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신성욱계명대 영문학, 총신신대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구약 Th.M 수학), Calvin Theological Seminary(신약 Th.M), University of Pretoria(설교학 Ph.D),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두란노, 2014), 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우리가 어디서?

신성욱 | 2021.09.26 19:13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오병이어 기적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과 교훈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처음 이르신 말씀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6:5b). 사실 주님이 내신 시험문제 속에 정답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음을 그들은 처음부터 눈치 챘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러질 못했다. 성경을 읽는 분들도 주목하지 못하는 단어이다. “우리가 어디서?”(where?)라고 할 때 어디서란 말에 주목해야 한다.

 

빌립을 비롯한 제자들은 주님이 말씀하신 어디서란 말에 결코 주목하지 못했다. 바로 거기에 힌트가 있고 정답이 있음에도 제자들은 누구 하나 그 말씀을 눈여겨보지 못했다. 제자들이 그 해결책을 찾기를 주님이 얼마나 바라셨을까?

빌립도 실패하고 안드레도 실패했지만, 주님은 자신이 힌트로 주신 바대로 정답과 해결책을 찾으셨다. 그리고 바로 행동에 들어가신다. 그게 뭘까?

 

14:19b절에 그 답이 있다.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하늘을 우러렀다’(Looking up to heaven)고 했다. 그렇다. 하나님이 해결책이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딴 데서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빌립은 음식점을 찾았고 음식비를 셈했다. 하지만 거기는 음식점도 없고 돈도 없었다. 절망이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안드레는 아이 하나가 가진 오병이어를 주님께 가져왔으나 그것이 그 많은 사람들에게 무슨 해결책이 될 것인가 말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처럼 문제들에 집중하지 않았다. 식당이나 가게 하나 없이 푸른 잔디만 널려있는 빈 들판이라는 불가능의 현장을 보지 않았어요. 그 많은 무리들을 의식하지도 않았다. 문제와 불가능의 현장에서 시선을 떼서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 문제의 유일한 해결사 되심을 기억해야 한다.

다얀 장군은 100배의 인구를 가진 아랍 연합군과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승리를 한 새로운 무기가 있다고 선언하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놀라며 그것은 틀림없이 아무도 몰래 숨겨둔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을 능가하는 신무기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드디어 다얀 장군은 신무기를 소개한다. 이렇게 말이다.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신무기는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이 아닙니다. 바로 시편 121편 말씀입니다.’

기도 응답을 가장 많이 받은 독일 출신의 청년 죠지 뮬러의 얘기를 소개한다.

 

그가 어느 토요일 저녁, 한 가정의 기도 모임에서 무릎을 꿇고 경건히 기도하던 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성경과 기도로만 일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는 일생에 성경을 200번 통독하고 매일 한 시간 이상의 기도의 삶을 산 대단한 신앙의 선진이었다. 그는 사람을 의지하기보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믿음의 원리를 따라 물질을 공급받는 은혜를 체험하기 시작하여 평생 5만 번이나 기도응답을 받는 기적의 사람이 된다.

 

일 평생 단 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날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고아원을 운영해왔는데, 죽을 때까지 그가 공급받은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3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지금 가치로 생각하면 30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대단하지 않는가? 사람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도움 받으려는 절대신앙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조지 뮬러가 고아원을 경영하던 동시대에 불과 20대 초반의 나이에 2만 명이나 되는 성도들에게 설교를 하던 스펄전이란 분이 있었다. 한 분은 고아들의 아버지요 다른 한 분은 설교의 황태자였다. 그 당시 영국은 자본독점주의가 팽배해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일을 해도 아이들 밥을 먹일 수가 없었다. 부한 사람은 한 없이 부하고 가난한 사람은 한없이 가난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도시에 고아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래서 죠지 뮬러만 고아들을 데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스펄전도 고아들을 데리고 있었다. 어느 날 스펄전 목사님에게 그가 키우고 있던 고아가 와서 사업을 하려고 하니 300파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스펄전이 서재로 가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전화기를 들었다. 친구 목사 네 명에게 전화해서 부흥회 해줄 테니 사례금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모인 돈이 딱 300파운드였다. 그 돈을 들고 얼마나 기뻤으면 계단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필요한 돈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났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그 돈 300파운드 죠지 뮬러 갔다 줘.”

우리 같으면 그런 음성 들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 원래 하나님 음성 잘 못 들어. 이거 헛소리 들은 거야. 내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닌가벼!” 그러고 말아버릴 겁니다. 스펄전도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세 번이나 음성이 들리는 거다. 화가 나서 300파운드를 들고 뮬러의 고아원으로 갔다.

 

가보니 없었다. 어디 갔나 했더니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들린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님, 고아 중 하나가 사업을 하는데 300파운드가 필요하대요. 그 돈 주세요.” 그 소리를 들은 스펄전이 화가 나서 강대상에 300파운드를 던지면서 여기 하나님의 응답 왔어!” 그러고는 가버렸다.

 

스펄전이 돌아서 나오면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봤다고 한다. “그날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충격을 받은 날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 최대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돈을 모았건만 하나님께 나아가 그 돈을 달라고 기도할 생각은 하지 않았잖은가? 뮬러는 인간적인 수고 대신에 하나님을 찾은 거야. 그래서 내 돈 뮬러한테 다 뺏겨도 할 말이 없지 않겠어?” 자신은 땀 흘리며 수고해서 받은 돈인데, 교회에서 조용히 기도만 하고 있는 뮬러한테 그 돈 몽땅 털리지 않았는가?

 

나 같으면 자존심 많이 상했을 거 같다. 그날의 경험이 스펄전에게 얼마나 뼈아프게 사무쳤는지 그는 이렇게 말했단다. “내가 다시는 인간적인 방법을 쓰나봐라. 나도 뮬러처럼 하나님께 기도만 하리라.” 그날 이후로 스펄전은 10분 이상 하나님의 임재를 놓쳐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직도 인간의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 분 있는가? 있다면 이젠 주님과 다얀 장군과 뮬러가 의지한 하나님 그분을 찾고 그분을 의뢰하자.

 

그러면 말할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을 오늘 우리에게도 베풀어주실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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