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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크리스천의 독서는 이웃 사랑의 마중물

조정의 | 2020.08.06 15:42
크리스천의 독서는 이웃 사랑의 마중물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장대은/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대면을 피하고 거리를 두면서 한 기독교 출판사에서는 책을 가까이 두는 기회로 삼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성인 10명 가운데 일 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4명 가까이 되고, 나머지 6명도 일 년에 많지 않은 책을 읽는 현실이 코로나 19로 더 악화된 것 같다.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10대 이전에 그나마 책을 읽는 아이들이 10대 이후 스마트폰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공공장소에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걸 잘 알지만,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처럼 책은 사람들이 먹기를 꺼리는 쓴 보약 같은 양식이다. 

그런데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이라는 책에서 저자 장대은 목사는 특별히 크리스천 부모에게 아이가 책을 사랑하여 읽고 분석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분당의 도서관 교회 담임 목사이자 호도애 작은 도서관 관장인 저자는 독서 연구가인 아내와 함께 두 딸을 홈스쿨링으로 키웠고 3,500회 이상 강의했으며 20여 년간 독서 지도 사역 및 기독교 대안학교 사역을 해왔다. 그는 독서가 기독교적 교육의 핵심이며 수용-논리와 재구성-말과 쓰기를 통해 트리비움 독서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꼭 책이어야만 하는가?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의사소통 및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기독교를 책의 종교라 부른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 글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의 독서가 중요한 이유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영적인 해석 이전에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지점이 현실 독서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라는 시공간에서 성경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간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크리스천에게 독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26페이지)

저자는 또한 “성경은 글로 기록되었고 글을 읽는 능력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마중물이 되어준다”고 말했다(38페이지). 무슨 뜻일까?

오늘날 크리스천은 오디오 성경, 성경 영화, 만화 등 성경의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최초에 성령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하신 방식인 글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성경의 읽기가 크리스천의 비전이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성경 읽기를 강조할 필요가 없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해서 그것을 언급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되어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성경 읽기는 목표가 아니다. 비전이 아니다. 성경 읽기는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한 초기값이기 때문이다”라고 강력하게 권면했다(37-8페이지). 그래서 글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글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을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고, 글 읽는 능력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한 초기값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힘이다.

장대은 목사는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트리비움”과 “마중물”을 강조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하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여 진리를 내 것으로 만들고, 말과 쓰기로 수용한 교훈을 적용하고 실천하고 선포하는 것이 그가 권장하는 학습 독서(연구독서)이다. 취미로 즐거움을 추구하며 독서할 수 있지만, 트리비움을 추구하는 학습(연구) 독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을 사랑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거하게 하기 위하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 독서를 통해 천지창조의 세계를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163페이지).

수십 년간 독서 연구를 해온 저자는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독서 노트 작성법을 소개한다. 확실히 취미로 책을 읽는 것보다는 많은 생각, 질문, 요약, 정리, 활용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십진분류 독서법, 박이정 독서법 독서 이론 등을 적용하여 관심사가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골고루 다양한 영역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랜 홈스쿨링 경험과 유대인 교육 연구를 통해 참된 하브루타 교육이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억지로 만든 추천 도서 목록이 아닌 자녀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 목록을 추천하고, 만화책만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읽기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해줄 것인지 지혜로운 조언을 제공한다. 

특별히 부모가 자녀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먼저 책을 정기적으로 읽어야 하고, 독서 모임에 참석하여 나누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유튜브 강좌를 듣거나 독서 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좋다(93-5페이지).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목적이다. 저자는 “독서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독서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목표, ‘수용, 생각, 표현이라는 트리비움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85페이지). 왜 그것이 중요할까?

저자 장대은 목사는 “사랑할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 지식은 어떤 의미도 없다. 사랑할 마음과 결심이 선 이들에게 정보와 지식은 사랑의 최선의 길이 되어 준다”고 말한다(42페이지). 그래서 크리스천에게 독서 수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지 남들보다 더 좋은 교육, 인문학적 정보와 지식과 겸양을 쌓기 위해 독서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독서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사람들과 만물을 더 알고 사랑하기 위해 독서하는 것이다.

크리스천에게 독서는 세상을 사랑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앎의 노력이라고 할까! 크리스천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를 넘어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성경적인 의견과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크리스천의 교양을 갖춰가야 한다(168-9페이지).

알뜰신잡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사는데 특별히 필요 없을 것 같은 정보를 나누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하나님 만드신 세상에 관심이 있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면 잘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크리스천에게 독서 수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그들에게 하나님 만드신 세상을 성경적인 관점으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와 SNS가 오늘날 크리스천에게 주는 여러 유익과 함께 끼치는 해악이 있다면 점점 세상과 동떨어지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남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장대은 목사가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을 경험한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주기 위해 글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독서 수업을 해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은혜와 진리를 선포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람인 크리스천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과 진리 가운데 전달해야 한다. 독서는 그 사명을 다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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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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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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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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