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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애도를 위한 조언과 통찰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20 14:33
참된 애도를 위한 조언과 통찰 애도 수업/캐시 피터슨/샘솟는기쁨/송광택 편집위원

참된 애도를 위한 조언과 통찰


이 책은 암 판정을 받은 남편을 먼저 보낸 아내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이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쓴 눈물겨운기록이다. 병상에 있는 분을 돌보는 이들과 환자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친절하고 적절한조언이 이 책에 가득하다.

 

저자에 의하면,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 같은 마음이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서 당혹스럽고 두렵기 때문이다”(27). 처음에는 큰 변화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입생의 경우처럼 병원에 입원할 때도 준비물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볼펜과 스프링노트 혹은 링바인더이다. 노트나 바인더는 몇몇 섹션으로 나누어서 사용하기 바란다. 첫 섹션에는 중요한 전화번호들을 적어 놓고, 둘째 섹션은 필요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구분해서 사용한다. 보호자는 의사의 처방이나 치료 정보들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일일이 기록하는 것을 불필요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피로가 쌓일수록 명료한 기억력을 유지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때그때 기록함으로써 시간이 지난 후 의사의 말을 기억해야 할 때 더없이 귀중한 자료가 된다. 셋째 섹션은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매일매일 기록한 정보는 환자의 치료와 반응을 추적하게 한다. 이는 하나의 로드맵이 되어 오랫동안 지속되는 치료와 입원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징후들을 예상하고 대비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달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치료받는 날, 병원 예약이나 입원 날짜 등을 기록하여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의 선생님에게 드릴 사과 하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간호사들을 위한 사탕을 선물하자 환자들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것은 특별히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한다. 낱개로 포장된 사탕을 큰 봉지에 예쁘게 포장하여 건네면 어떨까? 이처럼 소박한 선물은 환자와 간호사들 모두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28-29).

 

저자는 여성으로서의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독자에게 자상한 조언을 한다. “상상력을 동원하라. 환자를 재미있게 만드는 일을 하라! 당신이 보낸 카드가 그날의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환자는 당신의 카드를 읽고 또 읽고,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친구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느낀다. 가능하면 전화통화를 짧게 하라. 말을 많이 하려 하지 말고 듣는 자세로 그의 말을 경청하라”(37). 특히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당신 주변의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부정적인 사례들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병원이 이론적으로 삶의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톨게이트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통행세는 재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지출 경비는 주차비, 음식비, 교통비, 진료비, 처방비 등을 포함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부과되는 통행세는 피곤과 불안감이다.

이 책은 병실을 장식하는 일에 대해서. 환자에게 필요한 기쁨과 웃음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적은 비용으로도 큰 기쁨을 선물할 수 있는 예를 들기도 한다.

 

저자는 병원에 있으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라고 말하는 백 명의 사람들보다 친절한 행동을 실천하는 한 사람이 훨씬 소중하다는 것이다.

 

가족 중 입원환자가 있을 때 간병하는 가족은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때때로 요리를 한다거나 장보기 혹은 먹는 일조차 귀찮기만 하다. 피로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소진되어 지독한 감기 몸살에 걸린 듯한 심한 피로감에 기진맥진하게 된다”(61-62). 이러한 환자 가족을 위해 준비할 만한 물품은 무엇일까? 화장지, 세탁용 세제, 커피 등은 누구나 스스로 생각해서 준비할 수 있다.

 

때로는 간병하는 가족에게 혹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아마 집안 어딘가 망가져서 수리할 곳이 있거나 긴급히 해충 예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수리공이나 방역업체 사람들이 집을 방문할 때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안내할 사람이 필요하다. 당신이 이러한 일을 도와줄 수 있고,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대신 비용을 지불해도 괜찮다. 당신은 이러한 도움을 주기 위해 계속해서 물어봐야 한다. 사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쉽지만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요청하거나 필요로 하면서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심지어 간병하는 가족은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비극적인 일을 겪거나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그를 위해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등록 혹은 점검 만기일과 면허증의 만기일을 점검하기, 자동차 덮개를 열어 느슨해진 선이나 호스가 있는지 점검하기, 매주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비우고 난 후 쓰레기통을 수거하기, 꺼진 전구들이 있다면 교체하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무리 간단한 수리라고 할지라도 차 수리의 경험이 없을 경우에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 특별히 지치고, 걱정에 싸여 있거나 두려움 중에 있을 때 이런 일들은 힘든 마음을 배가시킨다.” 이 책은 그밖에도 여성이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열거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할 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조미료가 너무 많이 첨가된 음식도 좋지 않다. 야채가 많거나 국물이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자칫하면 오히려 입맛이 없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디저트는 지치고 힘든 가족들의 입맛을 돋구어 줄 수 있어야 한다(88-89).

 

웃음을 선물하고 마음을 북돋아 주는 한 가지 아이디어는 준비한 음식 선물에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짧은 글들이다.

 

건강을 기원하는 닭고기, 당신에게 기운을 줄 것입니다!

천사의 계란.

당신은 매우 소중합니다.

당신이 매우 그립습니다.

의사가 처방한 닭고기 스프.

회복을 위한 양념 고기.

 

그리고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환자에게 물어보라. “무엇이 가장 먹고 싶으세요?” 이렇게 간단한 질문을 환자에게 한다면 한동안 잊었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게 한다(91-92). 음식 선물은 용기를 북돋아 주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하고, 음식에 대해 기분 좋은 추억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선물한 음식과 더불어 한 가지 더하기를 바란다면,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 한 권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육적인 음식 만큼이나 영적인 양식에 배고파한다.”

 

남편과 31년 간의 결혼 생활을 지낸 저자는 남편을 떠나보내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는 예상하지 않은 순간, 첫눈이 내리듯이 다가왔다. 아름답고 평안했으며, 남편의 침실은 거룩한 성전 같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처참한 순간이 가장 심오한 순간이었다. 나는 비밀스러운 통과의례, 영적 신비의 목격자가 된 것 같았다. 사랑의 하나님이 초자연적인 평안으로 나를 감싸는 듯한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동시에 그동안 미처 감지할 수 없었던 피로감으로 지쳐버렸다. 이 피로감은 뼛속 깊은 곳까지 고통스럽고 아프게 했다. 나의 목표는 최선을 다해 집에서 남편을 돌보는 것이었고, 성공적이었다고 느꼈으나 마치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곧장 고꾸라지는 마라톤 선수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긴 뱀이 내 몸을 둘러싸면서 아주 꽉 조이기도 하고, 서서히 조이기도 하는 듯한 극도의 피로감이었다. 더구나 피곤에 지쳐있던 내 앞에 닥친 의무들은 산더미처럼 다가왔다.(111-112).

 

저자는 지나치게 많은 돈을 장례비로 쓰기보다 무덤 곁에서 드리는 추모예배를 선택했다. 사람들은 장례식에 얼마만큼 비용을 들였는지가 고인과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반영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의견들은 제각각이었고 다양해서 마지막 결정은 가족들의 몫이었다.

 

사별 후 첫해는 몹시 힘들다. 이는 스스로 변화하고 적응해야 하는 슬픔의 시간이다. 이 시기에 카드 보내기, 격려 전화 그리고 초대는 사별자가 겪는 고통의 길이와 강도를 현저하게 차이나게 해준다. 전화통화와 카드 메시지는 치유 효과가 있다. 또한 당신의 삶은 변함없이 바쁘게 지속되지만, 사별 애도자의 세계는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119-120).

 

저자에 의하면, “사랑하는 친구를 일상의 평범한 삶으로 재편입시키려면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당신의 눈과 귀를 지속적으로 열어 두면서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123).

 

이 책은 환자와 환자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40여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그 중에는 집의 출입문에 격려의 메모 쪽지 붙여 놓기’. ‘영감을 주는 책을 선물하거나, 유쾌한 영화 DVD를 선물하기’. ‘집에 아무도 없는 낮 시간 동안 애완동물에게 음식주기’, ‘방과 후 아이들 돌보기’. ‘수혈이 필요하다면 헌혈하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면, 트리 장식을 하거나 장식 철거 돕기’. ‘병원에서 퇴원할 때 축하 케이크 준비하기’, ‘ 방문객이 기록을 남기도록 방명록 준비하기’,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울리도록 큰소리 나는 경적 준비하기’, ‘한 번에 받는 큰 꽃다발보다 여러 번의 작은 꽃다발 선물하기’, ‘남성을 위한 화려한 색상의 편안한 옷 선물하기’, ‘환자가 좋아하는 빵이나 쿠키, 사탕 선물하기등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선물도 있다. 우울하거나 낙심시키는 내용의 영화나 책을 피해야 한다. 냄새가 지나치게 강한 향수나 로션도 피해야 한다.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혹은 스탠드 전구처럼 병원에서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장식품은 화재의 위험이 있어서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언이 이 책에 있는데, 그것은 상처를 주는 말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 격려하고 위로하려는 말 중에 때때로 상처를 주는 말이 있다. 이러한 말은 마치 꿀벌 같아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유익한 말이고 위협적일 리 없는 말이라고 해도 실제로 듣는 사람에게는 가슴을 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그는 더 좋은 곳에 있어같은 말이다.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상실은 고통스럽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이다. 가족들은 더 좋은 곳에 그가 있다고 해도 가족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다”(137).

 

하나님께서 천국에 천사가 더 필요했나봐는 하나님을 비난하는 말이다. 이런 말로 사별 가족을 위로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그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가족에게 그가 더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가 그립지?”는 어떤가? 진심이겠지만, 이는 당연한 말이다. 쓸데없는 말이다(138-139). “그 집에서 계속 살 거야?”, “재혼할 생각하니?”, “차를 팔 생각은 있는 거니?” 같은 질문도 부적절하다. “너의 마음을 바쁘게 하도록 다른 곳에 관심을 쏟아야 할 거야라는 조언은 사별자의 마음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가장 좋은 말,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무엇인가? “제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기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사별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막 고치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앞으로 사별자에게 주어진 삶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148).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친구이거나 가족으로서선한 영향력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헌신과 인내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다.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저자는 예상치 못했던 이런 저런 경험을 했다. 뒷문의 잠금 장치가 잠기지 않았다. 창고에 말벌들이 둥지를 틀었다(저자는 벌침 알러지가 있었다). 부엌의 수도꼭지가 샜다.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큰 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마당에 파편들로 뒤덮였다. 냉장고에서는 소음이 들렸다.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걸렸다. 2미터 길이의 방울뱀이 뒷마당 햇빛 아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168-169).

 

저자는 그 후로도 어려움을 겪지만 가족의 도움과과 이웃의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지난 32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났지만, 나는 여전히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애도 과정을 홀로 겪으며 나아가야 했고, 내가 치유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자의 죽음은 마치 풀로 단단하게 붙여진 두 개의 널빤지를 잡아당겨 떼어내야 하는 것과 같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 상처가 생긴다. 홀아비나 홀여인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그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준비가 되었다면 말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때가 옳다고 가정하지 말라”(173-174). 저자는 혼자가 되자, 그것만으로도 주류에서 빠져나온 느낌이 들었다. 교회에 홀로 앉아 있으면 외로움이 더했다. ‘싱글 교실에는 아예 갈 생각조차 못하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흔히 시간이 지나니 좀 나아진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단순한 자극에도 추억의 항로로 세차게 내몰려지고, 이내 주제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배우자와 함께 들었던 노래 한 곡에도 화단에 활짝 핀 꽃을 발견할 때에도 잊고 지냈던 추억을 떠올릴 때에도 그밖에 여러 순간들마다 눈물의 수도꼭지를 틀게 만든다”(175-176).

 

홀아비 혹은 홀여인이 된다는 것은 마치 과일나무 한 그루를 이식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이식된 나무가 잘 자라기 전까지 일정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 대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양육과 돌봄은 건강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저자는 애완동물이 애도와 회복의 과정에서 귀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작은 강아지가 그에게 위로와 동반의식, 무조건적 사랑, 그리고 밤에 안전함을 제공해 주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면에서 강아지와 함께 있으면서 그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

 

끝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이 직면했던 어려움이 이제 사람들을 돕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당신은 어떻게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지, 언제 응답하고, 언제 말하지 말아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당신은 돌봄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직감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사랑 하는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사별자는 일상의 삶이 멈추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상의 모든 일들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장례의 일정이 지나고 집에 돌아온 날, 그가 있었던 자리에 그가 없다는 사실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어떤 때는 집에 들어서면서 그의 이름을 한 번 불러 본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그를 생각하며 한없이 펑펑 울어도 본다.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는 깊은 애도의 여정 가운데 불확실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언제쯤 다른 사람과 함께 흥겹게 웃을 수 있을까?’

언제쯤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언제쯤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을까?’

언제쯤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잊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마음속의 감정들은 여전히 내 안에 꿈틀거린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떠올리는 주변의 많은 물건들, 장소들, 상황들로 인해 홀로 눈물 흘리게 되는 때도 많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혼자만의 슬픔에 잠 못 이루는 날도 많다. 감정들을 누르고 달래 가며 시간을 보내니 안정을 찾게 된다. 회복된 것일까?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애도 기간은 1년이라고 한다. 이 만큼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애도의 작업을 충분히 했는가?’이다. 슬픔과 그리움의 마음뿐 아니라 표현되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 예를 들어 후회감, 죄책감, 수치감까지도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이 되어야 한다.

 

사별자를 진심으로 돕고자 한다면 경청해야 한다. 경청한다는 것은 온전히 동참하는 것이다. 귀와 온몸과 마음이 경청하는 일이다. 공감적 경청은 사별자의 마음을 여는 열쇠이다.

사랑하는 딸, 아들, 남편, 아내, 부모를 잃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오랫동안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써도 분명한 해답은 없다(182-183).

 

이 책을 옮긴이(윤득형)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자신 만의 방식으로 애도 과정을 겪는다. 우리의 삶이 다르듯 죽음도 다르며, 슬픔도 다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으며, 자신이 겪고 있는 애도 과정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가운데 함께할 가족과 친구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동반자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잘 듣고, 공감하며,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영혼의 사막 길에 마른 목을 죽여줄 진실한 나눔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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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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