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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조정의 | 2020.02.29 10:51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성숙의 길: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싱클레어 퍼거슨/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싱클레어 퍼거슨은 신자의 거룩함을 추구하는 여정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저자인 것 같다. 그는 1987년 네비게이토에서 출간된 “은혜 안에서 자라 가라”부터 시작하여, “성도의 삶”(복있는 사람, 2010), “오직 은혜로”(지평서원, 2011),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지평서원, 2012), “거룩의 길”(복있는 사람, 2018), 그리고 이번에 두란노에서 나온 “성숙의 길”(2019)까지 계속해서 그리스도인이 성화를 이해하고 추구하도록 격려하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퍼거슨은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그리고 재능있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이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리디머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친 적이 있는 교수로서 성경적으로 탄탄하고 균형잡힌 신학의 틀 안에서 글을 쓰며, 컬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담임 목사로 일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목회적인 관점에서 독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권면을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부유한 기독교 역사와 전통을 함께 겸비한 훌륭한 저자이기도 하다. 미국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몇몇 콘퍼런스 강사로 매년 초대되는 탁월한 설교자이기도 하다(2019년 셰퍼드 컨퍼런스에서 직접 퍼거슨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퍼거슨의 책을 집을 땐, 기대감을 가지고 망설이지 않게 되고, 그 기대감은 후에 만족감으로 빠르고 기쁘게 전환된다.

총 12장으로 엮어진 책은 저자가 직접 요약한 것처럼 “먼저…성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본다. “그런 다음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영적 복들이 어떻게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로서 ‘서게’해 주는지를 살펴”본다. “세 번째로는 몇 가지 난관들과 그것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해서 이야기”한다(312-3쪽). 두 번째로 다룬 영적 특권들은 “온전한 확신”과 “분명한 인도하심”이고, 세 번째로 다룬 난관들은 각각 “죄”, “시험”, “사탄”, “고난”이다. 마지막 10-12장은 충성과 인내로 예수님을 닮기 위해 날마다 정진할 것을 힘 있게 권면하는 이 책의 절정에 해당한다.

“성숙의 길”은 첫째, 성경 본문의 진리를 풀어 ‘성화’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일에 정말로 탁월한 작품이다. 둘째, 실제적인 삶에 적용할 수 있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성화에 관련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설명이 풍부한 책이다. 셋째, 기독교 전통과 역사에서 흘러나온 예시가 책의 풍미를 돋구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보통은 책을 읽고 나서 특별히 좋았던 부분이 명확하게 기억이 나기 마련인데, 퍼거슨의 책은 그런 부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두드러지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영양이 풍부한, 그래서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양식을 먹는 기분이 들게 한다. 특별히 이번 책 “성숙의 길”에서는 성화를 다루는 성경의 많은 본문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몇몇 장에서는 세밀하게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성화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그야말로 풍성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히브리서, 로마서, 바울의 몇몇 서신서, 시편 131편, 전신갑주에 관한 말씀 등을 통해 독자를 권면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능력이 저자의 충실한 본문 강해를 통해 독자에게 충분히 나타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강해서를 생각하면 안 된다. 저자는 깊은 통찰력으로 성경 본문의 진리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고 실천하는 데까지 인도한다. 가령 퍼거슨은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신비주의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마음에 가득 채우는 일이다. 우리는 이 공식을 다음과 같이 확장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 = 그리스도의 말씀에 늘 순종함으로 그 말씀이 너희 속에 거하게 하라”(79페이지). 그리고 그는 바로 이어서 결혼을 앞둔 젊은이와 다섯 자녀를 둔 엄마가 본문을 통해 어떻게 말씀에 순종하며 삶의 변화를 얻는지 예시를 들어, 독자가 어떻게 성경을 자기 삶에 채우고 실천할 것인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몇 차례 천로역정을 사용하여 성화의 길의 한 장면을 그림처럼 묘사하고, 부록에서 인용한 존 번연의 “죄에 대한 경계심을 일으키기 위한 경고” 뿐만 아니라 존 오웬, 에이미 카마이클, 존 칼뱅,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토머스 브룩스 등 수많은 기독교 전통과 역사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의 성화를 앞서 고민한 사람들로부터 깊고 새로운 묵상의 열매를 맛보게 해준다. 괜히 그가 훌륭한 기독교 고전을 주로 출판하는 “배너 오브 트루스”의 이사가 아니란 생각을 하게 한다. 

퍼거슨이 이 책을 통해 진단한 문제 중 하나는 신자가 죄에 넘어지거나 힘겨운 삶에 낙심하여 더 이상 성화의 길을 힘 있게 걷지 못하는 문제였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날까지, 우리가 육신의 장막을 벗고 영원한 집을 덧입을 때까지, 우리는 이 길을 가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형상을 닮게 하시려고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는 날까지 신실하게 그 일을 온전히 이루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 성숙에 이르는 길은 자기 힘으로만 걷는 길이 아니다. 죄와 사탄과 세상과 싸우는 신자의 삶을 보호하는 모든 장비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다(진리, 의, 평안의 복음, 믿음,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또한 하나님은 이 길을 결코 우리 혼자 걷게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그래서 퍼거슨은 책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자, 성숙으로 가는 길을 정리해 보면, 먼저 자신의 야망을 내려 놓으라. 자신의 지혜를 내려놓으라. 자신감을 내려 놓으라. 그리고 하나님을 당신의 야망으로 삼으라. 하나님을 당신의 소망이요 유일한 지혜로 삼으라!(331페이지)

온전히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삶이 성숙의 길이라면, 이 길은 마땅히 즐거운 길이어야 한다. 찬송가 가사처럼,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아버지께 구하여 우리에게 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분을 닮아가는 길을 걷는 우리의 삶에 성령을 통해 언제나 능력으로 함께 하실 것이다.

이 책이 개정되어 출간된 데는 한 여인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한 장로교회 목사에게 영적 조언을 구했고, 목사를 통해 이 책을(개정되기 전) 받았다. 끝까지 정독하고 나서 그녀는 책의 내용이 참으로 놀라웠다고 말하며 신자의 삶이 무엇인지 자세히 말해준 책의 저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저자는 그 여인을 직접 만나 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이 개정판을 내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어쩌면 그것이 퍼거슨이 계속해서 신자의 영적 여정에 관해 계속해서 쓰기 원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하나님께서 자기 피로 사신 그 영혼이 그 고귀하고 아름다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자는 계속해서 그 일을 기쁨으로 충성스럽게 할 것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의 소원대로 주와 함께 성숙의 길을 즐겁게 가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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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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