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칼럼] 좋은 책 이렇게 고른다

송광택 | 2012.11.21 08:37
  좋은 책 이렇게
고른다



‘재미있는’
책보다 ‘좋은’ 책을 골라 읽어라

우리는 처음에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이 좋아서 책을 가까이 하곤 한다. 때로는
깊은 감동을 경험해서 책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마음과 영혼을 흔들어놓는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 책의 영향은 거의 무한하다.
우리는
책을 고르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왜 양서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좋은 책이 주는 유익 때문이다. 우리는 d양서를 통해 크게 세
가지 유익을 얻는다. 그것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좋은 책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나는 누구인가? 철학과 교육학 그리고 심리학은 인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양서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내적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도 있고, 소위 ‘내적
치료’를 위해 읽을 책도 있다.
둘째로, 좋은 책은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살다보면 막다른 골목 같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불의의 어려움을 당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한 때에 그 상황 앞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누가 그러한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단순히 불굴의 의지만 있으면 되는가? 평소에 좋은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정신적 저력을 가지되 될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셋째로, 좋은 책은 설득의 힘을 길러준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소통의
능력이 향상된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지식과 최신의 정보를 가지고 청중을 설득할 수도 있다. 모든 지도자에게는 설득의 힘이 있어야 한다.
20대는 양서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시기이다.

양서 속에서 적서를 찾아라

우리나라의
경우 매일 100여권의 신간이 나오고 있다. 양서라고 불리는 책들도 헤아일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뿐만 아니라 눈만 뜨면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은
독자들의 기를 죽일 정도다. 하지만 기죽지 말자. 양서가 다 내게 맞는 적서는 아니다. “적시(適時)에 적서(適書)를 적자(適者)에게(The
right book for the right reader at the right time.)”라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자와 만나는 운명적 시간이라는 게 있다. 10대 시절에 가볍게 읽고 지나친 책이 20대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적서를 고르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우선 독자는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다. 독서의 목적을 확인하면 자기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쉬어진다. 어떤 책은 신문이나
TV의 소개 또는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가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살펴보고, 때에 따라서는 한 장
전체를 읽어본 후에 책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똑같은 책이라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독서 효과가 달라진다. 위기의 순간에는 절망을 딛고
일어난 이들의 전기가 용기를 준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자서전이 목표를 잃고 있는 젊은이에게 새출발의 힘을 줄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그런 적서를 만날 수 있는가?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양서를 꾸준히 읽는 사람에게는 때에 맞는 적서가 운명처럼 그를 찾아온다. 헌책방
한구석에 꽂혀 있다가 꼭 필요한 독자를 만날 수도 있다. 독서는 적시에 적서를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양서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자신의
적서를 선택하는 안목이 생기고, 운명적으로 만나는 선물도 얻을 수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책의 안내를 받아라

독자라면
누구나 책을 읽다가 책의 내용 중에서 좋은 책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저자나 그의 책을 만나는
것은 독자가 누리는 행복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 홍상진의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북포스)를 읽다가 소개받은 책들은 신정일의
<느리게 걷는 사람>(생각의 나무), 장향숙의 <깊은 긍정>(지식의숲), 안상헌의 <이기적인
직장인>(위즈덤하우스), 고병호의 <나는 탁월함에 미쳤다>(21세기북스), 그리고 강인선의 <하버드
스타일>(웅진지식하우스) 등이다.
책을 가까이하면서 생긴 습관 가운데 하나는 각주나 미주에 소개된 책을 살피는 일이다. 친절한 저자나
역자는 국내에 번역된 책의 경우, 번역본의 서명과 출판사까지 알려주는 친절을 아끼지 않는다. 참고도서 목록이 붙어 있다면 그야말로 보물 같은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저자는 그가 책을 통해 만난 지혜자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가 알게 된 정보와
그가 경험한 체험을 나누어주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저자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책을 소개해줄 때 독자는 값없는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저자가 책에서 인용하는 저자나 책을 무심히 지나치지 말라. 독자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1급의 번역서를 찾아서...

현재 유통되는 번역서 중 1급의 번역서에는 어떤 책들이 있는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황동규 역, 샘터판이 여타 번역본에 비해 가장 뛰어난
역본으로 가독성, 정확성, 충실성 면에서 원작의 작품성을 살려 추천할 만하다.
<분노의 포도>(The Grape of
Wrath)는 김병철 역, 삼성출판사 판(1992)이 원전에 비해 누락 및 첨가가 없고 번역상 문제점이 적다.

<실낙원>(Paradise Lost)은 이창배 역 범우사판(2002) 및 동국대출판부 판(2000) 모두 추천할 만하나 범우사
판이 가독성이 좋다. 조신권 역 삼성출판사 판(1985)은 주석이 훌륭하고, 최창호 역 박영사 판(980)은 원전의 호흡을 살리면서도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번역본이 90종에 육박하나, 신뢰한 번역은 매우
적다. 김종길 역 학원출판공사(1988,1993) 본이 뛰어난 편이고, 정금자 역 삼성출판사 본(1992)은 신뢰할 만 하다. 유명숙 역
서울대학교 출판부(1998) 본은 원문에 대한 충실도가 가장 우수하다.
<테스>(Tess of the
d'Urvevilles)의 번역본은 140종이 난무하고 있으나 추천할 역본은 김보원 역 서울대학교출판부(2000,2001)가 유일하다. 원작의
의미를 충실하게 전달하며 주석도 우수하다. 삼성출판사(1992) 판도 원작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햄릿>(Hamlet)은
최재서 역 『햄릿 외』 정음문화사 판(1983)은 까다로운 원문을 충실하고 정확히 번역하였고 오역이 없다시피 하며 우리말 표현 수준이 아주
높아서 단연 돋보인다.
탁월한 번역가로 꼽히는 이들은 이윤기, 김석희, 김화영, 김난주, 안정효, 이세욱, 이재룡 등이다. (신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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