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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조정의 | 2019.11.05 13:15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D. A. 카슨의 하나님의 사랑/D. A. 카슨/황영광/죠이북스/조정의 편집위원

하나님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특정 지으려 애씁니다. 가령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조건 없이, 제약 없이, 한계 없이 사랑하신다’라고 간절히 말하기 원하는 사람은 수많은 죄인을 지옥으로 보내는 하나님을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사랑이 이긴다”라는 책에서 랍 벨이 그랬듯이 말입니다(포이에마, 2011).

반대로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이 철저히 조건적이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았음에도, 죄책감에 시달리며 잘못하면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합니다. 날마다 고해성사를 비롯한 일곱 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 죄를 씻어내려고 애쓰는 가톨릭 신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내침을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도, 분명히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균형 있게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원제인 “The Difficult Doctrine of the Love of God”이 말해주듯, 소개가 필요 없는 저자 D. A. 카슨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오해를 해결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어려운 교리’를 성경의 균형 잡힌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D. A. 카슨은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40년 이상 재직했고,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주석이나 스터디 바이블, 사전 등을 저술하기도 했고(PNTC 요한복음), 다른 신앙 서적도 많이 저술했습니다(그에 반해 한국에 소개된 책들이 적은 편입니다만). 특별히 “하나님의 사랑”과 관련하여 “For the Love of God”이라는 두 권짜리 책이 출간되었는데(1998, 1999, 각각 원서로 400페이지 이상), 그 마지막 시리즈를 장식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 한국 지부에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경의 권위와 신뢰성”이라는 주제로 TGC코리아 첫 컨퍼런스를 열었는데, 그때 D. A. 카슨을 직접 보고 말씀을 들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자 카슨은 확실히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자이면서도 그것을 목회자의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전달하려는 동기를 확실히 가진 설교자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염려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성경이 아닌 감정으로만 표현하려는 세상 문화와 그 속에 휩쓸리는 그리스도인들을 염려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다른 여러 보충 진리를 대체로 불신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기독교에서 타협할 수 없는 몇몇 기본 요소인) 하나님의 절대 주권, 하나님의 거룩하심, 하나님의 진노,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하나님의 인격성에서 축출해 버린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사유의 최전선에서 그리 길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문화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 축출되고 말았다.”(11페이지).

그는 “성경이 말하는 적합하고 균형잡힌 하나님에 관한 교리를 유지하게 해주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사유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무신론적 경향이 매우 강한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구출해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18페이지).

그래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별하여 목록으로 제공합니다. 카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성경 구절들”을 구분하여 1) 성자를 향한 성부의, 성부를 향한 성자의 특별한 사랑(요 3:35; 14:31), 2) 창조하신 모든 것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적 사랑(창 1; 마 6), 3)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요 3:16; 요일 2:2; 요 15:19; 겔 33:11), 4) 택함 받은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하고 효과적이며 선택적인 사랑(신 7:7-8; 4:37; 신 10:14-15; 말 1:2-3; 엡 5:25), 5) 자기 백성을 향해 때로 일시적이거나 조건적인 방식으로 향하는 사랑(유다 1:21; 요 15:9; 15:10; 출 20:6; 시 103:8-11, 13, 17-18).

많은 그리스도인(그리고 비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성경이 이렇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아니하고 이들 중 하나를 “절대화하고 배타적인 것으로 여기거나, 하나님 사랑을 이야기하는 다른 방식들을 상대화하여 그것들을 제어할 수 있는 틀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가령 카슨은 “그리스도인은 운명론자가 아니다. 기독교 전통의 주요 흐름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분의 형상을 담지한 자들의 의무를 축소하지도 않는다. 철학적 신학 영역에서는 이 관점을 양립 가능론(compatibilism)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무조건적 절대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72페이지)라고 말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목록 가운데 하나에 절대적으로 해당한다고 보면서 다른 네 가지 목록을 상대적이고 제압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카슨이 다섯 번째 목록으로 제시한 사랑의 모습처럼 자기 백성에게 책임을 요구하십니다(조건),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죄인에게 먼저 베푸신 사랑의 성격은 네 번째 목록의 사랑처럼 특별하고 효과적이며 선택적입니다.

책의 후반부에 저자가 칼빈의 교리 중 소위 ‘제한 속죄’, ‘효과적인 부르심’, ‘성도의 견인’ 부분과 같이 다른 측면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을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이 다채롭게 성경에 나타난 것을 통해 균형 있게 설명한 부분은 참으로 의미 있고 유익한 부분입니다. 서로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 틀렸다고 말하는 논쟁을 완화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돕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록된 말씀과 그 기록된 말씀이 증언하는 육신을 입으신 말씀을 통해 나타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하나님의 성품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성품인 사랑(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식은 십자가에서 그 사랑을 확증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에 대한 기록인 성경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 그리스도인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의 사랑, 심지어 설교자가 자기 생각을 곁들여 설명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부 이해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여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보라고 권면합니다. 내 생각이나 다른 이의 견해에 휩쓸려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쓰신 사랑과 진리의 책 성경,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정의되어 있습니다(“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새찬송가 563장). 이 작은 책자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저자의 바람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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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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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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