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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이 기가 막혀

정현욱 | 2018.12.17 09:46
성경이 기가 막혀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 구약편/김동문 글 신현욱 그림/선율/정현욱 편집위원

성경이 기가 막혀!

 

나는 알고 있다. ‘흥보가 기가 막혀처음 듣는 순간 기가 막혔다전통 국악과 버무려 만든 이 노래는 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여했다그 이후수년 동안 히트곡이 되었다이 노래를 모르다니그렇다면 그대는 진정 신세대로구나아니내가 구세대인가중요한건 흥부가 아니라 흥보라는 점오래 전 김일이를 아는가안다면 그대는 쉰 세대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전설의 박치기 대장을 모르다니그게 인간이가?’ 했던 적이 있지만 교회 청년들에게 물으니 백오십 명이 넘는 청년 중에 유일하게 한 명 안다고 손들었다자신의 아버지가 하도 김일이’ ‘김일이’ 해서 안다고 했다그러고 보니 벌써 내 나이도 쉰을 바라보고 있다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제목을 성경이 기가 막혀!’로 적고나니 흥보가 기가 막혀에서 김일이까지 넘어가고 있으니 나이 먹은 표를 내고 말았다이제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젊은 책이다!

 

젊다!’ 책을 펼쳐든 순간 생각의 여유도 없이 쏜살처럼 나의 마음을 점령한 느낌이다김동문 선교사의 글은 언제나 흥미롭다성경이 말하는 원의(原意)를 삶의 맥락을 통해 짚어 내주는 분이다. 4년 전에 포이에마에서 출간된 <오감을 성경 읽기>는 영혼을 매료시키는 힘을 가진 책이다현지의 사진과 김동문 선교사의 해석은 멋과 맛을 더해 준다그럼 이 책은한 마디로 기가 막힌 책이다.’ 김동문 선교사의 해설은 잘 우려낸 육수처럼 단순하면서 깊이가 있다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원의에 근접하게 도와준다첫 느낌이 젊다고 했다신현욱 목사의 그림 때문이다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기가 막히다글을 읽고 그림을 보는 순간 무릎을 치고 만다세상에 이럴 수가어찌 이리도 기가 막히게 그릴 수 있단 말인가책을 읽지 않고는 이 느낌을 모를 것이다흥보가 기막힌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기가 막힐 책이다여기서 기가 막히다는 말은 어이가 없거나 황당해서가 아니라 탁월해서 기가 막힌 것이니 오해 없기를난 이 책을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인디아나 존스>와 견주고 싶다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다그러나 모험의 여정은 세상을 다시 보도록 안목을 광대하게 넓혀 준다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중근동 지방에 체화된 안목에서 길러낸 해석과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림을 읽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이다성만 다를 뿐 이름은 나와 똑같은데 어찌 이리도 그림을 잘 그린단 말인가?

 

낯설게 읽기

 

저자는 이 책의 의도를 낯설게 읽기라고 말한다낯설게 읽기는 이미 다 알기 때문에 기존에 가진 편견이나 선입관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처음 대하는 것처럼낯선 대상을 경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다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성경의 이야기들은 편견인 경우가 적지 않다가장 비근한 예로 솔로몬의 일천 번제를 예로 들어보자저자는 현대 교인들이 아는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관용적 표현에 대한 문자적 해석이 낳은 오해라고 말한다로뎀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로뎀나무는 엘리야가 쉬었다 간 곳이라 평안과 안식의 장소로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로뎀나무는 일종의 가시나무이며 그늘이 만들어지지 않는 곳이다저자는 로뎀나무 아래에 쉼과 안식이 없다고 말한다어디 그뿐인가음탕한 고멜로 알려진 호세아의 아내는 진짜 음탕한 것이 아니다이처럼 성경을 고민하고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한 주제들을 중근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바로 잡아준다.

 

낯설게 읽기의 저의는 재고(再考)’하라는 말이다사람은 낯선 대상을 만날 때 경계한다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 오감을 동원한다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주의하여 보고 파악하고 종합하여 해석한다그러나 익숙해지는 순간 경계를 늦추고 이미 아는 전례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우리는 이것을 선입견이라고 말한다선입견은 효율적이고 즉각적이다차가 오면 피하고택시가 오면 문을 열고 탄다아무런 경계도 고민도 하지 않는다익숙하기 때문이다익숙해지는 순간 세계는 경이를 잃어버린다식상한 세계는 권태롭게 한다성경이 재미없는 이유는 다 알기 때문이다다 아는 성경을 왜 읽어야 하는가권태는 신뢰가 아니라 우상숭배이다타성에 젖은 이성과 믿음은 하나님을 식상한 대상으로 전락시킨다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새롭다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시되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며새롭게 되거나 옛것으로 돌아가지 않으시되모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그 사랑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공동번역애가 3:22-23)

 

궁극적으로 성경의 새롭게 읽기는 하나님의 재발견이며날마다 다함이 없는 자비와 사랑에 대한 창조적 경외인 셈이다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안다면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저자는 독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성경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을 권면한다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최소한 그 당시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당시의 문화와 생활을 알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이 책은 식상해진 성경을 낯선 하나님의 경외로 인도하기에 안내서와 같다.

 

낮은 자의 하나님

 

흥미롭게도 저자는 낯설게 읽기의 이유이자 목적을 낮은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최근에 유행했던 흙수저 인생변방의 사람들소외된 존재들에 대해 하나님은 관심을 갖게 계신다고 성경은 말한다첫 장인 인류를 향한 첫 번째 권리 선언에서는 창세기의 창조와 이야기와 수메르 신화의 창조 이야기를 비교한다성경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존재로 그려낸다하지만 수메르 신화는 상급신과 하급신을 나눈다지혜의 신인 엔키는 진흙에 자신의 피와 정액을 섞어 인간을 만든다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은 고된 노동을 위해 창조되었다고대세계에서 인간은 신들도 감당하기 힘든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19)에 불과한 것이다하나님께서 직접 빚으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간직한 성경의 인간과 얼마나 다른가.

 

윤일권.김원익이 공저한 <그리스로마 신화와 서양문화>(알렙)에서 고대의 신화는 사회적 변천 과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48)고 말한다조지스 캠벨 역시 고대 신화가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주장한다즉 신화를 통해 왕이 백성들을 지배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저자는 성경과 고대중근동의 신화를 비교하며 예리하게 통찰한다이스라엘이 노에 생활을 했던 애굽은 왕 바로는 살아있는 신이다.

 

이런 세계관은 신의 화신이자 대리자인 왕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다철저한 신정 국가였던 메소포타미아에서 인간은 날 때부터 신의 지배를 받아야 했고신적 존재인 왕의 가르침과 다스림이 필요한 그저 잠재적인 반역자일 뿐이었다.”(20)

 

하나님은 낮은 자들을 만나러 이 땅에 오신다성경의 여자를 보라그는 남자와 동등하다또한 사람은 흙과 같은 미천한 존재였으나 하나님의 영광으로 채워진다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누구인가누구도 여행하지 않는 시간인 정오에 세 나그네를 만나 환대한다아브라함의 환대는 간단한 간식이나 식사 대접이 아니었다왕의 만찬을 능가하는 최고의 대접이었다이삭을 드리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상실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로 치환된다.

 

자연 재해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가족이 해체되고삶이 무너졌을 때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라고 단언하는 성경 읽기가 온당한 성경 읽기일까우리는 이삭이 갖게 된 고통스런 기억을 아파하는 하나님도 묵상해야 한다.”(62)

 

이것이 성경을 낯설게 읽기이며, ‘낮의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 읽기가 아닐까?

 

나가면서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다고 표현한다상은 밥상잔칫상을 말한다즉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신다는 것이다문제는 상은 왕이나 귀족들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것이라는 점이다상은 곧 최고의 우대이다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들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히실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저자가 말하는 낮의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 읽기란 성경의 재발견’ 또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기이다.

 

하나님은 누구신가스스로 타락하여 낙원과 영광을 잃어버린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분이시다인간은 본질적으로 태생이 천하다하나님의 영광이 벗겨지는 순간 흙일 뿐이다흙은 인간의 실체이자 본질이다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창조하셨고사랑하신다그리고 찾아오신다잃어버린 양을 찾아 가시덤불에 찔리고 상처난 예수님에 대한 찬양 297장은 성경의 거대담론을 노래한 것이다.

 

1. 양 아흔아홉 마리는 울 안에 있으나 한 마리 양은 떨어져 길 잃고 헤매네 산 높고 길은 험한데 목자를 멀리 떠났네 목자를 멀리 떠났네

2. 그 아흔아홉 마리가 넉넉지 않은가 저 목자 힘써 하는 말 그 양도 사랑해 그 길이 멀고 험해도 그 양을 찾을 것이라 그 양을 찾을 것이라

3. 길 잃은 양을 찾으러 산 넘고 물 건너 그 어둔 밤이 새도록 큰 고생 하셨네 그 양의 울음소리를 저 목자 들으셨도다 저 목자 들으셨도다

4. 산 길에 흘린 피 흔적 그 누가 흘렸나 길잃은 양을 찾느라 저 목자 흘렸네 손 발은 어찌상했나 가시에 찔리셨도다 가시에 찔리셨도다

5. 저 목자 기쁨 넘쳐서 큰 소리 외치며 내 잃은 양을 찾았다 다 기뻐하여라 저 천사 화답하는 말 그 양을 찾으셨도다 그 양을 찾으셨도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했다글을 쓰다 보니 너무 진중해져 버렸다이 책은 기가 막히게 재미있고진중하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닌 참을 수 없는 하나님 사랑의 무거움을 느낄 것이다하나님의 은혜는 한 없이 나를 가볍게 하지만그 무게는 측량할 수 있는 저울이 없다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이제 마지막으로 다음 문장을 읽고 마치련다.

 

낮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성경 읽기가 꼭 필요한 시대다.”(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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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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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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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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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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