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서상진 | 2019.02.16 05:13

자녀들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자신의 눈에 보여진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하면서, 사랑을 베풀어주고, 세상에 대해서 알려주고, 경험을 해 주는 그 사람을 아버지로 어머니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녀들은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로 인해 세상에 오게 되었고,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부모야 말로 자녀들에게 있어서 인생을 경험하는 출발점이고, 과정임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은 결국 부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처럼 되고 싶은 꿈을 가집니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습니다. 아버지 학교에서 스텝으로 잠시 섬긴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학교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아버지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벌써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분이지만,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상처와 아쉬움들,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자신이 편지로 쓰면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인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모두다 아버지의 자리에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게 됩니다.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청년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결심을 하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이것은 큰 비극 중에 하나입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삶을 바르게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아쉬움은 아버지로서 삶을 살아가는 그 아버지조차도 예전에 그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가 되었고,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아버지의 자리와 역할이 어떤지 준비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되다 보니, 자신도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배웠던 그 실수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는 앞서 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아버지는 내 인생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고, 그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입을 보고 세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등을 보고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다윗은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아들 솔로몬을 부른 후, 마지막 유언을 남깁니다. 하나님이 항상 너와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라고 하는 믿음의 유산을 남깁니다. 일평생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라고 하는 유산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성격이 급한 저에게 그 말을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꼭 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서 오늘도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주의 길을 가렵니다. 부모의 영원한 역할은 자녀의 인생에 중심을 잡아주고 세워주는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한 꿈을 가짐으로, 세상을 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그 마음, 나를 가장 잘 알기에 하셨던 마지막에 하신 그 말씀을 내 마음에 다시금 새기고,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오늘도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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