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칼럼] 책을 읽고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가?

송광택 | 2012.11.21 08:39
책을 읽고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가?


정확하게 읽고 확실하게 기억하라.

정확하게 읽으려면 요점을 파악해야한다.
요점 읽기는 긴 글을 간편하게 기억하기 위한 독해 방법이다. 요점은 중심 화제, 주제, 저자의 의도 같은 것들 속에 숨어 있다. 요점이란 독서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교과서와 같은 설명문을 읽을 때는 정의나 규칙이 요점이 되고, 문학책을 읽을 때는 주제가 요점이 된다.

요점을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장이나 문단 골라본다.
짧은 글 속에서
중요한 낱말을 찾아내어 밑줄을 긋는다.
문단속에서 찾은 중요한 낱말과 문장을 가지고 요점을 만들어본다.
설명문이나 논설문 속에서
중요한 명사나 키워드를 골라낸다.

책을 읽고 확실하게 기억하려면 기억력을 강화해야 한다. 글의 주요 내용을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가져라.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기억 용량을 고려하여 여러 정보들을 일정한 단위로 묶어서 기억해야 한다.
글의
내용을 기억하기 전에 먼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라.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정보는 머릿속에 저장이 안 된다.
주요한 정보들을 선정한
다음에 그것을 먼저 기억하라. 글을 읽는 과정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주요 정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글의 세부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다음에 기억하라. 내용 구조도를 바탕으로 기억한 정보는 좀처럼 망각되지 않는다. 새로운 정보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

때때로 천천히 읽어라

독서 후의 사색의 시간은 마음으로 읽는 시간이다.
머리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여 숙성시키는 작업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의 양식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용서와는 다르게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잠언적 에세이가 대표적인 예이다. 장 피에르 드 코사드(Jean-Pierre de
Caussade)는 천천히 읽고 묵상하는 법에 관하여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지식적으로가 아니라 뜨거운 마음으로 각 주제에 접근하되 한 단어,
한 단어씩 차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으라. 이따금씩 잠깐 쉬면서 이러한 진리들이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게 하라.”
사상서나
종교서적 중에는 심오한 가르침이 들어 있다. 이런 책들은 단숨에 꿀꺽 삼킬 수 없다. 책을 읽은 후 사색과 묵상의 시간을 통해 책의 내용을 우리
마음 안에서 숙성시키고, 내면화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색과 묵상은 우리가 읽은 내용을 정신적 자양분으로 섭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조용히 쉬면서 묵상하는 시간에 그 가르침이 우리 마음에 스며들어오게 하라.
영성가 헨리 나우웬에 따르면, “우리가 영적인 글을 영적인
방법으로 읽기 위해서는, 이것을 단순히 읽을 뿐만 아니라 그 글에 의하여 우리 자신이 읽혀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우리들에게 있어야 한다.” 이런
종류의 책읽기는 우리가 그 글을 점령하기보다는 그 글의 내용에 점령당하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영적 독서를 위한
지침서>를 쓴 수잔 무토(Susan Annette Muto) 교수는 정독용 독서와 영적 독서를 비교하면서 영적 독서를 위해서는
파고들기보다는 곰곰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우리가 읽는 것을 우리의 삶에 연관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수잔 무토에 따르면
영적 독서는 슬픔 중에 있는 독자를 위로할 수 있고, 그의 기쁨을 심화할 수 있고, 변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깊은 수준의 독서를 위해 그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독자가 정보를 얻는 독서를 대하는
태도와는 다소간 다른 자세를 발전시켜야 한다. 즉 천천히 읽으며 묵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둘째로, 규칙적으로 매일 읽기 위해 시간을
따로 정해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기록(메모)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밑줄을 긋고, 책의 여백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메모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끈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로, 독서 노트(reflective reading notebook)를 가지고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에 관한 노트를 읽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하여 배우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기록을 할 때는
완벽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대화’(dialogue)식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로, 독서 후에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한 달에 한 번 정도(3-4주에 1회) 만나서 45분 내지 1시간 동안 서로 나누는 모임을 만들 수 있다. 참가자 중 한 사람이
모임의 리더로 봉사해야 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4-5개의 흥미 있는 질문을 적은 종이 한 장을 준비한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참석자에게 이런 질문들은 도움이 된다.

내면의 말랑말랑한 책을 끄집어내라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마중물을 붓는 것이다.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가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와 만난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던 이야기들을 깨우기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우리 안에 붓는 마중물과 같다.
언제 어디서 그 말랑말랑한 책이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변신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꾸준히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그 놀라운 때를 맞이하게 된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가 내면의 현 하나에
큰 울림이 전달되는 순간, 책 읽기의 창조적 능력은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른 아침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내면의 우물에 마중물을 붓자.
말랑말랑한 나만의 책이 ‘단단한’ 책으로 부활하도록.

수많은 책 속에 미지의 저자들과 작가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처녀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들여놓듯이 책장을 펼치라. 평생을 가까이할만한 벗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송광택(독서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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