점 자라게 된다. 마음 안에는 악한 성향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며 미끄러지고 만다. 구원은 공짜지만 성장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스펄전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길 원한다면 그것을 주목하고, 그것을 숙고하고 그것을 묵상하며 그것을 평가하고, 또 그것이 우리 마음속에 적절한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한다고 충고한다(스펄전, <기도와 영적싸움> p396). 모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명기 6장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려면, '말씀을 너의 마음에 새기고'(6)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고' 언제든지 '강론'하고(7)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8)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9)하라고 말한다. 먼저 마음에 새기고, 가르치고, 잘 보이도록 기록해야 한다. 마음과 행위와 표지를 통해 망각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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