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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담대한 믿음: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조너선 스티븐/이민희/이레서원/조정의 편집위원
<믿음의 재발견> 시리즈는 마이클 리브스가 편집한 시리즈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선정해서 그 핵심 내용을 간명하게 설명”한다. 마이클 리브스 본인이 첫 번째로 <기도하는 즐거움>을 썼고(2020, 6월, 이레서원), 폴 윌리엄스가 <두려움 없는 전도>를(2020, 7월, 이레서원), 앤드루 윌슨이 <변하지 않는 말씀>을(2020. 7월, 이레서원), 그리고 조너선 스티븐이 <담대한 믿음>을 마지막으로 썼다(2020. 10월, 이레서원).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대개 짧고 명료한 책을 선호하는데, 최근에 두란노에서 출시된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이나 이레서원에서 나온 마크 존스의 <선행과 상급>, <예수 그리스도> 등이 있다. 짧은 시리즈의 신앙 서적은 핵심 주제를 빠르게 접하고 오래 되새기며 묵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별히 <담대한 믿음>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그 부제처럼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예수님께서 파도를 잔잔하게 하신 그 장면을 통해서 말이다.
조너선 스티븐은 유니온신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웨일스 복음주의신학교 학장이다. 설교와 훈련, 양육과 조언으로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 유니온신학교 학장인 마이클 리브스와 함께 이 책을 통해 파도가 무섭게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겁에 질린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궁극적으로 신뢰하는 것, 우리가 실제로 소망하는 것,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의 실제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8페이지). 모든 상황에서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되셔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으로 국가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것 같고 분노와 염려가 팽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분이 만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으시고 그 능력을 아버지의 영광과 우리의 선을 위해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상황이 아니라 예수님을 담대하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당면한 전투 가운데 가장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의 평생 여정을 계획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촉구한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들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은 수고와 슬픔만 줄뿐이다. 하지만 모든 일을 그분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는 상황을 만난다(엡 1:11).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시간이 주의 손에 있고 우리 자신의 손에 있지 않음을 감사”해야 한다(18페이지).
하지만 우리 눈앞에 있는 장애물은 제자들이 건넜던 호수처럼 언제든 강풍이 불고 파도가 일 수 있는 두려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 재물의 압박, 관계의 심각한 갈등, 여러 가지 시험과 핍박, 죄 많은 세상에서 육신을 입고 살 때 우리는 많은 장애물을 만난다. 저자는 아주 의미 있는 말을 했는데, “우리의 유일한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은 믿음입니다”라는 말이다(25페이지). 믿음으로 환경보다 크신 하나님을 보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결코 고아같이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그분은 약속하신 말씀대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우리와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신다(마 28:18-20). 폭풍이 이는 바다에서 두려워하는 우리를 밖에서 지켜보시는 게 아니라 안에서 함께 맞서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 우리가 겪는 고통이나 두려움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실거라고 오해하지 말라.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시다. 죄는 없으시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심정, 우리의 연약함,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모두 아신다(히 4:15). 그런 예수님이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와 함께 맞서고 계신다.
조너선 스티븐이 이 책을 통해 모든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천에게 권면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예수님께서 바로 그 상황에서 먼저 우리의 부족한 믿음에 주목하신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은 예수님의 계획 하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며, 그 상황을 함께 맞서시면서 우리에게 그분은 믿음을 키울 것을 먼저 요구하신다. 그것이 예수님의 주요 관심사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우리는 작고 두려워하는 믿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결함 있는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을 때 우리가 처음에 받은 믿음은,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계획된 씨앗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만이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지만, 우리는 이 귀중한 선물을 잘 보살피고 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복을 받습니다”(51페이지).
이런 시각에서 모든 상황은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이다. 믿음을 잘 보살피고 행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도록 내어드리는 기회이다. 단지 시험을 통과하고 어려움이 지나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믿음이 자라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을 누리는 게 목적이다. 견고하고 안전한 건너편 세상으로 우리가 이르기 전까지 언제든 파도가 일어나는 흔들리는 인생의 배에 우리는 타고 있다. 감사한 것은 시작과 끝을 모두 아시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이고, 우리를 너무도 잘 아시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인생의 배에 타고 계신다는 것이며, 건너편에 도달하는 날까지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더욱더 자라게 하실 것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권면한다.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관한 경이로운 진실을 여러분의 마음과 정신에 채워 가기 시작하십시오”(63페이지). 모든 상황보다 크신 예수님을 궁극적으로 신뢰하고, 실제로 소망하고, 가장 사랑하는 것, 그것이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담대한 믿음이 있는 자는 이렇게 고백할 것이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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