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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약본

스펄전의 리더십

김재윤 | 2005.05.03 21:56
래리 J. 마이클 지음, 스펄전의 리더십, 생명의 말씀사

찰스 스펄전은 설교의 황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사후에도 그는 아직도 수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위대한 설교자이다. 위대한 사람들에 대해 다룬 책들은 그 나름대로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면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품과 인격을 닮아 진리를 몸소 실천했던 진정한 성도이자 지도자였던 스펄전의 면모를 만나게 된다.

Ⅰ. 스펄전의 인격
: 순전한 인격의 본

스펄전은 개인적 차원에서나 공적 차원에서나 도덕적으로 흠 없는 삶을 살았다. 스펄젼은 19세의 나이로 런던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즉시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뉴 파크 스트리트 침례교회”로 줄지어 몰려들었다. 그가 갑자가 유명해지자, 일반신문과 기독교신문은 일제히 그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가 비전통적 방법과 기괴한 설교스타일을 구사한다는 신문보도가 잇따랐다. 언론 엘리트들은 스펄젼을 교양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에섹스의 시골뜨기라고 비아냥거렸다. 초기 신문의 만평에는 그를 명예와 부를 거머쥐기 위해 도시에 상경한 협잡꾼으로 묘사한 그림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스펄젼의 도덕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매스컴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비웃고 동기를 의심했을 뿐 아니라,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그의 야망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스펄젼의 초기 사역에 관한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덕적 성품을 의심할 만한 문제는 단 한가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스펄젼의 사역이 계속되면서, 일반언론은 그가 설교를 통해 사회의 도덕성을 고양시키는 한편, 다양한 자선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표하게 되었다.
스펄젼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봤던 언론의 처음 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이는 공적 차원에서나 사적 차원에서 일관된 삶을 살았단 스펄젼의 참모습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신뢰가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스펄젼은 어렸을 때부터 이미 마음을 훈련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경건한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특히 조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결과, 일생동안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스펄젼의 경건한 조부모가 살았던 스탬본은 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그곳에서 조부모의 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인격의 토대를 닦았다. 훗날 엄청난 결실을 가져올 믿음의 씨앗들이 그곳에서 뿌려졌다. 스펄젼의 부모는 슬하에 열일곱 명의 자녀를 두는 복을 받았다. 많은 자녀를 부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던 스펄젼의 부모는 그가 조부모의 집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자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스펄젼은 어린 시절의 상당 부분을 조부모와 함께 보냈다. 그들은 스펄젼에게 일생동안 지울 수 없는 도덕적 영향을 미쳤다. 스펄젼은 조부모에게서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들은 기독교인의 의로운 삶을 보여 주는 표상이었다. 스펄젼은 조부모에게서 배운 것을 마음에 새겼으며, 그것을 토대로 신앙인격을 형성해 나갔다. 당시에 형성된 신앙인격이 일생동안 사역을 해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스펄젼도 유혹을 받았다. 그가 사역을 하면서 받았던 존경과 신뢰를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형성되었다. 만일 스펄젼이 눈앞에 닥친 많은 유혹에 굴복했더라면, 결코 메트로폴리탄 성전에서 그와 같은 높은 평판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펄젼은 사역 기간 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 중에는 그의 행위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의심을 살 만한 일을 한번도 저지르지 않았다. 여행 외에도 그를 유혹할 만한 다른 요인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스펄젼은 고아원과 빈민구호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자선사업을 주도했다. 그는 얼마든지 그런 사업을 이용해 자신의 주머니를 불릴 수 있었으나 착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신의 소유를 아낌없이 헌납했다. 또한 스펄젼은 런던의 유명한 목회자라는 직위를 이용해 얼마든지 동시대인들 앞에서 스스로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종종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개의치 않는 겸양의 삶을 실천했다. 스펄젼의 삶을 아무리 면밀히 검토해 보아도, 그가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개인적 위상을 높이려고 했던 경우를 찾기 어렵다.
스펄젼은 메트로폴리탄 성전에서 사역한 동안에 동료 교역자들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는 동료 교역자들을 주의 깊게 선정했다. 형제인 제임스 스펄젼은 교역자로 임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목회활동을 도왔다. 스펄젼을 도와 일하는 교역자들도 모두 신뢰받는 지도자들이었다. 그들 역시 도덕적 스캔들이나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렀던 일이 한번도 없었다. 이는 스펄젼 스스로가 자기관리에 엄격했을 뿐 아니라, 동료 교역자들에게 충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역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요즘 교회와 기독교 단체에서 흔히 일어나곤 하는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강단에서 외치는 설교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주기를 바란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일을 정직하게 처리하고, 제 시간에 청구서를 지불하고, 세금을 떼먹지 않고, 끝까지 헌신의 길을 걸어가는 목회자를 원한다. 교인들에게만 복음전도를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 다른 사람들에게만 십일조를 강조하지 않고 직접 베풀고 바치는 삶을 실천하는 목회자, 교인들에게만 봉사를 요구하지 않고 몸소 봉사의 본을 보이는 목회자, 가정생활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보다 스스로 가정을 잘 돌보는 목회자,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기보다 직접 사랑을 실천하는 목회자, 말로만 신앙생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가르치지 않고 직접 삶을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목회자가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목회자이다.
스펄젼은 목회자 대학 학생들에게 “공적 범죄는 아무리 깊이 뉘우친다고 해도 그 사람의 인격 안에 목회자로서 지녀야 할 은혜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치명적 증거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가 죄의 희생물이 되지 않으러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믿었다. “자기 만족에 빠져서는 곤란하다. 모든 정욕과 습괍을 알맞게 절제하자. 만일 우리가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그는 또한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을 내어 경건한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거룩한 삶이 뒤따르지 않는 교리는 무가치하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가치한 정도가 아니라 해를 끼친다. 우리의 사생활과 습관과 성품과 행위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이 반영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존 라일의 말도 스펄젼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스펄젼은 한때 기독교 윤리와 관련된 문제로 조지프 파커와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들의 다툼은 결국 관계단절로 이어졌다. 파커는 “시티 탬플 교회”의 담임목회자였다. 시티 템플 교회는 메트로폴리탄 성전과 버금갈 정도로 큰 교회였다. 파커와 스펄젼은 사이가 좋았던 동료였다. 그들은 수십년 동안 런던에서 복음전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역을 함께 주도했다. 하지만 스펄젼의 사역말기에 파커가 런던의 극장에 출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그들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펄젼은 극장이 세상의 모든 악을 대표하는 부도덕의 온상이라고 믿었다. 그는 세속적 쾌락을 즐기는 파커를 이해할 수 없었다. 파커는 스펄젼의 비판과 꾸짖음에 대해 신문에 공개서한을 게재함으로써 맞섰다. 그들의 관계는 스펄젼이 죽기 전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기독교적 원칙 없이 세속 오락이나 즐거움을 적당히 수용하는 오늘날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스펄젼의 이러한 태도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면 훌륭한 신앙인격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도자가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스펄젼은 잘 알려진 지도자들이 도덕적으로 실패하는 모습을 볼 때면 크게 개탄했다. “안타깝구나! 한번 잘려진 영예의 수염은 다시 자라기 어렵다.” 지도자가 한번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후에 전과 같은 신뢰와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도자의 인격이 무너지면 그만큼 영향력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스펄젼은 순전한 인격을 “고결한 정신”으로 표현했다. 그는 순전한 인격을 사역의 필수 요소로 여겼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비도적적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도덕적 성품과 습관을 발전시켜야 한다. 고결한 정신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없다.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실패를 자초하게 된다. 형제들이여, 가난할 수도 있고, 멸시를 받을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부정직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직만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불행히도 오늘날 순전하고 정직한 인격의 소유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저마다 개인의 만족과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에 개인의 도덕성이 쇠퇴해가고 있다. 스펄젼은 윤리적 행위를 가장 근본적 요소로 생각했다. 그는 “무너진 울타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해지려고 하라. 그리스도를 굳게 붙잡아라. 예수님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면, 아무리 즐겁고 수지맞는 일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버리겠다고 굳게 결심하라. 가장 진실하고, 가장 거룩하고, 가장 정직하고, 가장 친절하고, 가장 올바른 삶을 살도록 노력하라.”
스펄젼은 이렇게 권고했다. “여러분이 도덕적 파국에 빠지지 않도록 밤낮으로 무릎 꿇고 부르짖을 때, 그런 파국으로 이끄는 죄를 조심하고, 결국 그러한 파국에 이르는 타락을 조심하라.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우리의 길을 깨끗케 하기 위해 주님께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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