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아홉 가지 영성의 색깔들-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CUP)

송광택 | 2003.09.25 11:54
아홉 가지 영성의  색깔들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
부제: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이끄는 9가지 영적 기질
게리 토마스 지음/윤종석 옮김
CUP


"행동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경건주의자들을 속 좁고 편협하며 율법주의적인 사람들로 보아 왔다. 반면에 경건주의자들은 행동주의자들을 귀에 거슬리며,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에 대해 관심이 없고, 구원보다는 세속적인 정치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보아 왔다. 양쪽 모두는 서로를 진지하게 취급해야 하는 어떤 가능성도 무시하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지나치게 과장해 왔다."

이것은 [개혁주의 영성]의 저자인 하워드 L. 라이스의 말이다. 그는 행동주의와 경건주의를 균형 잡힌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주의자들에게 실제적으로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이들을 통해서 교회는 세상과 '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주의자들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교회가 퇴보하는 것을 막아 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건에 뿌리를 두지 않은 행동주의는 선행에 대한 독선적 자만으로 쉽게 전락할 수 있다. 하워드에 의하면,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은 깊고 새로워진 개인적인 경건과 세상에 대한 열성적인 관심을 결합하는 영성이다.
영성 이해와 영성 훈련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인 본서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에서 게리 토마스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 그리고 그 분을 섬기고 사랑하는 길의 다양함을 설득력 있게 펼쳐 보인다. 놀라운 통찰이 곳곳에서 빛나는 이 책은 영성에 관한 오해와 혼란으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명쾌한 답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영성의 색깔이 있음을 상세히 진술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주의 영성, 감각주의 영성, 전통주의 영성, 금욕주의 영성, 행동주의 영성, 박애주의 영성, 열정주의 영성, 묵상주의 영성, 그리고 지성주의 영성이다.
다소 도식적인 분류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명제는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다양하고, 따라서 각자의 영적 성숙의 길도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영적 양식을 섭취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함을 성경과 교회사와 기독교고전 그리고 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고전을 읽고 그의 여정을 남들과 나누면서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을 발견했다. "교회사나 신학을 공부하는 것, 찬송가를 읽거나 부르는 것, 춤추는 것, 숲 속을 거니는 것 등이 그 좋은 길들이다"(23쪽). 저자에 의하면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영적 기질'이 있고,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앙을 드러내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둘째로, 이 책에서 우리는 각자의 두드러진 영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매 장마다 각자의 영성을 발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어 자신의 영성을 알 수 있게 한다. 각각의 영성에 대한 점수를 통해 영적 기질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초로 하여 독자는 '영적 성장 종합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자신의 두드러진 영적 성향 또는 영성을 아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신앙을 돌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영적 지도자는 획일화된 '영적 돌봄'의 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분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찰을 가질 때, 독자는 마치 새로운 영적 지평이 열리는 듯한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별력과 통찰은 건강한 교회공동체에 역동성과 활력을 더해줄 것이 분명하다.

셋째로, 본서는 온전한 영성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오늘날 '영성'이라는 말은 충분히 정의되지 않고 남용되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비성경적인 주장이 담긴 책도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사실 '영성'에 관한 체계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서는 아주 유익한 '영성 지침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이 아홉 가지 영성을 골고루 소유한 사람이다. 예를 들면, 다윗은 그런 사람에 가까운 신앙인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믿기로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그 자녀들을 기뻐하시며 그들의 다양성을 인해 즐거워하신다. 애초에 우리를 다양하게 지으신 분이 그분이 아니시던가!"

본문 내용에 맞는 그림으로 책의 가독성을 높히고, 전면 칼라판으로 아름답게 편집한 이 책은 다음 세대에도 최고의 신앙서적으로 남을만한  책이다. 추천자인 마리타 리타워(Marita Littauer)는 말하기를 "내가 무인도에 표류하여 성경책 외에 딱 한 권의 책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게리 토마스의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위해 자신의 영적 색깔을 알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목회자, 그리고 각분야의 지도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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