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신성욱계명대 영문학, 총신신대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구약 Th.M 수학), Calvin Theological Seminary(신약 Th.M), University of Pretoria(설교학 Ph.D),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두란노, 2014), 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사형수가 오늘 가장 원하는 것은?

신성욱 | 2021.04.13 08:32
‘확정판결을 받은 사형수가 오늘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답변을 하게 마련이다. 
‘칼’(목을 죄는 밧줄을 끊기 위해), ‘휴대폰’(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통화를 하기 위해서), ‘성경’ 등의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많은 사형수들이 원하는 대답이 하나 더 있다. 뭘까?

‘내일’이다. 이 땅에 태어나 수십 년 동안이나 매일 어김없이 누려온 내일이다. 하지만 언젠간 내일을 경험 못할 때가 우리 모두에게 온다. 지금 이 늦은 밤 시간에도 더는 내일의 밝은 햇살을 보지 못한 채 오늘로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침 100세 생일을 눈앞에 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필립 공이 9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오늘 아침 필립 공에게 내일이 없을 것임을 알았던 이가 몇이나 되었을까? 아무도 몰랐을 게다. 필립 공 스스로도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날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시간을 분 초 단위로 소중하게 여기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자식들에게 유언은 남기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사형수들이 오늘 가장 원하는 게 다름 아닌 ‘내일’이라고 한다. 

적어도 오늘은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내일도 사치가 됨을 알고 있는가? 우리 주님께 내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분께 중요한 것은 항상 ‘오늘’이었다. 
십자가 우편 강도에겐 ‘오늘’ 주님과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내일 떠나지 않으시고 ‘오늘’ 떠나셨다.

삭개오에게 속히 내려오라시면서 ‘오늘’ 그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셨다.
역사는 오늘 이루어진다. 내일은 나와 거리가 멀다. 어찌 보면 내일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볼 때 내일은 항상 오늘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히 내일을 손에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님이 날마다 부여하시는 ‘오늘’이란 시간은 등한시 하면서 영원한 미래인 내일에만 신경 쓰고 산다면 어찌되겠는가?
내일은 하나님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일은 내일(하나님)이 알아서 케어하시기 때문에(마 6:34) 우리는 ‘오늘’, ‘지금’에만 신경 쓰면 된다. 
오늘 또한 과거를 향해 쏜살같이 흘러가는 아까운 시간이다. 

이 시간을 잘 선용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시간으로 메꾸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 몫으로 주시는 매일 매일의 황금같은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최고의 것으로만 열매 맺어드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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