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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을 경배하라!

정현욱 | 2019.06.17 00:01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함-초창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의 예수/래리 허타도/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예수는 언제부터 경배 받았을까? ‘하나님=로고스=성육신=예수라는 요한문헌 공식에 익숙한 보수한국기독교인들에게 앞선 질문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세계 신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핫 이슈 중의 하나는 아이러니하게 예수는 누구인가?’이다. 해외의 저작물은 차치(且置)하더라도 번역되거나 한국 신학 논문의 주제들의 상당한 분량이 초기 기독교초기 기독론에 몰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새 관점주의자로 불리는 제임스 던(James D.G. Dunn)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상·를 비롯하여,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예수』 『예수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래리 허타도(Larry W. Hurtado)주 예수 그리스도들은 초기 기독교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많은가를 방증하는 자료들이다.

 

총신대학교 김대웅 교수의 요한계시록과 인자 기독론과 칠십인경 다니엘서의 메시아 사상의 경우 초대교회 안에 예수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경배 받았는가를 요한계시록을 중심으로 잘 설명해 준다. 대신대학교 박윤 교수도 예수의 두 얼굴이란 논문을 통해 마가복음에 드러난 고기독론을 통해 초대교회가 어떻게 예수를 하나님으로 섬겨왔는지를 논증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논문과 책들이 계속하여 번역 출간되고 있으며, 예수가 초대교회 안에 초기부터 하나님으로서 경배 받아왔음이 증언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약신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초기 기독론에 대한 관심은 일종의 기독교적 변증이다. 종교사학파를 비롯한 고등비평가들을 통해 초기 기독교가 이방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1880-90년대 독일 괴팅겐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종교사학파(history of religions school)들은 초기 기독교가 이방종교의 영향아래 형성된 집단으로 치부했다. 헤르만 궁켈을 비롯한 에른스트 트뢸치, 루돌프 오토 등이 중심이 된 이 학파는 특히 구약학자인 궁켈보다 신약학자였던 빌헬름 부세트의 영향력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리츨(Albrecht Benjamn Ritschl, 1822-1889)의 후예답게 그들은 신화적 요소를 걸러내고 철저히 역사와 문서 비평을 통해 종교가 시대적으로 변화했음을 주장한다. 즉 초기의 에니미즘(animism)에서 다신론(polytheism)으로, 다시 일신론(henotheism)을 거쳐, 유일신론(monotheism)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세트는 다시 오실 인자를 기다렸던 것이지, 신앙과 경배의 대상이었던 (퀴리오스, κύριος)’로 여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마르틴 헹엘은 유대교와 헬레니즘을 통해 종교사학의 주장을 반박한다. 종교사학파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가 엄격하게 구분되었다고 말하며, 예루살렘 중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와 바울 중심의 디아스포라 기독교를 적의적으로 긴장 관계로 구분한다. 헹엘은 예루살렘 중심의 기독교와 바울 중심의 팔레스타인 중심 기독교가 어느 정도 긴장을 유지했지만 적의적이지 않았으며, 예루살렘 중심의 기독교 역시 헬라적 영향 아래에서 디아스포라 교회의 정서를 공유했다고 주장한다. 래리 허타도는 예루살렘 중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에 중심을 두면서도 바울의 서신 속에서도 동일하게 예수가 주로 고백되었으며, 경배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방대한 작업을 통해 밝힌 것이 그의 대작 주 예수 그리스도이며, 이번에 번역 출간된 아들을 경배함은 초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에 예수가 어떻게 경배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허타도의 공헌은 헬레니즘 시대 속에서 살아있는 황제가 신으로 숭배 받던 시절 속에서 예수가 경배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책은 초대 기독교가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있지만 기독교가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에 걸쳐 그리스-로마 세계의 관념들에 동화된 결과 생겨난 산물이 아니라는 것’(13)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면 신으로 추방 받는 로마 황제와 예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의 부활’(15)에 있다. 허타도는 이러한 초대교회 예수 경배 의식은 로마 시대의 황제 숭배나 다른 종교와도 엄격하게 구별되며, 초대교회 예배 안에 존재했다고 밝힌다. 허타도는 2장에서 고대 세계의 예배를 살핀 다음, 3장에서 고대 유대교의 유일신론을 점검한다. 결국 초대 기독교는 유대교에 뿌리를 박고 있는 동시에 기존의 유일신론을 뛰어넘는 변이라는 사실을 4장에서 밝혀낸다. 마지막에 해당하는 5장에서는 초대 기독교 예배 의식 속에서 예수는 어떤 존재인가를 밝힌다는 점에서 현대 교회가 신앙하는 예수 경배가 결코 후대에 첨가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허타도의 이러한 업적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제임스 던(James D. G. Dunn)을 비롯한 일부의 학자들이 예수 경배가 1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주장하기 때문이다(33). 허타도는 문헌상 증거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의견에 동의한다. 유일신론을 신앙하는 유대인들에게 성부 하나님이 아닌 예수의 경배는 놀라운 것이다. 특히 사람이었던 예수에 대한 신적 경배는 신성모독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예수에 대한 경배는 숭앙의 대상인 주님으로 예수가 인정된 것은 놀라울 정도로 이른 시기부터 급격히 확산된 현상’(35)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보컴(Richard J. Bauckham)도 헹엘의 입장에 동조하며 여러 논문들을 통해 기독교 초기부터 예수가 하나님과 동등하게 예배의 대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37). 보컴은 예수를 향한 예배를, 예수가 하나님의 보좌를 공유하며 세상을 창조하는 신적인 행위에 동참한다는 구체적인 신념의 초기 결과물로’(38) 본다.

 

유대인들의 유일신론의 핵심은 모든 경배와 숭배의 대상은 야훼 하나님이다. 그 어떤 신이나 우상(모형)까지도 거부되었다. 제사와 기도, 경배의 대상은 유일하신 하나님께만 드렸다(73). 헬레니즘이 극심한 시기에 핫시딤을 중심으로 한 경건한 유대인들은 율법에 더욱 천착하게 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에셋파는 종종 사회를 떠나 광야나 사막 지역에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동체를 형성했다. 쿰란 지역의 존재했던 이들도 에셋파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일신론에 집착한 극단적 경건주의자들도 사람을 하나님처럼 경배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들은 인자로 표현되는 단어나(특히 다니엘과 에녹1서 등) 메시아(그리스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들을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인자나 그리스도는 결코 숭배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경배는 오직 유일하신 야훼 하나님뿐이다. 그럼 유대인들이었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예수를 경배했을까?

 

허타도는 초기 기독교 문헌 속에서 기존의 유대문헌과 상이한 변이(mutation)’을 감지한다.

 

이 형태에서는 부활하신/높이 되신 예수께서 하나님과 함께 실질적으로 의식에 의한 섬김의 공동 대상이 되시며, 독특하고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86).

 

즉 부활과 승귀는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이다(1:4). 초대문헌 중에서 가장 초기 문헌에 속하는 바울 서신들에서는 예수를 그리스도’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 ‘(κύριος)’ 등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들은 매우 이른 초기에도 함께 모인 예배 공동체의 주님이자, 신자들이 순종하고 기원을 드리며 경배해야 할 존재로서’(87) 인식했던 것이다. 약간 후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에서만 예수를 경배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초대교회는 이미 예수를 구약에서 예언한 그 메시아였으며,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신적 지위를 지닌’(100) 예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하나님과 함께 예수의 이름을 불렀으며, ‘예수의 이름으로병을 고치고 기적을 행했다. 구약 속에서 이러한 용례들은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특히 요엘 3:32의 문구는 로마서 10:13에서 거의 비슷하게 인용된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2:32).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10:13).

 

이러한 예수에 대한 표현과 기원들은 예수가 명백히 초창기 기독교에서 실천한 예배/신앙 의식의 중심부에 있었다는 점’(108)을 보여준다.

 

초대교회에 나타난 예수에 대한 숭배는 유대인들의 유일신론을 뛰어넘는 혁명적 사건이었다. 또한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일어난 이방종교의 유입이 아닌 구약의 성취로 이루어진 예수의 부활로 인해 촉진된 사건이다. 예수에 대한 숭배는 살아있는 신들로 불린 로마 황제들에게 기독교의 반응이었다. 경배해야할 대상은 황제인 가 아니라 죽음에서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라는 것이다. 신약성경 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Κυρίου ησοΧριστοῦ)’ 초대교회 성도들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고백했던 신앙 고백이며, 경배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또한 구약의 예언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통해 야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었다고 보는 신학적 해석이었다. 허타도는 짧고도 강력하게 고기독론(High Christology)’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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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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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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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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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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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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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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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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