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방영민 | 2020.06.25 20:00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J. 다니엘 헤이즈/홍수연 /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성도에게 가장 큰 기쁨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임재의 은혜일 것이다. 그 임재를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에게 약속하고 이루어 가시는지 성경전체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작업이다. 바로 이 책은 하나님의 임재의 역사가 시간을 통해 흘러가며 공간속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하나님의 우리와 함께 하시려는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와 함께 거니시며 그들과 대화하고 친밀하게 대화나누셨다. 에덴동산을 잠근동산이라고도 하는데 부부가 침대에 누워서 귀속말로 대화를 주고받듯 그 정도로 사랑이 풍성하고 가까운 장소이다. 그런데 그런 행복한 장소가 아담의 불순종으로 불행한 장소가 되어 아담과 하와는 동산을 쫓겨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아주 버리지 않으시고 회복의 길을 열어주신다.

 

하나님의 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은 언약궤와 성막을 통해서 나타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세밀하게 가르쳐주신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가 필요했는데 하나님과 집중적으로 만나기 위한 공간을 원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이동식 장막이었지만 주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여주시고 친히 당신의 임재를 보여주셨다.

 

시내산에서 이 모든 설계와 가르침이 주어졌는데 시내산은 모세의 떨기나무와 같이 하나님의 임재로 불붙는 산이고 모세만이 아니라 백성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으로 임명되는 장소이다. 물론 성막에서 제사를 드릴 때 뜰과 성소와 지성소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구별되었듯 시내산에서도 산끝자락과 산등성과 산정상에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이 구별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만나고 힘과 능력을 입는 공간에 직접 나올 수 있는 자격의 회복이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은혜는 솔로몬 성전으로 인해 변질되고 타락한다. 우리는 흔히 솔로몬을 지혜의 대명사로 알고 대단히 훌륭한 인물로 여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에서(열왕기상하) 묘사되는 솔로몬과 그의 성전은 하나님을 등지는 대명사이고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에서 솔로몬 성전 이후에 나라는 북과 남으로 분열하게 되고 이후 우상숭배와 영적간음의 길을 가속도를 붙여서 달려간다.

 

모세의 성막에 비해 솔로몬의 성전의 크기는 작고 화려함은 초라하다. 그러나 솔로몬의 궁정과 솔로몬의 성전을 비교해보면 솔로몬의 성전은 그의 궁전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말은 솔로몬은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예배와 경배와 만남에 대한 강렬함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궁전을 더 멋지게 보이려는 탐욕으로 지은 것이고 백성의 환심을 사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은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성막과 성전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성전을 지을 때는 하나님이 주도하셨던 성막의 설계와 건축과 달리 솔로몬이 직접 지휘하고 건축한다. 그리고 성막을 지을때는 모든 백성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고 헌신을 하였지만 성전은 백성들의 피와 땀과 노력이 강제로 동원되어 고역이 된다. 또한 성막은 하나님의 영이 기술자들에게 임하여 그 지혜를 나누며 공유하였지만 성전은 이방인 기술자 히람이 주도적으로 건축하게 된다.

 

그 외에도 성막과 성전의 차이를 비교하며 솔로몬과 그의 성전이 얼마나 불순종의 결과물인지 이 책은 잘 설명해주고 있다. 건축 연수만 해도 솔로몬은 자신의 왕궁을 13년이나 걸려 짓고 성전은 7년 걸렸으니 그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성전은 어느 정도로 생각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런 성전이기에 그의 봉헌식 기사를 보면 아주 은혜로운 말들이 있지만 실은 이미 하나님이 떠난 성전건축이였고, 실제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근심하고 슬퍼한다.

 

이후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이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시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솔로몬 성전 이후에 하나님의 임재는 다시 드러나지 않고 불과 빛과 연기같은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솔로몬 성전은 이방인에 의해 성전의 값비싼 것들은 빼앗기고 결국은 비참하게 무너지게 된다. 그 화려하고 명성이 화려한 건물이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잃어버리니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않게 되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70년의 세월이 흐른 후 포로 후 세대들이 무너진 성전을 보고 가슴을 치며 다시 제2성전을 짓는다. 그러나 이 성전의 건축기사는 짧게만 소개되지 특별하게 주목받지 못한다. 언약궤에 대한 언급도 없고 하나님이 다시 그들 가운데 머무신다는 것에 대한 확신도 없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는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장차 참 성전으로 오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분이 참된 이스라엘의 임재가 되신다는 소망을 발견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개와 스가랴서를 참 좋아하고 사랑하는 성경이다. 이 성경을 보면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소망의 말씀을 발견한다. 우리는 모두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성전을 지어가는 사람인데 성령의 능력으로 세워가게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참된 성전인 주님이 우리 안에 머무시면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고 이전보다 더 큰 영광을 보게 된다는 믿음이 생기기에 힘이 된다.

 

구약이 끝나고 헤롯이 다시 제2성전을 완성하기까지 약 500년의 시간이 지난다. 헤롯은 자신의 명성과 권위를 위해 46년 동안 매해 약 2만명의 노예를 동원하여 화려하게 이 성전을 짓는다. 그러나 끝내 주후 70년에 로마의 장군 티투스에 의해 이 성전은 주님의 말씀처럼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진다. 성막과 성전에 이어 솔로몬과 헤롯에 이르기까지 그 성전의 역사가 끝나는 시점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성전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은혜가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전은 없지만 참된 성전이 되시는 예수님이 우리에게로 오셨다. 이분은 성령님의 역사로 우리 안에 내주하시고 믿는 백성들 사이에 머무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시고 세상 끝날까지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요한도 예수님을 향해 참 성전이라고 하시고 헤롯성전은 무너져서 없어지만 자신은 죽어도 삼일만에 부활하는 성전이라고 알려주신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마지막 22장에서는 하늘에서 성전이 내려와 새예루살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 땅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공간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람 사이에 어떠한 차별과 구별도 없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능력과 임재와 교제가 충만한 곳이다. 에덴동산에서 흘렀고 에스겔 성전에서도 보였던 강이 이곳에서는 만국을 적시고 살리는 강으로 나타난다.

 

필자는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성막과 성전의 핵심인 하나님의 임재를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줄거리를 요약해보았다. 이 책을 보면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성경의 큰 물줄기를 작은 배를 타고 여행하며 즐길 수 있다. 이전에 잘못 알았던 내용을 고칠 수 있고 몰랐던 내용들도 새롭게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이 얼마나 강렬하고 세밀한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우리는 교회를 다니고 그곳에서 예배하고 교제하며 교육하고 봉사하며 선교한다. 회당에서는 구약의 하나님을 전하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끊어진 상태였고 멀어진 하나님에 대해 가르칠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매 주마다 지성소처럼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 예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 우리는 그러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과 온전하고 충만한 관계를 누리고 있는가? 이 중요한 신학책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세우는데 큰 도전을 준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6개(1/133페이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