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설교자가 설교를 연구하며 이룬 설교 작성을 위한 묵상법
설교자가 설교를 연구하며 이룬 설교 작성을 위한 묵상법
“아트설교연구원”, 생소한 이름 같지만, SNS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을 펴낸 김도인 목사가 운영하는 기관이다. 김도인 목사는 설교에 대한 저술을 다수 집필했다. 김 목사는 설교학 박사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한국 교회에서 설교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현장 사역자가 자기 설교 사역을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귀한 결실이다. 아트설교연구원은 전국에 7개 지부를 두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기관이다.
김 목사의 설교학은 ‘글쓰기’이다(참고 <설교는 글쓰기다>, CLC, 2018년). 김 목사는 “설교는 글쓰기다”를 개정판(2019년)을 낼 정도로 중점을 두고 있다. 더 개정된 개정판이 나온다면 한국 교회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한 저자의 개정판을 모아 글쓰기 변이를 보는 것은 독자에게 큰 귀감을 줄 것이다. 김 목사가 주장하는 글쓰기 강조는 그의 개정판을 내는 것에서 증명하고 있다.
<설교자와 묵상>은 저자가 수 십 년간 훈련하며 체득한 현장 지식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저자는 꾸준하고 적극적인 글쓰기를 위해서 SNS와 신문 기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역자들과 워크샵을 통해서, 강연을 통해서 글쓰기를 통한 설교 작성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독서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독서 운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설교자와 묵상>에 다른 제목을 부여한다면, “설교자 묵상 6하 원칙”(5W1H)이라고 하고 싶다. <설교자와 묵상>에는 “왜(why) - 질문”과 “무엇(what) - 개념”에 중점이 되어 있다. 설교자가 성경을 읽을 때 질문(why)하는 것은 의미를 발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세이다. 저자는 “11계명”이라고 제시할 정도로 묵상에서 “질문”을 강조했다. 저자는 글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개념화에 강조한다. 개념화가 되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설교자가 글쓰기가 된다면, 말하기 기술을 통해서 설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구도를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컨텐츠(content)를 이루기 위한 독서와 묵상을 제언한 것이다. 개념(concept)을 갖기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하고, 개념화가 되면 유연한 적응으로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을 것이다.
<설교자와 묵상>은 저자가 체득한 산물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덜 조직적일 수 있다. 그러나 독자가 꾸준하게 반복해서 독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체득한 방식이기 때문에 독자가 저자의 땀방울을 느끼면서 독서한다면 좀 더 빠른 글쓰기에 이를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손으로 직접 쓸 것을 제언했다. 어떤 연구에서 직접 손으로 글을 쓸 때 기억과 학습 효과가 더 증진된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난다. 저자는 손으로 기록할 것을 제언하는 간절한 염원과 글쓰기,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기본인 묵상을 정리해서 소개했다.
필자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방법보다 꾸준함을 요구한다. 꾸준함에서 얻어진 자기 체득 방법으로 공부하고 정진한다면 학문은 증진될 것이다. 김도인 목사는 그러한 좋은 예로 보이기 때문에 매우 존경한다. 속된 말로 “막고 품는 방식”이지만, 꾸준하게 하면 고인물은 모두 밖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기 손에 익숙한 방식을 글쓰기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소개한 글을 다시 개정하면서 소개하고 있다. 글쓰기는 너무나 어렵다. 설교문을 쓰는 목사들이 글을 쓰지 못한다. 설교문은 쓰는데 신문에 기고한 논설, 에세이를 작성하지 못한다.
우리는 김도인 목사의 저서를 통해서 글쓰기를 훈련해 보자. 분명히 글을 쓸 수 있을 것이고, 자기 글을 쓸 때 설교의 압제에서 해방되며 학문과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김도인 목사의 사역과 저술을 통해서 카피 설교나 짜집기 설교가 아닌 자기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