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신성욱계명대 영문학, 총신신대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구약 Th.M 수학), Calvin Theological Seminary(신약 Th.M), University of Pretoria(설교학 Ph.D),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두란노, 2014), 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연봉 1,020만불 축구 스타가 깨진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신성욱 | 2021.03.18 09:10

연봉 1,020만불(120)의 고소득자인 세네갈 출신의 EPL 리버풀의 스타 플레이어 사디오 마네가 한 발언이 내게 큰 감동을 줬다. 그가 액정이 깨진 아이폰을 가지고 다니는 점을 팬들이 의아해 했는데, 이것이 계속 화제가 되자 이런 반응을 남겼단다. 직접 그의 답변을 들어보자.

"내가 왜 10대의 페라리, 20개의 다이아몬드 시계 두 대의 전용기를 가져야 하나요? 그게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과거에 나는 배고팠고, 농장에서 일했고 맨발로 뛰어 놀았고 학교에 다니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나는 학교를 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옷을 나누어 주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 동안 여러 학교를 지었고 경기장도 하나 지었습니다. 우리는 극도의 가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옷과 신발 그리고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매달 70유로(10만 원)씩을 매우 가난한 세네갈 사람들이 사는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생활비 지원 차원에서 주고 있습니다.

 

나는 값 비싼 고급차들과 고급 저택과 여행 그리고 심지어 비행기까지 떠벌리고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그저 내 나라 사람들이 삶이 내게 준 것들 가운데 조금이라도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사디오 마네의 답변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정말 멋있다. 같은 사나이지만 만나면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유가 뭔지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그가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았다는 점과 둘째는, 가난한 이들에게 자신의 부 가운데 일부를 공유했다는 점이다. 가난하던 시절과 달라졌기에 그가 가진 부로 그에 맞는 삶을 산다고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멋진 정도가 아니라 존경스럽기까지 한 이유는 고소득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깨진 액정 정도는 갈아치울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챙이 시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극소수의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드문 현상이다. 그렇기에 사디오 마네는 위대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축구 선수로서도 존경받을 만하지만 인격적으로도 그럴 만한 놀라운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이들이 존재하는 한 세상엔 아직 소망이 있는 것이다.

그가 신앙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신앙인들이 도전받고 배워야 할 본보기로 손색이 없다.

 

옛 기독교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이 경험해야 할 세 가지의 전환이 있다. 그것은 생각의 전환과 마음의 전환, 그리고 지갑의 전환이다.” 16세기 기독교 리더들이 말한 이 격언은 성도와 물질의 관계가 오랫동안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였음을 알려준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주머니 속 지갑이 은혜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성경 속에서 물질에 관한 내용이 얼마나 나오는지 아는가?


성경에 기도에 대한 구절은 500개가 넘고 믿음에 대한 구절은 500개가 조금 못 되는데, ‘물질에 대한 구절은 무려 2,000개가 넘는다. 또 예수께서 가르치신 내용의 15퍼센트가 물질과 재산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매우 다루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성경 속 가르침이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나눔이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쟁점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뭘까?

 

이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나눔에 대해서 인색하기 때문이다. 일부 비양심적인 이들은 물질에 대한 성경 구절들을 개인적 유익을 위해 악용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에는 2개의 대표적인 바다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갈릴리 바다와 사해이다. 헐몬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모이는 갈릴리 바다는 이스라엘 전 국토를 비옥하게 만들고, 또 그 물을 사해로 흘려보낸다. 반면에 갈릴리 바다의 물이 모이는 사해는 물을 밖으로 전혀 내보내지 않는다.

 

사방으로 물을 나누어주는 갈릴리 바다는 물고기가 풍성한 생명의 바다로 유명하다. 그러나 물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사해는 물고기 한 마리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 나누는 곳에 생명이 있고, 움켜쥔 채 내놓지 않는 곳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욕심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나누지 못하고 계속 받기만 원한다. 이런 사람의 소유에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는다(6:20).

 

그러나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과 불쌍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눈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우리 이웃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자신도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위에 소개한 사디오 마네의 얘기는 분명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웃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가 누구인가? 우리 그리스도인 아닌가? 그런데 나는 지금 남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7-18)

남에게 받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나누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감동의 축구 선수 사디오 마네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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