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신성욱계명대 영문학, 총신신대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구약 Th.M 수학), Calvin Theological Seminary(신약 Th.M), University of Pretoria(설교학 Ph.D),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두란노, 2014), 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Fail=New start

신성욱 | 2022.07.11 10:07

네 살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fail’이 뜨자 좋아했다. 의아해진 아버지가 묻는다.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니?’

, 아빠. 실패라는 뜻이잖아.’

그러면 실패가 무슨 뜻인지는 아니?’

그럼, 아빠. 다시 하라는 거잖아’”(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중에서)

 

이 이야기를 통해 게임에서는 한 번 지면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번 실패하면 게임을 끝내야 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네다섯 번의 새로운 기회가 다시 생기니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4살짜리도 아는 것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어른에게 실패좌절, 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게임에서의 실패가 또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전혀 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일로 실패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실패 때문에 좌절하고 어떤 사람은 몇 번의 실패에도 다시 도전해서 성공한다. 그들은 실패를 단지 다시 시작하면 되는 실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졸업(graduation)이란 말이 시작이란 뜻과 같은 것처럼 말이다.

 

‘Fail’과 관련된 몇 개의 영어 문장이 있다. 첫째는 ‘Failure teaches success’이다. ‘실패가 성공을 가르친다란 뜻이다. ,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갈 수 있다라는 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한국 속담과 같다.

다음은 ‘You learn from your failure’이다. ‘당신은 실패로부터 배운다란 뜻이다. ‘실패가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는 ‘Every failure is a stepping stone to success’이다. ‘모든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다란 뜻이다. ‘성공을 위해선 실패란 과정이 필요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는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다. 혁신은 창의력의 산물이 아닌 훈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이런 감각을 훈련하기 위해서 실패를 기념하라”(celebrating failure)고 말한다. 실패를 기념하라니? 무슨 뜻일까? 실패를 성공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는 뜻이다. 어쩜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명언과 맥을 같이 한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일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실패담을 공개하고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 500여명이 모여 자신의 실패담과 처세술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카산드라 필립스가 스타트업(start up) 재기자들을 위해 만든 페일콘’(FailCon)이라는 모임이다.

토론토에서는 다른 회사의 실패를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페일포워드’(Fail Forward)회사가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애슐리 굿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절대 축하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똑하게 실패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오상진,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실패도 어리석은 사람이 한다면 유익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똑똑하게 하는 이는 그것을 발판으로 새출발하여 처음 기대했던 성공보다 더 놀라운 역사를 이룰 수 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신한 후 그 실패를 디디고 마침내 순교자의 삶을 잘 달려간 베드로를 보라.

 

오늘 우리 중 실패를 경험한 이가 있는가? 그래서 불평과 원망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이가 있는가? 실패는 성공에로의 새출발을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고 오늘도 기쁨과 감사함으로 승리하는 하루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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