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책자료나눔

영화 '반지의 제왕과 동방불패' 비교해 보기

박상돈 | 2004.02.16 18:09
"자기를 비우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이다"라고 주장한다면 과연 그 말에 깊이 있게 동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사람들은 내심 "가난한 것이 어떻게 매력적일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외형적으로 거창해 보이고 화려해 보이는 성공을 확보하고자 투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새로 쏟아지는 책들의 상당수는 그런 야망을 어떻게 하면 실현하면서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소위 그 비법들을 전수해 주는 책들이다.
그래서 그 목록들을 살펴봐도 '부자의 꿈을 꾸어라' '한국의 부자들' 등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다.
사람들이 돈이나 권력, 성공 등 그 어떤 외적인 힘들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서 매력적으로 통용되는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네가 원하는대로 더많이 차지하라! 네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하라! 온 세계로 하여금 네 자신의 성공과 명예를 더 많이 알게 하라"는 류(類)의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 '자기의 욕심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다. 이 영화는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반지를 버리기 위해 극렬히 투쟁하는 줄거리로 되어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 최종판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개봉될 예정이다.

알려진 대로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저자 J.R.R. 톨킨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아중심적 욕심에 근거한 가치관들을 포기하고 탈(脫)자아중심적인 사랑의 가치관을 간직하게 하고자 이 소설을 썼던 것이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은 한마디로 '포기와 버림의 미학(美學)'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인간의 심리적 동인(動因)들을 깊이 있게 통찰해낸 다른 여타의 영화들은 대게 권력이나 쾌락 등 외적인 것들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인간 군상(群像)들에 대해 다루었다. 마치 철학자 홉스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인간의 자연 상태를 묘사했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 '동방불패(東方不敗)'가 그 대표적인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동방불패는 중국의 천재적인 소설작가 김용(金庸)이 쓴 '소오강호(笑傲江湖)'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작품으로서 마치 절대 반지의 역할을 하는 규화보전(葵花寶典)을 입수하여 연마하는 자(者)가 강호의 패주가 되어 '천추만재, 일통강호(千秋萬裁,一統江湖)'의 권력을 얻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흡사 무수한 회오리 바람이 끊이지 않는 우리 나라의 정치판을 보는 것과도 같다.

그리하여 규화보전에 나오는 벽사검법(劈邪劍法)을 익히려면 누구든 거세(局部絶斷術(국부절단술))를 해야 하는데 동방불패가 이것을 감행하게 되고 그는 결국  비인성(非人性)에 근거한 절대 권력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동방불패와 대비되는 성격의 주인공 영호충을 통해 김용은 절대권력을 지향하는 인간상보다 결국 소박한 마음의 소중성을 강조했지만 소설 전반을 통해 권력을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어떤 삶이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이 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들을 통해 그 해답을 얻게 된다. 어쩌면 어떤 이들은 "이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시대 속에서 인생의 변함없는 가치를 논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하면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를 비우는 그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섬기며 사랑하는 삶은 비록 시대가 변할지라도 분명 영원한 가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34개(2/2페이지)
책자료나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 조나단 에드워즈와 설교 - 양낙흥 교수 김재윤 2004.04.03 18:52
13 교부들의 이신칭의 진술 1 이종수 2004.03.11 10:20
12 우정은 치주염의 발병도 막는다 박상돈 2004.02.16 18:16
11 기억보다 망각이 더 어렵다 박상돈 2004.02.16 18:12
10 자신감의 결여는 뇌를 축소시킨다 박상돈 2004.02.16 18:10
>> 영화 '반지의 제왕과 동방불패' 비교해 보기 박상돈 2004.02.16 18:09
8 칼로저스의 상담이론 분석 박상돈 2004.02.16 18:02
7 남강 이승훈 선생의 교육사상 연구 박상돈 2004.02.16 17:56
6 칼빈의 기도론 김재윤 2004.02.09 16:25
5 조나단 에드워즈의 그리스도인의 지식 김재윤 2004.01.30 12:22
4 개혁교회의 경험적 설교의 능력 - 조엘 비키 김재윤 2004.01.23 09:46
3 파스칼의 신앙내기론 채천석 2004.01.21 01:21
2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발전하는 것이다. 채천석 2004.01.21 01:06
1 스펄젼의 삼위 하나님에 대한 글 김재윤 2004.01.19 23:1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