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세상의 포로된 교회]

송광택 | 2009.01.11 21:22
            교회의 일차적 과제는 도덕이 아니라 신학이다


     마이클 호튼, 세상의 포로된 교회, 부흥과 개혁사


이 책의 명제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일차적 과제는 도덕이 아니라 신학이다”이다. 저자는 오늘의 미국교회에 대하여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1944년에 출간되어 1995년 미국 복음주의 출판협의회가 선정한 ‘기독교와 사회’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저자에 따르면, 개혁의 일차적인 대상은 세상이 아니라 교회이다. 이 책의 1부에서 그는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가장 심각한 질병은 세속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프랜시스 쉐퍼는 복음주의가 ‘개인적인 평안과 풍요’의 윤리에 몰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복음주의자들은 사회에서 물러나서 자신들끼리 옹기기 모였다. 그들은 문화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하였다. 그리고 지성을 놓고 벌이는 전투에 가담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것이다. 오늘날에는 그 거슬리는 것이 십자가나 그리스도 자신이 아니다. 십자가나 그리스도는 더 이상 복음주의 신앙과 증거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거침돌이다. 우리가 욕을 먹고, 핍박을 당하고, 거짓으로 고발을 당하고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과 정치 권력에 대한 추구 때문이다”(46쪽).

“이 모든 것의 모순점은 우리 자신이 걸림돌이 되면서, 우리가 복음으로 부터 거슬림을 제거해 버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걸림돌을 제거해 버리면서 온갖 그릇된 이유 때문에 우리 자신이 걸림돌이 되었다. 부도덕한 생활 스타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우리로 하여금 복음을 말할 수 있는 기횔ㄹ 주지 않을 것이다. 이는 복음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죄인의 친구'이셨던 우리 주님이 세워 놓으신 전통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48쪽).

“세상에 대한 심판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했다. 그리고 그 심판은 세상 끝에 올 것이지 지금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라지를 뽑아내겠다고 설침으로써, 복음을 듣고 믿음과 회개로 응답할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교회의 임무는 모으고, 추수하는 것이다. 그 마지막 날에, 하나님 자신이 직접 가라지와 알곡을 구분해서 심판을 행하실 것이다”(49-50쪽).

제임스 헌터는 오늘날의 복음주의자들이 그들의 신학에 대해서 무지할 뿐만 아니라 아예 신학 자체에 대해 의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간증’과 개인적인  체험들은 흔히 복음주의 진영 가운데서 진리에 대한 가장 권위적인 테스트가 되고 있다. “만약 무엇인가를 체험했다면, 그것이 진리가 된다. 이것 역시도 세속적 정신에 대한 승복이다. 왜냐하면 권위의 자리를 자아 가운데 어느 곳엔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87쪽).
저자에 따르면, “만약 우리가 신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이나 계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이다. 그것들이 우리의 실재, 우리의 현실을 대변한다”(88쪽). “많은 복음주의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간증들’들을 생각해 보라. 개인적인 체험들을 ‘나누는 일’이 공동 기도와 공동 성경 연구, 예배와 증거를 대신하고 있다. 개인의 영적 자서전이 저 나사렛 사람의 생애와 시대를 대신해 버렸다”(89쪽).
“오늘날의 요구는 설교가 반드시 ‘실천적’이어야 하며 매일의 삶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목표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며 인생을 좀 더 성취하는 삶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임스 헌터가 지적하고 있다시피,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 선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진리의 주관적인 적용에 대한 관심으로 강조점이 변천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 구절이 무슨 뜻인가?”를 묻지 않고 “이 구절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자아는 만물의 중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물의 척도’가 되었다”(90쪽).
<신학 실종>에서복음주의 신학자 데이비드 웰스는 애통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썼다: “그 어간의 세월 동안 나는 복음주의 교회가 경악스런 신학적인 문맹 속으로 빠져들어가면서 저지르는 불신앙을 목도해왔다.”

“우리는 율법도, 복음도, 하나님의 성품도, 구원의 길도,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도 모르고 있으며,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역사가 어떤 식으로 종결될 것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그러면서도 종말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95쪽).
“복음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교리적으로 얼마나 약해 빠져버렸는지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소위 ‘복음 설교’를 하고 있는 교회라고 알려진 교회들에서 과연 분명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보통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속성들과 죄와 은혜에 대해서와 십자가의 의미에 대한 책들을 즐겁게 사서 보고 있는가? 이런 주제들은 ‘어떻게 행복한 가정을 꾸밀까?’, ‘어떻게 승리를 체험하는가?’, ‘어떻게 내가 중생했음을 발견했는가?’와 같은 주제들이 아니라 복음의 주제들이다”(96쪽).

저자는 2부에서 세속화된 교회가 다시 거룩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주기도문의 진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튼의 신학은 강력한 신앙고백적 신학이다. 그의 입장은 알렉산더 솔제니친, 프랜시스 쉐퍼, 칼 헨리의 입장과 좀 더 최근의 데이비드 웰즈, 존 리스. 오스 기네스, 알리스터 맥그래스 깉은 작가들의 입장과 비슷하다. 그의 주요 역사적 모델은 저스틴, 터툴리안, 어거스틴, 루터, 메이천과 같은 서구 기독교 사상가들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칼빈이 그의 가장 주된 모델이다.
그는 복음을 ‘개인화된 좋은 느낌’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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