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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속에서 진리의 빛을 밝힌 이들

정현욱 | 2019.11.09 21:46
어둠속에서 진리의 빛을 밝힌 이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권현익/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누군가에게 종교 개혁사는 점수이고, 누군가에게 종교 개혁사는 . 지상의 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물며 종교개혁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던 것일까? 종교 개혁사를 루터라는 한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루터와 함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함께 개혁에 동참한 이들이 있었고, 곁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하고 후원한 수많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위해 발판이 되어준 이들이 있다. 얀 후스를 비롯하여, 존 위클리프 등이 바로 그들이다. 종세교회의 타락한 교회를 바로 세우고, 오직 성경으로 교회를 세우려 했던 이들이 흘린 피가 때가 차매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종교개혁사 문헌들을 살펴보면서 종교개혁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도 아니고, 루터의 탑의 경험을 통해 갑자기 일어난 것도 아님이 분명해졌다. 저자는 그동안 존 위클리프와 얀 후스에게만 한정되었던 개혁 정신의 뿌리를 발도인들에게서 찾아낸다. 발도인들의 정신은 존 위클리프에게 전해졌고, 위클리프의 정신은 다시 얀 후스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얀 후스의 예언처럼 100년 후, 루터라는 백조가 날아오른다.

 

종교개혁사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본 이들이라면 저자의 집요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머나먼 2차 또는 3차 문헌에서만 희미하게 읽혀지던 종교개혁의 뿌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줄 뿐 아니라 종교개혁가들과 상관성을 밝힌다. 박응규 교수는 저자에 대해 오랜 기간 프랑스에 살면서 선교사로서 또한 개혁 교회의 역사 연구자로서 치열하게 살아 왔다’(12)고 평한다. 그렇다! 저자는 치열함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그 치열함은 그동안 점으로서의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사를 으로 만들었다. 필자는 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통로또는 수로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상이 오염되어도 지하 깊은 곳에서는 오염되지 않는 지하수가 흐른다. 교리가 오염된 중세교회가 천년을 교회사를 지배했지만 알바인들과 바울인들은 진리의 수로가 되어 정통 교리를 지켜왔다.

 

이 책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중세 교회 속에서 순수한 교리를 지켜왔던 발도인, 알비인, 바울인, 카타르인들의 사상을 전승 받아 일어난 것임을 밝히기 위해 저술되었다. 위클리프와 후스를 넘어보지 못한 필자에게 그들은 낯설고 어색하다. 종교개혁은 부패한 중세교회에서 떨어져 나가 새롭게 일어난 교회가 아니라 초대교회가 지켜온 전통을 다시 회복한 사건임을 알려준다. Part1-2에서는 종교개혁이 중세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원래의 초대교회로 다시 돌아간 것임을 증명한다. Part2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까지 교회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서론 역할을 한다. 중세교회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지킨 것이 아니라 새로운수많은 거짓된 전통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로마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고대로부터 기원하는 척 주장하지만, 그들의 혁신(반동 종교개혁)과 그들이 고안하여 도입한 대부분의 주요 교리들은 고대성과는 전혀 무관한 신제품들이다.”(90)

 

참으로 그들은 진리의 말씀을 부식시켰고, 순수한 신앙에 거짓된 교리를 양념처럼 추가했다. 종교개혁은 탄생이나 설립이 아니라 회복’(91)인 것이다. Part3-4에서는 루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개혁교회의 역사를 살핀다. Part4에서 개혁사상의 뿌리가 되는 발도인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발도인들은 사도 바울이 전파한 복음을 순수하게 간직한 공동체였다. 콘스탄티누스 이후 기독교가 국교화 되면서 교회는 급속히 타락의 길을 걷는 이 때, 순수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이들이 바로 발도인들인 것이다. 베즈에 의하면 ‘120년경에 이미 발도인들의 기원이 되는 공동체’(206)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피에몽 계곡에 보두아 교회를 설립하고 10세기 이상 지내왔다.(207) 프랑스가 강력한 가톨릭교회였지만 수많은 개혁주의자와 개혁 정신을 고수한 위그노가 출현한 이유가 발도인들이 고대로부터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재판으로 순교한 수많은 위그노들은 고대 발도인들을 뜻하는 레옹인들(Leonisters)’이었다. 발도인들의 신앙 고백은 종교개혁가들의 고백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1120년에 나온 발도인들의 신앙고백의 일부이다.(92쪽에서 요약 발췌)

 

*우리는 사도신경의 열두 조항에 담긴 모든 것을 믿고 단호하게 지켜 왔으며, 이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권 받는 자와 저주 받는 자를 위한 천국과 지옥 두 장소만 믿는다. 연옥은 고안된 상상의 장소이며, 진리를 반대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임을 믿는다.

*축일, 성인을 위한 예식, 성수, 특정한 날의 금식들은 속죄를 위하여 고안한 인간의 발명품들이다.

*우리는 성례전을 거룩한 것들의 표식 또는 보이지 않는 축복의 상징으로 여기며 세례와 성만찬만을 인정한다.

 

발도인들은 존 위클리프에게 영향을 주었고, 위클리프는 얀 후스에게, 얀후스는 루터에게 초대교회로부터 흘러 내려온 진리의 생수를 흘려보냈다. 초대교회 전통을 가장 명징하게 드러낸 종교개혁가들이 대부분 프랑스 출신인 이유는 거기에 발도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Part4에서는 바울인들을 다룬다. 프랑스를 중심은 남동부에 자리한 이들은 발도인들이며, 남서부에 머물렀던 이들을 카타르인들로 부른다. 바울인들은 시리아 서부에서 초대교회 전통을 지킨 이들을 말한다. 저자는 필립샤프와 에드워드 기번 등의 역사가들에 의해 발도인인과 그 비슷한 부류의 신앙인들이 마니교도들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고 말한다. 기번에 의하면 바울인들은 콘스탄틴이란 사람에 의해 653년경에 시작되었다. 동방정교회가 성경에서 벗어나 점점 수많은 의식과 오류로 점철되어질 때 콘스탄틴은 직접 성경을 읽고 가르치기 시작한다. 콘스탄틴은 바울의 동료였던 실바누스(실라)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바울을 존경하며 그를 따랐다고 한다. ‘성경에 집중’(362)했던 콘스탄틴의 가르침은 동방정교회에서 나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게 되고, 핍박도 더불어 받게 된다. 바울의 가르침과 삶을 모방하여 철저한 성경 중심의 삶을 지향했고, 바울의 전도여행을 모방해 전도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종교개혁의 뿌리를 살핀 책이다. 대개 종교개혁은 중세교회로부터 떨어져 나간, 아니면 중세교회에 반대하여 다시 초대교회로 돌아간 운동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초대교회로부터 참교회는 은밀하게 숨겨진 채 존재해 왔고, 종교개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시간적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복음’(65)을 회복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참 교회가 끊어지게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순수한 진리를 계승하고, 보존하며, 계대하고, 전도하기 위해’(66) 사람들을 사용하셨다.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책보다 현장성이 뛰어나다.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 직접 확인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이처럼 귀하고 탁월한 책을 필자의 어눌한 글로 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동안 전혀 생각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진리에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을 선물 받았다. 하나님은 아무리 어둡고 탁한 시대라 할지라도 우상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을 남겨 놓으신다. 이 책은 그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회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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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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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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