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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방영민 | 2020.08.30 18:24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이상웅/솔로몬/방영민 편집위원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교수님께서 조금 수정하여 타 출판사에서 다시 내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며칠에 걸쳐서 교수님의 박사 논문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을 다 읽었다. 에드워즈의 주요 전작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그의 성령론을 정립한 탁월한 책이다. 그의 인생에서 부흥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 체험하였기에 부흥과 신학과 성령님에 대한 중요한 기준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다. 물론 나 같은 무명한 소인이 에베레스트로 비유되는 그를 따라간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멀게 느껴지지만 20대 중반 청교도영성훈련원을 만들어 전국에 시골교회와 개척교회 목사들을 불러 모으고 정치하는 목사들을 동원하여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인 성령운동을 펼친 전광훈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절과 제3의 물결과 신사도운동 등으로 혼란하던 시절 조나단 에드워즈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당시 다니던 교회는 전광훈으로 물들어 있어서 예배 때마다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교회에 갈 때도 영적인 혼탁함에 힘겨운 신음을 했었다. 그때 에드워즈의 그 어려운 신앙감정론은 나에게 한 줄기 빛이었고 힘이었으며 바른 신학을 갖고 참된 신앙을 추구하게 하는 출발점이요 목표점이 되었다. 신앙이 무엇인지, 감정이 무엇인지, 교회는 무엇인지, 목회자는 무엇인지 검은 커튼이 제거되어지는 경험을 하고 양파껍질을 벗기듯 그것들의 비밀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출간된 교수님의 이 책 또한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 10년 후 오늘 다시 보게 되니 그 의미와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 많은 유익과 도전과 성찰을 준다. 에드워즈는 칼빈과 여러 개혁주의자의 전통을 따라 삼위의 사역과 구속 그리고 성령의 역할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성령을 구속에 있어서 더 우위를 둔다는 것이고 삼위의 구속사역의 복과 결정체로 성령을 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회심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과 이신칭의로 주어지는 전가 교리에서 성령의 사역도 이 책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성령이 어떻게 역사되어지는 그의 부흥론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성령론을 세우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논문을 통해 파악되어지는 그의 성령론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영적인 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전보다 더 경건한 일에 힘쓰고 기도와 찬송과 예배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나의 눈에 들어왔던 공동체적인 성령의 역사는, 물론 개인적인 역사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하나님의 영이 개인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거룩을 추구하게 하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평화의 일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게 한다는 것이다. 부흥의 때에 각자의 일상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오히려 에드워즈는 절제하고 탐욕을 버리고 이타적인 삶을 살기에 그런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

 

에드워즈는 회심과 구속에 있어서 전적인 성령의 주권을 강조한다. 회심 시에 영혼은 새로운 본성으로 변하고 영적인 원리와 하늘에 대한 감각을 소유하게 된다. 회심은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중요한 주제였고 이 회심을 경험한 자가 믿음을 소유하고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본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에드워즈는 비신자들과 아직 교인 수준에 머무르는 자들에게 회심을 위해 준비하고 열심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드워즈는 인류의 창조보다 한 영혼의 회심이 더욱 위대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창조시에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대적하던 세력이 없었지만 타락과 함께 구속을 향해 달려가는 역사에서 한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큰일에 거대한 세력이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혼을 죄의 세력에서부터 건져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시니 첫 창조보다 회심은 더욱 존귀한 일인 것이다.

 

필자가 이 시대에 이 책이 더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바로 영혼의 변화와 회심이다. 부흥의 때에 나타났던 은혜로운 사건은 불신자가 신자가 된다는 것도 있었지만 메마르고 냉랭하고 철 같은 마음을 가졌던 자들이 하나님을 향해 불타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차갑고 영적인 일에 무관심하고 교회를 습관처럼 다녔던 자들이 깨어나고 교회가 각성하여 세상을 섬기는 손과 발이 된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 교회를 보면 지식만 추구하는 메마르고 건조한 신앙의 모습과 반대로 지식 없고 분별없이 열광적으로 박수만 치는 극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추구하고 닮아가는 신앙의 모습이 다양하기에 구원이 없다라고까지 말할 수 없겠지만 과연 거기에 구원이 있을까라고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에드워즈는 개인의 영혼의 상태와 신앙의 수준을 점검하여 바르게 세워나갈 수 있는 기준과 나침반이 된다.

 

에드워즈 당시에도 찰스 촌시를 중심으로 하는 반부흥론파와 제임스 데븐포트를 중심으로 하는 열광주의 사이에서 그는 균형잡힌 부흥론과 성령의 사역을 설명하고 기준을 세우게 된다. 그러하듯 에드워즈를 통해서 현대교회의 잘못된 성령운동과 사역을 고치고 개혁할 수 있고 목사의 신학도 정립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 또한 한 성도로서 하늘의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자로 영화에 이르기까지 거룩한 성화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또 하나는 에드워즈는 한 영혼의 회심이 내면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변화와 공동체와 사회의 회복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의 성령론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해가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고 이타적이고 사회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오늘날 예배에 목숨 걸었기에 정부의 방역지침에 순응할 수 없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을 보면서 믿음의 선배인 에드워즈는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에드워즈는 회심된 영혼은 열매를 통해서 그의 진실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성경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사람을 죽이고 교회를 허물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신학은 거짓 신학이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교회를 희생과 섬김의 공동체로 세우는 것이며 사회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회심은 영혼을 독하게 하고 고집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게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이기적이고 독선적으로 보이는 목사와 성도의 모습은 잘못된 성령을 받아 거짓 회심에 속고 있는 것 같다. 성령님은 부끄러워하시고 수줍어하시는 거룩한 영이신데 직통계시와 개인의 성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 때문에 성령님이 거칠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영이 되고 말았다. 성령님의 역사라고 말하지만 악령의 역사로 비춰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광화문에서 성령님의 역사라고 모였는데 누가 과연 그 현장을 은혜와 축복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에드워즈는 삼위하나님의 사회성과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역할과 활동과 연합에 있어서 성령하나님의 역사를 강조한다. 삼위의 언약과 구속의 사역 그 자체로 주어진 축복인 성령님께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와 관계의 변화까지 이루어 가신다. 내재적인 삼위일체론과 경륜적인 삼위일체론의 균형잡힌 연합을 본다. 그의 성령론을 통해 이 시대 교회의 성령론을 점검해본다.

 

끝으로 약 삼백년 전에 책이 과연 이 시대에 얼마나 유효하고 적절한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옛날 신학자를 오늘날 스승으로 삼아서 교훈과 가르침을 받는 것이 과연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을지 믿기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우리는 과거의 선배들에게 함몰되어서 그들을 맹종하고 근거 없이 추종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과제는 그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늘날 더 성경을 근본으로 하여 이 시대의 맥락에서 신실하고 적실하게 섬겨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백년 전에 위대한 인물이 우리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 무엇보다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하여 모든 것의 기준을 성경으로 삼았던 그가 우리에게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한다. 신비한 체험과 다양한 은사를 강조하기보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믿음으로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성숙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영에 인도를 받는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변질된 시절에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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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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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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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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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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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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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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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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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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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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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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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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