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점점 힘들어져 가는 심방

서상진 | 2019.02.27 14:57

심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집으로 찾아가서 성도들의 삶을 살피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는 일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이외에 누군가가 자신의 집이라고 하는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불편 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찾아가기 보다는 직장으로 찾아가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집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집 앞 커피숍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초대하는 사람과 초대 받는 사람과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초대하기 위해서는 초대하는 사람이 여러가지로 불편함과 번거러움이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초대를 받는 사람도 초대하는 사람의 사생활을 알게 되고, 자신도 삶을 공개하고, 드러내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에 응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초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초대하는 사람과 초대 받는 사람 사이에 어려움도 있고, 힘듦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사귐을 맺는 것은 쌍방 간에 더 중요하고 귀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점점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시 여겨져 가고, 나만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불편해 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공동체에 대한 커다란 욕구가 숨겨져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대형 집회를 해도 사람을 동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람을 동원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조차 개인주의화 되어 서로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함께함이라고 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 중심의 사고, 내 교회만 잘되면 된다고 하는 생각들, 오로지 나 만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은 버리고, 어른스럽고 장성한 신앙을 소유해야 할 것입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성도는 목사를, 목사는 성도를 먼저 생각하는 어른스러운 삶이야 말로 이 시대에 참으로 필요한 관계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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